피터 드러커는 교과서를 최고의 혁신 사례로 꼽았다. 교과서가 나오기 전에는 학생들의 학습 수준이 교사들 ‘실력’에 크게 좌우됐지만, 표준적인 교과서가 나오자 평균 이하 실력을 갖춘 교사들도 일정한 수준 이상의 수업을 할 수 있게 됐다.드러커가 좋아한 또 다른 혁신 사례는 우표다. 이전에 편지를 부치기 위해 우체국까지 반드시 나와야 했던 사람들은 이미 요금을 냈음을 증명하는 우표 덕분에 동네 우체통까지만 걸어가면 됐다. 혁신은 이렇게 세상을 바꾸고 회사를 발전시킨다.그러나 혁신가의 길은 험난했다. 교과서나 우표를 만든 사람도 당시에는 부정적인 시각, 오래된 관습과 싸워야 했을 것이다. 특히 현대 사회에서는 혁신가에게 모든 짐을 지우는 경향이 있다. 자금을 구하는 것도, 기술을 검증하는 것도 혁신
지난 추석 연휴, 간부 직원 100여 명에게 가볍게 읽어 보라고 존 고든의 「인생단어」를 선물했다. 저자인 존 고든은 인생단어로 긍정을 선택했다. 그리고 독자에게 각자의 인생단어가 무엇인지 물었다.필자의 인생단어는 상상력이다. 변화를 고민할 때마다 늘 자유로운 상상력의 힘을 빌린다. 현재의 내가 아닌 전혀 다른 사람이 되어 상황 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것이다. 논리는 우리를 A에서 B까지 데려가 줄 뿐이지만 상상력은 그 어디든 다 데려가 준다. 필자의 인생단어인 상상력은 전 생애를 지탱해 온 독서 습관과 맞닿아 있다. 대학에서 산업공학을 전공했지만 인문, 사회, 철학 등 다양한 분야의 책을 탐독하기를 즐겼다.30여 년 전, 작은 신혼집에서도 책을 위한 공간만큼은 포기하지 않았다. 넉넉하지 않은
현재 급격하게 진행되는 기술혁신을 대표하는 비즈니스 모델이 ‘공유경제(Sharing Economy)’이다. 공유경제는 우버나 에어비앤비로 인해 대중적 단어가 되었지만 여전히 개념이 모호하고 그에 대한 통일된 정의도 없다. 더욱이 한국은 일종의 사회적 경제로 이해하고 있는 정치인들이나 시민단체들로 인해 공유경제의 발전이 공공 부문에 의해 저지되고 있다. 일부 지방자치단체가 ‘공유경제’라는 이름의 사업을 추진하면서 공유경제가 시장경제를 보완하는 사회 복지 사업처럼 변질되었다. 대표적인 사업들이 많은 지방자치단체 들이 실행하고 있는 자전거나 차량의 공유사업이다. 공공이 개입하면서 공유경제라는 비즈니스 모델은 사라지고 규제로 인해 사업에 진입하는 것조차 어려워지고 있다.현대적 의미에서의 공유경제는 개인이 배
‘옆 사무실에서 고성이 흘러나온 지도 꽤 되었다.’우리나라 기업의 프랑스 법인장을 지냈던 프랑스인 에리크 쉬르데 주씨가 쓴 책 『한국인은 미쳤다!』(북하우스, 2015)는 이렇게 시작되고 있다. 쉬르데주씨는 한국 회사에 입사한 첫날 이 모습을 접했고, 고성을 지른 사람은 당시 법인장이었다. 그런데 이런 모습이 그날 하루의 사건으로 끝나지 않았다. 쉬르데쉬씨에게 한국 상사는 화를 심하게 내는 사람이 되어버린 것이다.필자도 하루는 복도를 걷고 있는데 어느 교수의 연구실에서 고성이 흘러나왔다. 조금 멈추었다간 다시 고성이 이어졌고 교수는 말을 제대로 잇지 못할 정도로 화가 나 있었다. 한참 떨어진 곳까지 그소리가 들렸으며 필자가 화장실을 다녀 온 후인데도 상황이 끝나지 않고 있었다. 학생이 단단히
물처럼물은 낮은 곳을 채워주고 높은 곳은 감싸주며 자유롭게 흐른다. 추우면 얼음이 되고 더우면 수증기가 되고 구름이 되고 비가 된다. 식물도 동물도 그 어떤 생명도 그 처음은 물로부터 시작되니 물은 생명의 근원이기도 하다. 작은 옹달샘은 시내가 되고 천이 되고 강이 되고 바다가 된다.지식의 세계가 그 물을 닮았다. 기존의 지식에 새로운 지식이 모여더 큰 지식이 되고, 어제의 지식에 오늘의 정보가 모여 새로운 지식 으로 만들어진다. 지식이 모여 학교가 되고 사회가 되고 문화가 된다. 그러니 지식은 살아있는 물과도 같다.지자(知者) 또한 물의 특성을 닮았다. 사리에 통달하여 막힘이 없는 지자의 모습이 물을 닮았다. 새로운 지식을 배우고 익힘에 활동적으로 움직이는 지자의 모습이 물을 닮았고, 지나간
