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크 퍼스트(Speak First)사 대표가 전하는 커뮤니케이션 스킬

◆ 소통이라는 단어가 유난히 많이 보이고 쓰이는 요즘이다. 외국인과의 소통인 영어 또한 언제 언급해도 중요하다. 영어는 어학능력만이 아닌 영어를 기반으로 소통해야 하는 비즈니스에서는 더욱 중요하다. 비즈니스를 위해 외국인 상사 및 바이어들 앞에서 영어로 발표하는 프레젠테이션을 한다는 것도 힘든 일이지만, 비즈니스 커뮤니케이션으로 글로벌 마켓에서 사용되는 영어를 전문성 있게 고객을 만족시키며 사용하는 것은 더욱 어렵다. 단어 하나 제스처 하나에 적게는 수천, 많게는 수백억 원이 넘는 수익이 직결된다면 비즈니스 커뮤니케이션 스킬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커뮤니케이션 스킬 분야에서 25년 동안 독보적인 전문성을 쌓아온 영국의 ‘스피크 퍼스트(Speak First)’사 대표 스티브 바비스터가 지난 1월 한국을 방문했다. 스티브 바비스터가 전하는 커뮤니케이션 스킬은 성공적인 비즈니스를 위한 키워드가 될 것이다.

▶ 한국에선 영어 비즈니스 커뮤니케이션 스킬이라는 분야가 아직 낯설다. 한국 방문 계기는? 글로벌 마켓에서 한국이 점차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만큼 수준 높은 비즈니스 커뮤니케이션 스킬에 대한 요구가 늘고 있다. 물론 한국만의 독특한 소통 스타일이 있지만 글로벌 마켓에서 통용되는 비즈니스 스킬이 존재한다. ▶ 비즈니스 커뮤니케이션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무엇인가? 우선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명확해야 하고, 자신감과 에너지를 자연스럽게 전달하는 것도 중요하다. 일상의 커뮤니케이션과 달리 비즈니스에는 반드시 목적이 있기 때문이다. ▶ 커뮤니케이션에 처음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열세 살 때 우연히 심리학 서적을 읽었는데 마치 소설책을 읽는 것처럼 흥미로웠다. 그때부터 사람들의 소통이나 관계에 관심을 두게 됐고, 대학에서 심리학을 전공한 뒤 NLP(신경언어프로그램) 연구를 통해 이 분야에 오게 됐다. ▶ 고객은 소통의 어떤 부분을 가장 어려워하나? 친밀한 관계의 소통을 잘하는 사람도 공적 커뮤니케이션은 상당히 어려워한다. 익숙하지 않은 상황에 처했을 때 찾아오는 불안감과 긴장감 때문에 소통을 두려워하는 것이다. 그런 감정을 컨트롤할 수 있도록 다양한 상황에서 효과적으로 말하는 방법을 제시하면서 원활한 소통을 이끌어내는 것이 나의 역할이다. ▶ 영어를 잘한다는 것과 비즈니스 영어를 잘한다는 것의 차이점은? 유창하게 영어를 하는 것은 비즈니스에서 정말 중요한 포인트다. 하지만 당신의 아이디어를 간결하고 명확하게 다른 사람들에게 전달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다. 비즈니스에서 이뤄지는 대부분의 내용은 설득, 즉 누군가에게 대화를 통해 당신이 말하고자 하는 바 또는 팔고자 하는 상품에 대해 이해시키고 고객이 결국 구입을 하게 만들어야 되는 것이다. 많은 대화들은 날씨를 물어보거나 하는 식의 정확한 포인트가 없는 반면, 비즈니스 커뮤니케이션은 달성하고자 하는 명확한 목적이 있다. 따라서 고객을 설득하는 커뮤니케이션과 프레젠테이션 스킬이 가장 중요하다. ▶ 많은 사람들이 비즈니스 커뮤니케이션에서 가장 어려워하는 점은 무엇인가? 가장 어려워하는 것 중에 하나는 요즘 너무 바쁘다는 것이다. 여기서 회의가 끝나면 또 급하게 다른 회사로 회의를 가곤 한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오랫동안 일할 수밖에 없다. 가장 큰 문제는 너무 바쁘다보니 충분히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없다는 점이다. 따라서 짧은 시간 내에 가장 효율적으로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 많은 사람이 훌륭한 리더가 되고 싶어 한다. 그들에게 말하기 방법과 기술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그렇다. 리더의 말 한마디는 조직의 분위기와 성과를 좌지우지할 만큼 강력한 영향력이 있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결국 라이벌에 비해 월등한 커뮤니케이션 스킬을 갖추었기 때문에 국민의 선택을 받았다. ▶ 오바마 대통령의 소통 능력을 어떻게 평가하나? 그의 커뮤니케이션 능력은 오늘날 영향력 있는 리더 중 가장 뛰어나다고 본다. 그의 연설은 선거에 관심이 없던 젊은이들을 움직였고 미국 국민을 열광케 했다. 