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2년, 월드컵 4강이라는 기적을 이룬 축구대표팀에 온 국민이 환호를 보냈지만 성과급 지급 문제로 매스컴이 온통 시끄럽게 달아올랐던 기억도 생생하다. 대표팀에게 정부의 공식적인 포상금 외에 각계각층에서 내놓은 엄청난 포상금이 쏟아졌는데 이 포상금의 배분을 놓고 심각한 의견대립이 일어난 것이었다. 문제의 포인트는 대표선수 전원에게 동일한 금액의 포상금을 주자고 하는 의견과 성과에 따라 차등지급을 해야 한다는 의견의 심각한 충돌이었다.

자신의 몸을 돌아보지 않고 부상투혼을 발휘하며 죽어라하고 그라운드를 누빈 선수들과 전 경기 일정을 소화하는 동안 한 번도 그라운드를 밟지 못하고 벤치에 앉아 있던 선수가 똑같은 포상금을 받는 것은 말도 안 된다는 의견. 그리고 그라운드에서 뛰고 싶은데 감독이 내보내주지 않아 가슴 졸이며 발만 동동 굴려야 했던 선수들의 심정은 얼마나 안타까웠겠느냐면서 팀워크가 생명인 경기에서 차등지급은 말도 안 된다는 의견이 팽팽했다. 양측 모두 나름대로 국민의 정서, 대표팀의 위상, 선수들의 사기, 팀워크 등을 내세워 한 치의 양보도 없는 주장을 펼쳐나갔고 축구협회의 고민은 이만저만 아니었던 기억이 난다.

한 번도 그라운드를 밟아보지 못한 선수들의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가의 문제다. 감독이 내보내 주지 않은 책임이 큰가? 아니면 감독의 마음에 들지 못한 실력을 갖고 있는 본인의 책임이 큰가?

그런데 지금은 아주 자연스럽게 기여도와 성과에 따라 성과급이 배분되고 있다. 주전선수 명단에 끼지 못한 책임은 전적으로 본인이 자신의 실력을 충분히 검증받지 못한 것이고 실력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본인의 책임이 더 크다는 논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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