호기심구글의 인재채용 방식은 독특하기로 유명하다. 해마다 기괴하고도 이해하기 어려운 다양한 시도를 하는 이유는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특별한 인재를 채용하기 어렵다고 판단해서인데, 이런 시도도 있었다고 한다.2004년 미국 101번 고속도로 실리콘밸리 구간에 이상한 옥외광고판 하나가 설치됐다. 광고판에는 ‘{e의 첫 10자리 소수}.com’이라고 적힌, 무슨 말인지 도통 알 수 없는 수수께끼 같은 문구 하나가 적혀 있었는데, 광고판 하단에는 ‘7427466391.com’이라고 적혀 있었다고 한다. 이 사이트에 대한 궁금증을 참지 못한 사람들이 인터넷 주소창에 주소를 입력해 보았다. 그러자 화면에 새로운 방정식 문제가 나타났고 사람들은 방정식을 풀기 위해 아이디 패스워드를 만드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
국내 HR서비스 산업은 산업발전과 국가 고용창출에 지대한 공헌을 해 왔음에도 그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최근에는 불법파견직을 양산하는 주범으로까지 인식되며 큰 위기에 빠져 있다. HR서비스 산업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과 왜곡된 시선은 HR서비스 업계가 맞닥뜨린 커다란 벽이다. 본지는 HR서비스 업계를 선도하는 글로벌기업 ‘맨파워코리아’의 문용기 회장을 만나, 부정적 인식이 생기게 된 원인과 해결방안 나아가 인식개선을 위한 업계의 노력과 향후 계획 등을 들었다. 문 회장은 “불경기를 이유로 ‘싸게 더 싸게’를 외치는 갑의 주문에 단호히 ‘No'를 외칠 수 있어야 한다. 낮은 비용으로 수준 높은 HR서비스를 제공할 수는 없는 법”이라며 사용자와 제공자 간의 ’갑을‘ 관계가 아닌 전략적 파트너십을 바
다국적 전자상거래기업 이베이(ebay)는 2001년과 2009년, 옥션과 G마켓을 차례로 인수합병하고 2011년 이베이코리아로 정식 출범, 한국 오픈마켓 선두주자로 자리잡았다. 글로벌기업의 수평적 조직문화가 빠르게 자리잡았다는 평을 들으며 수년간 ‘일하기 좋은 기업’으로 선정되는 등 대외적 성장 못지않게 탄탄한 기업문화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김이경 이베이코리아 인사 부문장은 20여 년 동안 인사·조직관리 분야에 주력한 HR 전문가로, 2016년 합류 이후 ‘리더를 통한 기업문화 만들기’에 집중하며 ‘함께 성장하기 좋은 기업’으로의 퀀텀 점프를 준비한다. 강남이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이베이코리아 회의실에서 만난 그는 곧은 눈빛과 간결한 어조로, HR은 가치창출부서가 되어야 한다고 단언했다. 이베이코리아가 그
차(茶, Tea), 정확히는 ‘카멜리아 시넨시스(Camellia sinensis)’라는 차나무 잎을 여러 방식으로 가공한 음료를 말하지만, 허브, 과일 등 다양한 식재료를 통해 즐기는 대용(代用)차까지 포함해 이제는 그 범주를 헤아 리기 힘들 정도로 넓고 다양한 차를 경험하고 있다. 일상을 장악한 커피처럼 빠르고 자극적이지는 않지만, 은은하고 서서히 맛과 멋, 효능으로 우리의 삶을 파고드는 차. 이러한 문화를 앞서 예측하고 준비해 온사람이 있다. 국내 1호 티소믈리에이자, 사람들에게 차에 관한 다양한 정보와 가치를 전하는 전문가 양성에 힘쓰고 있는 정승호 한국티소믈 리에연구원 원장을 만나 이야기 나누었다. 경영 컨설턴트, 차(Tea)를 만나다정승호 원장은 미국에서 경영학을
