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주 한국산업인력공단 해외취업국장

◆ 청년실업률이 연일 최고치를 경신했다는 뉴스 보도를 심심치 않게 들을 수 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11년 4월 현재, 대졸 미취업자의 수는 38만 7천명으로 전체 인구의 4%에 달한다고 한다. 이제 무조건식의 국내 대기업 바라보기에서 벗어나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 내야 한다. 최근 해외로 눈을 돌려 해외 취업에 성공하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어학능력과 실무능력 외에 또 어떤 조건들이 성공적인 해외취업으로 가는 지름길이 돼 줄 수 있는지 산업인력공단 김병주 국장과의 일문일답을 통해 그 해답을 들어봤다.

▶ 최근 해외취업 동향이 궁금하다. 해외취업은 각국의 경제상황과 여건에 따라 크게 좌우된다. 자국의 기술 및 경제발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기술직 등 전문직종의 해외취업은 수월하다. 여기서 말하는 전문직종이란 고학력 위주의 직종이 아니라 기술이나 기능을 요하는 직종을 말한다. 반면 단순노무직종은 각국의 진입장벽이 좀처럼 낮춰지지 않고 있으므로 해당국 언어 및 전문능력, 경력이 없으면 상대적으로 취업이 어려운 상황이다. 따라서 단순노무 직종의 경우 해외취업에 성공하려면 중·장기적인 계획을 갖고 각국의 가능 직종을 먼저 파악해야 한다. 이후에 직종별 요구조건에 맞는 커리큘럼을 개발해 해외취업을 목표로 전략적으로 접근하는 방안이 필요하다. ▶ 해외취업 지원사업에 대한 소개 및 가시적인 성과는. 우리 공단은 1998년부터 국내 취업난 해소와 더불어 우수한 전문 인력의 해외취업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간호사, IT전문인력, 항공승무원, 중국비즈니스 전문가 등 해외구인수요에 적합한 직종에 대한 해외취업 서비스를 지원해주고 있다. 해외취업지원사업은 공단이 민간 연수기관을 선정해 해외 취업 희망자에게 해외 구인 수요에 알맞은 직무연수를 시키는 프로그램으로 취업알선사업과 해외취업연수사업으로 나눌 수 있다. 첫째, 취업알선사업은 해외 각국의 구인업체를 적극 개척해 구인조건에 부합하는 국내 구직자를 확보, 해외취업 전용사이트인 월드잡(www.world.or.kr)을 통해 직접 알선해 해외취업을 지원하고 있다. 항공승무원과 같이 구인수요가 대다수인 직종에 대해서는 서류접수에서부터 면접, 채용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에 대해 적극적인 지원으로 해외취업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둘째, 해외취업연수사업은 29세 이하 대학(전문대학 포함)졸업자 또는 예정자 등을 대상으로 1개월내지 12개월 기간의 어학 및 실무교육을 통해 수료자의 해외취업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1998년 우리 공단에서 해외취업지원사업을 시작한 이래 2010년까지 12,000여명의 국내인력이 해외에 취업했으며, 2010년 한 해에만 취업알선을 통한 취업 570명, 해외취업연수사업을 통한 취업 2,199명 등 총 2,769명 대해 해외취업을 시키고 있다. ▶ 해외취업연수 프로그램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해주신다면. 해외취업연수사업은 one-stop(연수생 모집-교육-취업알선) 취업을 지원할 수 있는 연수기관이나 또는 “연수생 모집-취업국 현지교육-취업알선” 등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기관간 컨소시엄을 구성해 취업희망자들이 연수 프로그램에 직접 참여하게 하는 등 엄정한 심사를 거쳐 선정하고 있다. 또한 “지방자치단체-공단-대학”이 공동으로 협력해 일정부분의 비용을 지원함으로써 해당 지역 대학생의 연수비 부담을 최소화는 내실 있는 연수를 통해 취업을 지원하는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아울러 취업처와 직접 연계되는 가장 신뢰할 만한 프로그램은 10~30명 이상의 구인수요가 있을 경우, 해당 구인업체의 요구에 따른 커리큘럼을 개발해 연수 후 곧 바로 해당 구인업체에 취업을 시키는 프로그램으로 특별과정으로 운영하고 있다. ▶ 운영하면서 느낀 해외취업연수 프로그램의 아쉬운 점은. 우리 공단에서는 이러한 취업연수프로그램을 운영하기 위해 1인당 평균 400만원의 국비지원을 연수생이 아닌 연수기관에 지원해 교육의 내실화는 물론 수료자에 대한 취업지원을 수행토록 하고 있다. 그러나 해외인턴이나 해외봉사 등에 비해 국비지원금액이 상대적으로 적고, 연수생에게 직접 지원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연수생들이 책임감을 갖지 못하는 실정이다. 