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 Story l 윤병준 잡코리아 대표

구익ㆍ구직 사이트의 대명사로 통하는 잡코리아가 창립 20주년을 맞았다. 잡코리아는 지난 20년 동안 한결같이 구직자에게는 일자리를, 기업에게는 인재를 소개하며 국내 취업시장을 견인해 왔다. “본질에 더욱 집중하겠다!” 창립 20주년을 기념하여 가진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윤병준 잡코리아 대표는‘본질’이라는 카드를 꺼내 들었다. “우리가 잘하는 일에 계속해서 집중해 가는 것이 앞으로도 우리가 해야 할일이다. 새로운 사업을 벌이기보다는 지금 하고 있는 구인·구직 매칭 즉, 직업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좋은 일자리를 소개시켜주고, 좋은 인재를 찾는 기업들에게 지금보다 훨씬 더 효과적인 방법으로 인재를 소개시켜주는 일에 집중하겠다.” 창립 20주년 기념식이 있었던 지난 6월 10일 서초동 사옥에서 윤 대표를 만났다.

윤 대표는 윤 대표는 이베이옥션 서비스기획실장, NHN 지식쇼핑실장 및 비즈니스 플랫폼 쇼핑영업센 터 이사, 네이버 비즈니스 플랫폼 커머스N 대표, CJ오쇼핑 e사업본부 부사장 등을 거치는 등 인터넷 비즈니스 업계에서는 일명‘온라인통’으로 통하는 인물이다. 취임한 지 1년이 다 되어간다. 소회를 밝힌다면. 사업 전반을 깊이 있게 들여다보고 일일이 챙기다 보니 정말 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로 빨리 지나갔다. 사회생활을 20년 넘게 했는데 시간이 이렇게 빨리 지나간 적은 없었던 것 같다. 취임 당시에는 업계를 선도하는 기업의 수장으로서 잘해야 한다는 부담이 컸었는데, 지금은 잘못하면 안 된다는 사명감이 앞선다. 개인에게 일자리를 연결해주고 기업에게는 필요한 인재를 공급시켜주는 중대한 일이라 잘못하면 안 된다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 잘못했을 때의 돌아오는 비난, 불편함, 여러 사람들이 겪어야 하는 고통이 굉장히 커 어떻게든 잘 해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더불어 누군가의 인생에 전환점을 만들어 주는 의미 있는 일을 한다는 점에서 보람도 크게 느끼고 있다. 지난 시간 주요 활동 및 성과에 대해 말해달라. 당연한 것을 당연하게 하자는 것이 기본적인 생각이다. 당연한걸 당연하게 하지 않을 때 문제가 생긴다. 예컨대 안전점검해야 할 때 하지 않거나 하더라도 제대로 하지 않았을 때 사고가 생긴다. 즉, 기본을 지키지 않았을 때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같은 맥락에서 우리가 하는 일도 기본만 잘 지키면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고 본다. 우리의 기본은 우리의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용자가 누구인지, 또 그 사람들이 어떤 불편함을 겪고 있는지를 면밀히 파악해 그에 맞춰 일을 하는 것이다. 가령 모바일 같은 게 대표적이다.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에 익숙한 구직자들이 접근과 사용이 편리한 모바일을 통해 구직활동을 하고 있는데 이러한 흐름은 무시한 채 이제껏 해왔던 방식만을 고수한다면 즉, PC가 익숙하다고 PC 기반으로만 서비스 전략을 세운다면 이는 당연히 해야 할 일을 안 하고 있는 것이다. 사용자가 우리의 서비스를 이용하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현재는 모바일 서비스를 강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일을 다양하게 크게 벌일 생각은 없다. 지금 하고 있는 일도 충분히 가치 있는 일이고 얼마든지 더 발전시킬 수 있는 일이라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정말 잘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20년 뒤에는 전혀 다른 회사가 되어 있을 것이다가 아니라 20년 뒤에도 우리는 여전히 직업이 필요한 사람을 위해서 좋은 일자리를 소개시켜주고, 좋은 인재를 찾는 기업들에게 지금보다 훨씬 더 효과적인 방법으로 인재를 소개시켜줄 것이다. 창립한 지 올해로 꼭 20년이 됐다. 창립 20주년을 맞는 감회와 더불어 앞으로의 계획은. 구직자들에게 일자리를 소개하는 것은 공적인 영역으로 일정 부분 사회에 기여한다고 생각한다. 이처럼 사회 공익적인 일을 20년동안 그것도 꾸준히 성장해가며 해올 수 있었던 것은 그 누구보다 임직원들의 역할이 컸다. 