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잤어?, 갔다 올게, 굿모닝, 안녕하세요, 맛있게 드세요, 잘 먹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애쓰셨습니다, 고생 많으십니다, 먼저 들어 갑니다, 내일 봐요, 잘 자, 굿나잇.” 아침에 일어나서부터 저녁에 잠자리에 들 때까지 우리는 참 많은 인사를 건넨다. 생각해 보면 우리의 일상은 인사의 연속이다.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고 유지하는 커뮤니케이션 활동은 인사로 시작해 인사로 마무리된다. “그 사람 인사성이 참 좋아”, “인사를 그렇게 하는 게 아니지”, “인사만 잘 해도 반은 먹고 들어가는 거야” 등 인사하는 모습을 두고 이러쿵저러쿵 참 말이 많다. 그만큼 사람 관계에 있어서 중요하고 어려운 것이 ‘인사’다. 인사를 잘 해 좋은 인상을 주기도 하고, 인사를 제대로 안 해 혼이 나기도 한다. 그런가 하면 오해를 불러일으키기는 인사도 종종 있는데, 이는 인사하는 표정과 목소리로 상대방의 기분을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사하기에 애매한 상황도 참 많다. ‘화장실에서 만난 상사에게 인사를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나는 봤지만 상대방이 못 본 상황에서 인사를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분명 아는 사람 같은데 어디서 봤는지 기억은 안 나고 상대방도 나를 모르는 것 같을 때 인사를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등 우물쭈물하게 만드는 상황이 적지 않다. 또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종종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연단에 올라가야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 인사는 어떻게 해야 할지, 시상식에 올라가서 상을 어떻게 받아야 할지, 인사를 한다면 어떤 자세로 해야 할지 등 제대로 알지 못해 난처한 상황에 빠지기도 한다. 먼저 애매한 상황에서 가장 리스크가 적은 판단이라 하면 ‘무조건 인사를 하고, 그것도 최대한 정중하게 인사한다’가 아닐까 싶다. 물론, 상황에 맞는 인사법은 따로 있다. 볼일을 보러 들어간 화장실에서는 가볍게 목례 정도로 하는 것이 자연스러울 것이고, 엘리베이터에서는 가벼운 눈인사나 조용한 목소리로 목례와 함께 인사를 나누는 것이 예절일 것이다. 간혹 고개는 숙이지 않은 채 말로만 인사를 건네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상대에게 적지 않은 불쾌감을 줄 수 있으니 삼가는 것이 좋겠다. 연단에 올라서서 인사를 할 때는 똑 바로 섰다가 허리를 40도 정도 굽히는 것이 보기에 좋다. 여기서 포인트를 짚어준다면, 고개만 숙이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허리까지 같이 굽히는 것이다. 머리에서부터 목과 허리를 일자로 하여 40도 내외로 굽히는 자세가 가장 멋져 보인다.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악수를 해야 할 때가 많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악수하는 예절을 제대로 알지 못한 채 악수를 하곤 한다. 악수할 때 유의할 점을 짚어보자. 악수할 때 유의사항 ■ 아랫사람이 먼저 손을 내밀지 말아야 한다. ■ 손끝만 내미는 것은 무성의해 보인다. ■ 시선을 다른 곳에 둔 채 건성으로 손을 내밀지 말아야 한다. ■ 상대의 손을 잡을 때 지나치게 힘을 주지 말아야 한다. ■ 윗사람과 악수할 때 머리를 깊이 숙인 자세는 지나친 아부로 보여 좋지 않다. ■ 악수한 상태에서는 말을 길게 하지 않는 게 좋다. 호감을 주는 악수 방법 ■ 반드시 오른손으로 악수한다. 왼손잡이도 마찬가지다. ■ 윗사람이 먼저 손을 내밀 때까지 기다린다. ■ 남성과 여성이 악수할 때는 여성의 요청에 따라 하는 게 좋다. ■ 상대의 눈을 바라보고 엷은 미소를 지으며 손을 살짝 잡는다. ■ 윗사람에게 공손함을 나타내고 싶으면 가볍게 고개 숙인 채 손을 내민다. ■ 손을 흔드는 것은 윗사람이 먼저 할 경우에 한두 차례 가볍게 맡긴다. ■ 자신이 윗사람이라면 적당히 힘을 주고 가볍게 한두 차례 흔들어 호감을 나타낸다. ■ 장갑은 벗고 악수한다. 내방한 손님을 어디서 맞이하고 어디까지 배웅하는지도 중요하다. 집에 찾아온 손님을 배웅하는 경우라면 아파트 현관에서 인사를 나누기보다 엘리베이터 앞에까지 나가서 인사를 나누면 좋고, 1층까지 내려가서 인사를 나누면 더더욱 좋다. 아마도 상대는 자신이 존중받고 있다고 느낄 것이다. 윗사람이 먼발치에서 지나간다면 거리에 개의치 말고 인사를 하는 것이 좋다. 인사는 좋은 에너지가 되어 반드시 전달되게 되어 있기 때문이다. ‘나를 못 보셨겠지, 못 보셨을 거야’하고 찜찜하게 생각하는 것보다 상사가 알아채든 못 채든 인사를 하는 편이 좋다. 그런가 하면 찰나적으로 지나치는 경우도 있는데 이때는 문자나 톡으로 인사를 대신한다. 인사는 습관이다. 평소 인사하는 습관이 되어 있지 않으면 정작 인사를 해야 할 때 인사를 못하는 경우가 생겨 곤란한 상황에 빠질 수 있다. 또 인사는 부메랑이다. 상대에게 건넨 좋은 에너지가 다시 내게로 돌아온다는 말이다. 즉, 인사는 온전히 나 자신을 위한 행동이라고 볼 수 있다. 한 회사의 분위기는 직원들이 인사하는 모습을 보면 알 수 있다는 말이 있다. 실제로 성과가 높은 기업에 가보면 직원들의 인사에서 활기와 에너지를 느낄 수 있고, 반면에 성과가 쇠하는 기업들은 사람을 봐도 못 본 척 그냥 지나치거나, 혹은 인사를 해도 아무 감정이 느껴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조직의 인사를 책임지고 있는 인사담당자들에게 묻고 싶다. “귀 조직은 인사를 잘 하고 계십니까?” 만약 이 질문에 “네!”라고 쉽게 대답이 나오지 않는다면, 지금 바로 ‘인사 잘 하는 조직’을 2015년 가장 우선순위로 삼을 것을 제안하고 싶다. 생각지 못한 부분에서 엄청난 효과가 나타날 것 이다. 박해룡 LS산전 HR부문장 CHO/상무
- 2015년 1월호, 제119호
- 입력 -0001.11.30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