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종 대림산업 인재개발실장

이달의 구직자 선호기업은 국내 건설사 가운데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대림산업이다. 최근 대림산업은 사업영역의 변화를 모색하며 그 어느 때보다 발 빠른 혁신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대림산업의 인재경영을 책임지고 있는 유인종 인재개발실장은“지금과 같은 어려운 환경에서는 외형적인 성장보다는 수익성을 기반으로 한질적 성장에 집중해야 한다”며“명실상부한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내실을 다지면서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성장을 이룰 수 있는 신사업 강화에 주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대림산업은‘디벨로퍼(Developer)’위치를 선점하기 위해 한창 담금질 중이다. 세계적인 저성장 기조 속에 건설 경기 침체도 지속될 것을 감안, 기존 강점은 살리고 신사업 모델을 적극적으로 육성해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전략이다. 유 실장는“디벨로퍼(Developer) 위치를 선점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사람’”이라며“디벨로퍼 사업을 기획하고, 실질적으로 사업 타당성검사를 잘 할 수 있는, 즉 멀티태스킹이 가능한 인력 확보에 HR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직자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는 대림산업을 찾아가봤다.  

대림산업의 미래 비전에 부합하는 인재를 찾는 데 주안 ■ 대림산업의 역사는 대한민국의 건설 역사와 그대로 맞닿아 있다. 실제로 1939년 ‘부림상회’로 출발한 대림산업은 국토의 혈관인 경부고속도로에서부터 서울지하철, 포항제철소, 국회의사당, 잠실올림픽주경기장, 광화문광장 등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건축물에는 어김없이 그 손길이 묻어있을 정도로 우리나라 건설사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해왔다.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 1966년에 해외 사장에 첫 발을 내딛은 후, ‘해외 건설 외화 획득 1호’, ‘해외 플랜트 수출 1호’, ‘중동 아프리카 진출 1호’라는 기록을 잇달아 달성하며 해외 진출에서도 그야말로 선구적인 역할을 수행해 왔다. 토목, 건축, 플랜트 사업을 기반으로 승승장구 해오던 대림산업에 최근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주지하다시피 최근 몇 년 새 국내 건설업계 상황이 전반적으로 좋지 못했다. 이는 우리 회사도 마찬가지로, 외환위기와 금융위기 때도 흔들리지 않았었는데 지난해에는 영업 손실까지 기록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영업 손실의 주범이었던 해외 플랜트 부실 사업장이 정리되어감에 따라 조금씩 실적이 호전되고 있다는 점인데, 그래도 안심할 수 없는 것은 과거의 방식으로는 더 이상 성장을 담보할 수가 없게 됐기 때문이다.” 유 실장은 “지금과 같은 어려운 환경에서는 과거와 같은 외형적인 성장보다는 수익성을 기반으로 한 질적 성장에 집중해야 한다.”며 “실제로 명실상부한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내실을 다지면서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성장을 이룰 수 있는 신사업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림산업이 질적 성장을 위해 꺼내든 카드는 ‘디벨로퍼(Developer)’이다. 이는, EPC(엔지니어링, 조달, 시공)뿐만 아니라 프로젝트 지분 투자와 시설의 운영 관리까지 전 분야를 아우르는 토털 솔루션(Total Solution) 사업자로의 변화를 말하는 것으로, 쉽게 이야기하면, 세계 곳곳을 찾아다니며 그 나라에 필요한 인프라나, 플랜트 등을 찾아내 우리가 먼저 개발을 제안하고 그 나라 국민들을 설득해 사업을 주도하는 것이다. 유 실장은 “디벨로퍼는 최근 재정이 열악한 동남아, 아프리카 등 개발도상국들 사이에서 수요가 늘고 있다.”