이 자리를 빌려 치열한 경쟁 속에서 힘써온 내부 직원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앞으로의 계획이라 하면, ‘20년이나 되는 회사를 물려받았는데 그러면 정말 잘해야 하는 것 아닌가!’, ‘그리고 아주 좋은 스타트 라인에 나를 올려줬는데 훨씬 더 발전시켜나가야 하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이다.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지가 관건인데, 새로운 것을 어떻게 해보겠다기보다는 잘할 수 있는 일을 더 잘하자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 보통 기업들이 창립 00주년을 맞으면 새로운 도약을 향한 5년, 10년 등 장기적인 목표를 세우곤 하는데, 개인적으로는 현실성이 높지 않다고 생각한다. 거창한 목표를 세우기보다 그저 우리나라에서 만큼은 우리가 이 일을 제일 잘한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더 잘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우리가 한 발짝 더 나아가면 그게 최초가 되는 것 아니겠는가. 우리가 잘하는 일에 계속해서 집중해 가는 것이 앞으로 우리가 해야 할 일이다. 20년 뒤에는 전혀 다른 회사가 되어 있을 것이다가 아니라 20년 뒤에도 우리는 여전히 직업이 필요한 사람을 위해서 좋은 일자리를 소개시켜주고, 좋은 인재를 찾는 기업들에게 지금보다 훨씬 더 효과적인 방법으로 인재를 소개시켜줄 것이다. 오랜 기간 최고의 자리를 지킬 수 있었던 비결 즉, 잡코리아의 경쟁력은 어디에 있다고 보는가. 잡코리아는 지난 20년 동안 줄곧 구인기업과 구직자의 변화하는 니즈를 충족시켜줄 최적의 대안을 찾아 서비스해 오고 있다. 1996년 창립 이후 종이 이력서가 온라인 이력서로 전환될 때부터 PC 기반 구인·구직 플랫폼이 모바일로 전환되는 현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서비스를 적시에 제공함으로써 사용자의 편의성을 높이는 데 주안을 두어 왔다. 올 상반기부터 서비스 하고 있는 ‘슈퍼기업관’이 일례이다. 잡코리아는 우리 노동시장의 고질적인 문제, 즉 구직자들은 마땅한 일자리가 없다고 말하고, 기업들은 쓸 만한 인재가 없다고 말하는 인력 미스매치 문제의 해결을 위해 지난 4월부터 ‘슈퍼기업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홈페이지 내 ‘슈퍼기업관' 코너를 마련, 대기업 못지않은 복리후생과 근무여건을 제공하는 안정적인 중소기업을 자세하게 소개함으로써 대기업만 바라보는 구직자들에게 현실적인 대안을 제공해주고, 중소기업에게는 우수인재를 선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주고 있다. 최근 서울시와 업무협약을 맺은 것으로 알고 있다. 어떤 내용을 담고 있나. 서울시 일자리카페는 청년 구직자들에게 채용정보 제공과 진로상담, 스터디룸 무료 제공 등 취업과 관련된 서비스를 종합적으로 제공하는 공간이다. 잡코리아는 서울시와 업무협약을 통해 주요 대기업과 1000대 기업, 강소기업 등 주요 기업의 채용정보와 구직활동을 위한 직무 정보와 취업 콘텐츠를 서울시 일자리카페를 통해 지원한다. 구직자들은 서울시 일자리카페 내에 설치되는 무인 종합정보안내시스템 ‘서울 일자리 키오스크(KIOSK)’를 통해 검색할 수 있다. 서울시 일자리카페는 지난 5월 30일에 문을 연 홍대입구역 소재의 1호점을 시작으로 2020년까지 서울 전역에 일자리 카페 300개소가 운영될 계획이다. 사용자의 편의를 최고의 가치로 여기고 계속해서 시대의 흐름에 맞춰 부족한 부분을 메우고 다지는, 기본에 충실한 행동들을 무한반복 해 나갈 것이다. 여러 서비스 가운데 ‘생애주기별 직업 중계 서비스’가 눈에 띈다.

생애주기별 직업 중계 서비스는 말 그대로 최초로 직업을 갖게되는 사회초년생 때부터 마지막으로 일을 하게 되는 노년에 이르기까지 잡코리아가 일자리 정보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알바몬을 통해 사회초년생에게 알바 일자리 정보를 제공하고, 이들이 정규직 취업을 알아볼 때는 잡코리아를 통해 기업과의 매칭을 지원한다. 이어 나이가 들어 이직 및 경력개발을 계획한 이들에게는 헤드헌팅 서비스 ‘HR 파트너스’를 통해 이직·재취업을 돕는다. 여기까지는 라인업 구축이 되어 있다. 앞으로 잡코리아는 퇴직자들의 노하우와 기술을 현업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를 운영할 계획이다. 평균 수명은 늘고 인구의 고령화는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퇴직한 인력을 현역으로 활용하는 비즈니스가 필요한 시점이다. 실제로 사회에서 상당한 경험을 가진 분들의 노하우와 스킬이 사회로 환원된다면 젊은 세대들을 겪어야 할 시행착오는 확실히 줄어들게 될 것이다. 