올해 정명(定名) 천년을 맞이한 경기도의 정치적·행정적·경제적 위상은 수도 서울에 못지 않다. 전 국토의 10.2%를 차지할 뿐 아니라 9개 도 중 가장 많은 인구가 살고 있는 곳이 바로 경기도다. 때문에 1,300만 경기도민이 선출한 도의원들로 구성된 ‘경기도의회’의 역할과 책임 또한 지대하다. 전국 최대 규모의 광역의회이자 대의기관(代議機關)으 로서 국가 지방자치의 방향을 좌우할 영향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재적 의원 142명의 대표로서 제10대 경기도의회를 이끄는 송한준 도의회 의장이 지난 10월 17일 취임 100일을 맞이했다. 전국 829명의 광역 의원을 대표하는 ‘전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장’도 맡고 있는 송 의장은 “기본과 원칙을 지키며 도민을 섬기고 소통하는 ‘의회다운 의회’를 만들겠다”며 “
“연상 여인이 / 내 취향이었건만 / 이제는 없어.”“일어섰는데 / 이유가 생각 안나 / 다시 앉았다.”“구십 넘겨도 / 신경 쓰이는 것은 / 중국산이네.”좋아서 나이든 게 아니다!답해보라. 대한민국이 당면(할)하고 있는 가장 심각한 문제 두 가지만 꼽으라면? 필자는 주저 없이 답한다. 첫째는 저출산, 둘째는 고령화라고. 이 둘은 우리 사회가 직면하게 될 모든 문제의 출발점이 될 게 틀림없다. 본 칼럼에선 ‘고령화’에 초점을 맞춰 얘기를 진행한다.근래 참 많이 들어본 개념 정의다. 세계보건기구(WHO)는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의 14%를 넘으면 고령사회, 21% 이상이면 초(超)고령 사회로 정의한다. 일본은 이미 국민 4분의 1 이상이 노인 인구인 초고령 사회에 들어섰다. 평균
잘 알려지지 않은 의미심장한 고용지표들지난 2013년은 국제노동문제에 있어서 매우 의미 있는 논의가 결정된 해다. 다름 아닌 ‘미활용노동’에 관한 국제기준이다. 이전에도 국제노동기구(ILO: International Labour Organization) 등을 통해 이러한 논의가 있었지만, 2013년에야 국제노동기구 제19회 국제노 동통계전문가회의에서 국제기준으로 채택되었다.미활용노동이란 쉽게 말하자면 취업자 가운데 좀 더 일하고 싶어하는 사람이나 현재 일하고 있지는 않지만 조만간 일하고 싶다고 생각하는 사람들까지 포함하는 포괄적인 실업으로 정의할 수 있다. 여기에는 기존의 실업자는 물론이요 비정규직 가운데 추가적인 일을 원하는 자(일본에서는 ‘추가취로희망취업자’라고 함)와 비노동 력인구 가운데
중국 제조업 경쟁력, 미국을 추월?미중 간 통상마찰이 지속 과열되고 있다. 그야말로 양국 간 싸움이 100% 관세를 부과해야 끝날지 이쯤이면 궁금하지 않을 수 없는 형국이다. 당초 미국이 중국에 칼을 빼든 것이 단순히 미국 對중국 무역적자 문제만은 아니라는 정황 때문이다. 올해로 미 항공우주국(NASA, National Aeronautics and Space Administration) 설립 60주년을 맞는 미국이 무엇이 아쉬워서 아직 까지 무역적자 타령인지 의아할 뿐이다. NASA는 1958년 10월에 설립한 우주활동기구로서 워싱턴에 본부를 두고 있다. 그야말로 미국 첨단제조업의 산물이며 그들에겐 세계 과학기술을 선도하고 있다는 상징이기도 하다.그렇다면 ‘중국제조 2025’를 앞세워 2049년까
각 기업들은 매년 또는 격년으로 적지 않은 예산과 시간을 투자하여 직원만족도(Employee Satisfaction Survey) 또는 직원의식조사 (Employee Opinion Survey)를 실시한다. 지속가능 경쟁력을 구축 하기 위한 일환으로, 일하기 좋은 직장, 즉 Great Workplace를 구현 하기 위하여 회사의 인사조직 제도 및 운영, 리더십, 조직문화 등에 대하여 정기적인 점검 및 평가의 차원에서 실시되고 있다.회사의 입장에서는 회사의 제반 제도와 경영진과 중간 관리자의 리더십, 더 나아가 조직문화에 대한 전반적인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이고, 반면 직원의 입장에서는 회사의 제반 정책과 제도, 상사의 리더십에 대하여 익명을 보장받으면서 솔직하게 평가하고 의견을 개진할 수