며 “이는 곧 우리에게 많은 기회가 열려있음을 시사하는 것이고, 또 실제로도 이들 개발도상국들에서 매출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에 따라 HR 관점에서도 디벨로퍼 영역에서 역할을 톡톡히 해줄 인재를 확보하는 것이 가장 큰 이슈”라며 “기존에는 EPC에 부합하는 역량을 다각도로 검증했다면, 최근에는 디벨로퍼 사업을 기획하고, 실질적으로 사업 타당성검사를 잘 할 수 있는, 즉 멀티 플레이어의 역량을 갖췄는지를 눈여겨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림산업의 채용 절차는 서류전형 → 인적성검사 → 1차 면접(토의, 역량) → 2차 면접(PT) → 합격자 간담회 순으로 이루어진다. 먼저, 서류전형과 인적성검사를 통과한 지원자들은 토의면접, 역량면접으로 구성된 1차 면접을 보게 되는데, 이때는 지원자들의 잠재역량과 회사가 추구하는 인재상과의 적합 여부를 면밀히 평가하게 된다. 1차 면접을 통과한 지원자들은 최종 관문이라 할 수 있는 2차 면접에 응시하게 되는데, 이때 지원자들은 CEO를 비롯한 최고경영층들로부터 한 번 더 기업 가치에 얼마나 부합한 인재인지를 심층적으로 검증받게 된다. 유 실장은 “모든 채용 전형은 ‘멀리 내다본다’, ‘새로운 것을 찾는다’, ‘자기 일에 으뜸이 된다’, ‘팀워크를 이룬다’, ‘고객을 잘 안다’, ‘약속을 지킨다’, ‘근검절약한다’로 요약되는 ‘한숲인’을 뽑기 위한 것으로, 주안을 두고 있는 부분이라면, ‘문제 해결 능력’, ‘커뮤니케이션 능력’, ‘팀워크’ 세 가지를 꼽을 수 있다고 전했다. 하나의 프로젝트가 곧 하나의 사업이 되는 건설업의 특성상 ‘팀 워크’, ‘커뮤니케이션 능력’, ‘문제 해결 능력’을 중요한 관건으로 삼고 있는 것. 유 실장은 “건설업계 최초로 지난해부터 직무별로 채용을 실시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입사지원서 항목 중 해외 경험이나 공모전, 동아리 활동 등 불필요한 스펙 항목은 삭제하고, 역량면접 비중을 보다 강화했다.”고 전했다. 대림산업은 올 하반기 건설사업부 100명을 포함, 그룹 전체적으로는 150명 내외의 인력을 선발할 예정이다. 지원 직무에 적합한 사람인지를 어필하는 게 포인트 ■ 취업 준비생들을 위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유 실장은 “모든 채용 전형은 지원자가 직무별 요구역량을 갖추었는지를 검증하기 위한 절차로 자기소개서를 작성할 때에도 무분별한 백화점식 나열은 지향하고 직무와 연관된 경험을 자연스럽게 풀어나가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직무를 수행하기 위한 기본적인 역량이나 자질 이외에도 대림산업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를 위해 노력을 충실히 해왔다는 점, 그리고 회사에 입사해 어떤 부문에서 어떠한 일로서 노력하겠다고 하는 개인의 비전을 상세히 제시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면접에 임하는 자세에 대해서도 “다른 지원자들과 차별되는 나만의 경쟁력을 보여주는 데 집중해야 한다.”며 “단점을 메꾸기보다 장점을 부각하는 쪽으로 준비를 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토의면접의 임하는 자세에 대해서는 보다 구체적으로 조언을 이어갔다. 유 실장은 “토의면접의 경우에 다른 토의자의 발언을 경청하고 나아가 토의를 적절히 주도할 수 있다면 좋은 점수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고, 반대로 타인을 배려치 않고 자기 PR만을 하는 응시자가 있는데, 이는 부정적 이미지를 줄 수 있으니 조심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탈(脫)스펙을 오히려 특별한 스펙을 요구하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구직자들을 위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유 실장은 “탈(脫)스펙 채용이라는 것은 직무역량과 상관없는 무분별한 스펙 쌓기를 지양해야 한다는 것으로 원하는 직무, 예컨대 건설사에 입사하고자 한다면 건설업 전반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관련된 경험을 쌓고, 또 이러한 것들을 채용 과정에서 잘 보여주는 지원자를 채용하겠다는 의미”라고 조언했다. 그는 또 “단순히 대기업만을 바라보고 재수, 삼수를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며 “대기업이 아니더라도 중소기업에서 경험을 쌓고 난 후에, 나중에 기회를 봐서 원하는 기업의 문을 두드리는 것이 현실적”이라고 강조했다. “대기업만을 바라보며 재수, 삼수를 한 사람과 눈높이를 낮춰 중소기업에서 경험을 쌓으며 기회를 엿보는 지원자가 있다면 나는 두말할 것도 없이 중소기업에서 경험을 쌓은 지원자를 선택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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