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대기업 S사는 올해 초 승진 인사규정을 새로 도입했다. 대리에서 과장, 과장에서 차장 등 중간 관리자 승진자격을 테샛 180점(300점 만점) 이상으로 정한 것이다. 유통분야 대기업인 A사는 지난 4월 승진 자격기준에 테샛 120점을 최저 기준으로 명시했다. 테샛에서 120점 이상을 받지 못하면 아예 승진 대상에 포함되지 못한다. 이 밖에도 테샛 시험에서 고득점을 받은 직원들에게 인사상의 가산점을 부여하는 등 인사에서 테샛을 활용하고 있는 기업들이 크게 늘고 있다.

경제에 대한 살아있는 이해력 검증시험 TESAT(Test of Economic Sense And Thinking)은 한국경제신문이 한국의 저명한 경제 경영학 교수와 함께 지난 2008년 11월 개발한 국가공인 1호 경제이해력검증시험(economic literacy test)이다. 매년 2, 5, 8, 11월 네 차례 정기 시험을 치른다. 은행 증권 등 금융회사를 비롯해 100여개 기업이 신입 사원 채용 또는 임직원 승진 인사 등에 활용하고 있다.

대학생 경제학 공부 열풍 일으켜 세계 경제가 단일화 돼 가면서 글로벌 무한경쟁시대가 펼쳐지고 있다. 세계 각지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크든 작든 우리에게도 영향을 미친다. 세계적으로 무슨 일이 일어나고 거래제도와 시장 환경이 어떻게 바뀌고 있는지를 제 때 파악하는 기업이 글로벌 경쟁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는 것은 당연하다. 직원 개개인의 경제지식 수준이 바로 기업 경쟁력과 직결되는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이를 직시한 미국 등 선진국은 기업 뿐 아니라 일반 국민들의 경제문맹(economic illiteracy)을 퇴치하기 위해 학교 바깥에서도 경제교육 활동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다. 한국 역시 매년 3만명 이상이 테샛시험에 응시하는 등 대학가를 시작으로 경제학 공부 열풍이 일고 있다. 기업에서도 경제교육 필요성 절감 한국경제신문이 지난 2010년 8개 업종 대리급 이상 756명에게 설문면접을 통해 업종별로 경제관련 지식의 필요성에 대한 조사를 실시한 결과 대체로 일반경제지식, 거시경제, 화폐금융 등의 순으로 현재 종사하고 있는 업무에서 경제관련 지식이 필요하다고 대답했다. 이는 주어진 상황에서 책임자가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내려야 하고, 적절한 경제 이해력이 바로 합리적 사고의 가장 강력한 툴이기 때문이다. 경제지식이 쌓여야 기업 경쟁력도 높아진다고 판단한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도 회원사들을 대상으로 테샛 활용을 독려하고 있다. 기업 인재평가 새 기준으로 떠올라 테샛은 단순히 경제지식을 묻는 시험이 아니다. 경제, 경영 이론에 대한 배경지식을 바탕으로 추론, 응용, 종합평가 등 고등지능을 요구하는 문항으로 구성돼 있다. 여러 변수를 고려해서 비즈니스 현장에서 활용 가능한 지식 능력을 테스트한다. 테샛은 그동안 인적성검사만을 인재평가의 기준으로 삼았던 기업들에게 훌륭한 보완책으로 평가받고 있다. 최근 테샛 점수를 활용한 인재평가기준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이유다.                       ▶ 표 1. 테샛 점수별 인재평가기준 많은 기업들이 테샛으로 임직원 재교육을 실시하고, 테샛 점수를 승진 및 인재채용의 평가 잣대로 활용하는 이유는 테샛이 합리적인(적절한 경제 이해력이 합리적 사고의 툴이 된다) 의사결정능력을 테스트하는 시험이기 때문이다. 국내 기업들과 공공기관들이 직원들의 영어실력을 평가하기 위해 토익이나 텝스 같은 영어테스트를 치르도록 하는 것처럼 경제 마인드를 갖춘 인재를 뽑고 직원들의 재교육 툴로 테샛을 활용할 만 하다.

장 민 용 한경아카데미 수석연구원 ak4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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