수료 후에 취업을 하지 않을 경우에도 별다른 제재조치를 취할 수 없다는 문제 또한 풀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 최근 중국 취업을 원하는 구직자를 대상으로 “2011 중국 취업박람회”를 개최했다. 어떤 성과를 거뒀나. 중국 북경의 랜드마크 컨벤션 센터(Landmark Convention Centre)에서 개최됐다. 참여업체 100여개, 참가 구직자 수 1,900여명 그리고 실제 면접인원은 1,220여명이었다. 당초 구인인원은 395명이었고 현장에서 실제로 채용이 내정된 인원은 61개 업체에서 126명이었다. 채용 면접관 외에도 정보관과 사업설명회관 등 부대시설을 마련해 중국 현지에 취업하기 위해 필요한 법률, 비자 등 각종 상담 및 정보도 제공했다. 또한 미용뷰티는 현장구직자를 대상으로 화장과 메이크업을 시연해 아시아나항공 현지직원채용 대상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박람회에 참가한 기업은 전체 84개 업체로 현지에 진출해 있는 한국 기업이 51개 업체, 중국기업이 23개 업체, 외국기업이 10개 업체였다. 주요 구인직종은 마케팅·무역, 기획·사무, 기술·생산관리, 고객상담, 피부미용·패션 디자인, IT 등 다양한 직종에 구인수요가 있었다. ▶ 취업 재수, 삼수 바람이 불고 있다. 국내 기업을 목표로 막연하게 취업준비를 하고 있는 이들에게 한말씀 해주신다면. 능력이 출중해서 국내의 원하는 기업은 어디든 취업이 가능하다면 더 할 말이 없겠지만, 그러나 청년실업률이 9%대에 이르고 있는 현실을 감안할 본다면 국내 취업은 만만치 않은게 사실이다. 우리 공단에서는 국제화시대에 요구되는 역량, 언어, 문화, 현지 노동시장 경력, 다양한 인적교류 등 우리 젊은이들의 자기계발을 적극 지원함으로써 글로벌화된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우리 청년들이 열정과 패기 그리고 어려움을 극복하겠다는 자세로 도전한다면 잠깐의 고난에 비교할 수 없는 큰 영광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 해외취업 성공전략이란. 우선 본인이 취업하고 싶은 국가와 업종이 명확해야 한다. 그래야만 해당 국가의 해당 직종에 필요로 하는 교육이나 훈련을 받을 수 있는 것이고, 또 해당 국가의 언어와 실무능력을 교육 받을 기관을 선택해 필요한 언어와 실무능력을 익힐 수 있는 것이다. 여기서 한 가지 명심할 것은 소정의 교육과정을 수료 했더라도 언어구사 능력이나 실무능력은 초보 수준에 머물 수밖에 없기 때문에 처음부터 좋은 일자리에 취업하겠다는 허황된 생각은 안하는 것이 좋다. 특히, 영어권 국가의 경우 노동시장 진입 초보자에 대해서는 정규직으로 채용하지 않을 뿐 아니라 파트타임이나, 캐쥬얼 타임으로 채용한 뒤 그 사람의 성실도, 능력, 태도 등을 평가해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 해외취업지원자들에게 개인적으로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성공적인 해외취업이 되기 위해서는 본인이 담당하는 직무에 대한 열정과 성실한 태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열정을 가지고 성실하게 최선을 다하는 사람을 그냥 내보낼 사주는 없다. 또한 해외취업은 국내가 아닌 외국에 취업을 하는 것인 만큼 문화적. 언어적 차이로 인해 많은 어려움이 있다는 것을 감안해야 한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지식과 기술을 얼마나 잘 활용할 수 있을지, 그리고 해외에서도 통할지를 잘 판단해야할 것이다. ▶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하다. 취업알선사업 활성화를 위해서는 해외 현지의 적극적인 구인처 개척을 통한 구인 수요를 확보함은 물론 이에 적합한 국내 구직자를 다수 확보해 매칭률을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를 위해 우리 공단에서는 각국의 관련 협회, 단체 및 대형 리크루트사 등과 MOU를 체결하고, 해외 인프라가 잘 구축돼 있는 KOTRA 와 전략적인 협력을 통해 양질의 구인처 개척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아울러 현지의 우리 대사관을 통해서도 해외취업에 관한 필요한 지원을 받고 있으며 지속적으로 이러한 협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우리 나라 인력수요가 많은 주요국 대도시에서 채용박람회를 정기적으로 개최해 우리 인력의 우수성을 널리 홍보함은 물론 우리 인력을 현지에서 직접 채용할 수 있는 기회를 지속적으로 확대 제공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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