올 한해 우리나라 기업들이 조직문화 차원에서 가장 많이 고민한 과제를 들라면 단연 업무몰입과 업무 생산성이라고 할 수 있다. 노동시간 단축법이 많은 사회적 논란 속에서도 지난 7월 시행되었고 최장 근로 52시간은 빠른 시일 내 법적 구속력을 갖춘 현실이 될 것이다. 단순하게 말하면 법적으로 구성원의 근로시간이 주당 52시간을 넘길 수 없을 뿐만 아니라 구성원이 정규 근무시간 이상을 근무할 경우 기업의 비용적인 부담 또한 크게 상승하게 됨을 의미한다.지난 몇 년 동안 다수 기업이 ‘출근이 기다려지는 회사’이니 ‘일과 삶의 균형’이니 하는 이름으로 구성원들의 삶의 배려하고 업무효율 성을 높이자는 관점에서 정시 퇴근할 수 있는 조직 환경을 만들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했고, 나름 변화를 이끌어낸 것도 사실이
< 연재 순서 >Ⅰ. 근로시간 단축 개요 및 영업직군 간주 근로시간제Ⅱ. 관리직군과 선택적 근로시간제Ⅲ. 연구개발직군과 재량근로시간제Ⅳ. 생산직군과 탄력적 근로시간제-----------------------------------------------------------------------------------------------------근로시간 단축과 유연근무제의 필요성근로시간 단축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유연근무제가 필요하다는 점을 지난 호에 기술한 바 있다. 이는 법에서 정한 연장근로가 주 40시간을 초과하거나 1일 8시간을 초과하는 경우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러한 연장근로의 한도는 1주 12시간으로 규율된다. 이를 일반적으로 52시간제라고 부른다. 주 4
Q. 저는 기간제 근로자로 A기업에서 근무하였습니다. 그런데, 정규직 근로자에게는 지급되었던 식비가 저에게는 지급되지 않았습니다. 알아보니, 기간제법에 따르면 정규직에게 지급하는 식비를 비정규직에게는 지급하지 않는 것은 차별이고 이에 대해 구제받을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합니다. 퇴사한지 3개월이 다 되어 가는데 지금 신고해도 식비를 지급받을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기간제 및 단시간근로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 제9조에 따르면 기간제 또는 단시간 근로자가 차별적 처우를 받은 경우, 6개월 내에 노동위원회에 시정신청을 할 수 있습니다. 이를 ‘차별시정제도’라 합니다. 근로기준법은 국적, 성별, 신앙 기타 사회적 신분을 이유로 하는 차별을 금지하고 있으나 정규직과 비정규직간 차별을 규제하고 있지는 않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면서 한국의 기업들도 단순 기부를 넘어 진정성과 철학을 담은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 중 국내를 대표하는 게임 기업 ‘넷마블’의 행보를 주목해 볼 만하다.넷마블은 ‘문화적 가치 확산을 통한 우리 사회 미래경쟁력 제고’를 목적으로 올 1월 ‘넷마블문화재단’을 설립했다. 2000년 창립 이후 꾸준히 전개한 사회공헌 활동을 더욱 전문화, 체계화하겠다는 의지다. 건강한 게임문화의 가치 확대는 물론 미래 인재양성과 나눔 문화 확산을 위해 재단은 다양한 공익사업과 진정성 있고 지속 가능한 사회공헌 활동을 적극 전개해 나가고 있다. 이나영 넷마블문화재단 사무국장을 만나 ‘문화 만들기’, ‘인재 키우기’, ‘마음 나누기’ 등 세 가지 집중영역에서 활발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