연설뿐 아니라 그는 마틴 루서 킹의 열정과 존 F. 케네디의 인간적 면모를 아우른 이미지 메이킹으로 미국 국민의 마음을 움직였다. ▶ 언제 가장 보람을 느끼나? 긴장과 불안감을 가득 안고 한마디도 못하던 이들이 코스 막바지에 가서 적극적으로 대화를 즐기는 사람으로 변모한 모습을 보면 보람을 느낀다. 단순히 스킬을 습득해서가 아니라 자신감을 갖게 됐다는 걸 의미하기 때문이다. ▶ Speak First에 대해 소개해 달라. 1987년 영국 런던에서 공식 출범했다. 세계 5대 비즈니스 커뮤니케이션 기관으로 포춘 500대 기업 및 기타 다국적 기업을 대상으로 Presentation Skills, Personal Impact, Business Development, Communication Skills, Management Skills, Business Effectiveness, Media Skills 주제 하에 40여 개의 전문 강좌를 진행하고 있다. 미주전역, 주요 EU 국가들 뿐 아니라 일본, 중국, 호주, 싱가포르, 홍콩, 태국 등 아시아 주요 국가들과 함께 하고 있다. 사업 목적은 사람들이 좀 더 효율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더 좋은 관계를 형성하도록 하는 것이다. 일반적인 영어 트레이닝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최고의 커뮤니케이션&관계형성 스킬 트레이닝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 Speak First의 사업철학은 무엇인가? 커뮤니케이션 스킬 향상을 통해 세상을 더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드는 것이다. 우리는 세계적으로 일어나는 대부분의 문제들이 원활하지 않은 커뮤니케이션 때문이거나 대화의 부재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만약 CEO들이 그들의 고객, 협력업체, 그리고 직원과 더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한다면 많은 문제들이 해결될 것이다. 우리는 사람들이 더 효율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좋은 관계를 형성하고 나아가 성공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다. ▶ 그동안 많은 프로그램을 통해 고객을 만났을 텐데 좋은 사례가 있다면? 수백만 개의 사례가 있지만 한 가지만 전하면, 글로벌 IT 기업인 EMC 사례가 좋겠다. 크리스마스 전날 EMC의 IT기술자들 중 한 명이 코펜하겐에서 열리는 중요한 프레젠테이션을 앞두고 있었다. 그는 좋은 연설가였지만 프레젠테이션을 시작할 때마다 너무 긴장을 해서 실수를 좀 했다. 시작하자마자 실수를 했으니 발표하는 내내 얼마나 마음이 불편했겠나. 그 때 실수를 극복하기 위해서 우리 프로그램을 수강하기 시작했다. 두 달 뒤, 그를 우연히 만났는데 갑자기 노트북을 들고 오더니 코펜하겐에서 그가 발표하던 영상이 유투브에 올라와 있다며 좋아하는 것이다. 그 때부터 자신감을 갖기 시작했고 발표할 때마다 긴장하던 그가 이젠 어느새 그 느낌을 즐기고 있었다. 자신이 단점이라 생각하고 걱정하던 것을 자신이 추구하는 것으로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 비즈니스에서도 마찬가지다. 많은 상황에서 사람들은 협상을 통해 좋은 결과를 일궈내야한다. 그때 가장 중요한 것은 ‘할 수 있다’라는 자신감이다. ▶ 커뮤니케이션 스킬을 키우려는 한국인들에게 당부하고픈 이야기는? 우리는 영국이라는 지역적 한계를 넘어 전 세계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기로 했다. 그 동안 전 세계의 많은 사업가들과 많이 만나서 이야기를 나눴는데 모두 동의하는 점은 영어를 아주 유창하게 잘한다고 커뮤니케이션 스킬이 좋은 것이 아니란 것이었다. 단순히 영어를 잘한다고 해서 사업을 잘하는 건 아니란 의미다. 우리는 글로벌 시장에서 비즈니스를 하고 있는 분들에게 효율적인 비즈니스 스킬과 커뮤니케이션 스킬 프로그램을 기초부터 고급 단계까지 제공하고 싶다. 한국의 한경아카데미와 함께 ‘Speak First’를 출범했다. 글로벌 마켓으로 진출하는 것이 자연스럽고 국경의 의미가 무의미하며 기업 간의 경쟁이 국적을 초월해 치열한 요즘이다. 지금 승리하는 비즈니스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Speak First를 한국에서 만나 활용해 볼 때다.

이서룡 한경아카데미 연구원 sr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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