앞으로 잡코리아는 고등학교 졸업부터 은퇴 후까지 일자리 관련 필요한 모든 영역을 지원해주는 방향으로 서비스를 전개할 것이다. 조직의 최고 수장으로서 직원들에게 특별히 강조하거나 주문하는 내용이 있다면. 단적으로 이야기한다면, “너 도대체 왜”라는 질문을 자주 던진다. 그리고 이에 대한 모든 대답은 너에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왜 사냐? 왜 회사를 다니느냐? 네 인생 위해서 다니는 것이다. 왜 열심히 일 해야 되느냐? 너를 위해서 열심히 일해야 한다. 심지어는 회사를 위해서 열심히 일하지 말라는 얘기도 하곤 한다. 너를 위해서 열심히 일해라. 네가 나가야 할 방향은 열심히 일해서 좋은 회사에 스카우트 되어 가든지, 지금 있는 회사에서 초고속 승진을 하든지 둘 중 하나이다. 네 인생을 위해서 노력하라는 말을 자주, 또 많이 하고 있다. 사실 따지고 보면 회사생활은 우리 인생에서 지나가는 과정일 뿐이다. 이 과정이 내 인생 최상의 결과로 연결되기 위해서는 다른 누굴 위해서가 아닌 나 자신을 위해서 즉, 나 자신에게 집중해야 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회사에 목숨 걸지 말고 너 자신한테 목숨을 걸어라. 하고 있는 일에 최고의 전문가가 되기 위해 목숨을 걸어라”라는 말을 강조하고 있다. 가령 여기 앉아 있는 홍보담당자에게도 “잡코리아를 주제로 놓고 최고의 홍보전문가가 되기 위해 목숨을 걸어라”라고 주문하고 있다. 누군가는 “그러면 회사는 무엇을 얻는 것이냐?”라고 물어볼 수 있다. 회사는 그 과정 속에서 네가 열심히 일해 준 결과물을 얻는 것이다. 같은 맥락에서 개인적으로도 회사가 나에게 해 주고 있는 것 대비 내가 더 하고 있다면 난 언제든 내가 이만큼 더 성과를 내고 있으니 균형에 맞게 보상을 더 해 달라고 큰소리 칠 것이다. 반대로 보상 대비 내가 역할을 다하지 못한다면 그때는 알아서 책임을 질 것이다. 조직의 수장이 아닌, 몇 년 더 산 인생의 선배로서 자신의 경쟁력을 키우는 데 집중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생존’이 기업 경영의 화두가 되고 있다. 본지의 주 독자인 기업의 CEO와 인사담당자들에게 어려운 시기에 생존하는, 나아가 성장하는 방법에 대해 조언한다면. 잘할 수 있는 것에 더욱 집중하라고 말해주고 싶다. 가령 배드민턴 선수가 배드민턴으로 승부를 봐야지, 배드민턴이 비인기 종목이고 돈이 안 된다고 해서 다른 종목으로의 전환을 고민한다면 그것은 안 될 일이다. 실제로 남의 떡을 넘봤다가 종적을 감춘 기업들이 얼마나 많은가! 어떤 회사든 강점이 있다. 아마도 이미 생존하고 있는 이유가 강점일 것이다. 그 강점을 더 극대화시키는 방법을 찾는 것이 생존할 수 있는, 성장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거듭 강조하지만, 지금 하고 있는 영역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야지, 잘 알지 못하는 분야에서 성장동력을 찾는다는 것은 성공 확률이 적은 도박을 하는 것과 같다. 당신이 서 있는 그 공간이 어떤 경쟁의 공간이고 어떤 사용자들의 공간인지를 명확하게 인식하면 답이 나올 것이다. 한 가지 덧붙인다면, “미래가 바뀔 것이다. 세상이 바뀔 것이다. 그래서 어떻게 해야 한다.”라고 미래에 대해 말들이 많은데 그러나 중요한 것은 세상은 바뀌어도 그 본질만큼은 바뀌지 않는다는 것을 말해주고 싶다. 쇼핑을 예로 들면 쇼핑의 핵심은 얼마나 저렴하게, 얼마나 다양한 가운데, 얼마나 편리하게 살 수 있느냐 이 세 가지이다. 이 본질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바뀌지 않는 불변의 진리이다. 그리고 앞으로 몇 백년이 지나도 이 가치는 바뀌지 않을 것이다. 편의점을 예로 들면 편의점의 본질은 편의성이다. 편의점이 2층에 있는 것 본 적 있는가. 전부 1층에 있다. 1층에 있기 때문에 사람들이 들어와서 쉽게 사는 것이다. 편의점이 우리 가격 싸다고 광고하는 것 본 적 있는가. 기껏 한다는 소리가 1+1 이야기한다. 말 그대로 편의성을 최고의 가치로 둔다. 편의점 점장의 역할은 어떻게 하면 손님들이 더 쉽게 물건을 살 수 있을지를 고민하는 것이다. 내가 만약 편의점 점장이라고 한다면 손님이 쉽게 물건을 살 수 있도록 진열대를 어떻게 배열할지를 고민할 것이다. 할인점이라고 하면 굳이 애써 동선을 줄이기 위해 진열대 바꾸는 생각을 하지 않을 것이다. 할인점의 고민은 어떻게 하면 더 싸게 상품을 제공할 수 있을까 이다. 코스트코를 떠올려보라. 너무도 단순하고 명확한 논리다. 나 또한 지금 하고 있는 사업에 대한 본질에 집중해 그것을 더 잘하는 데 집중할 것이다. 잡코리아의 대표로서 포부를 말해달라.

우리가 하는 일은 알파고가 나오든 누가 나오든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아무리 세상이 바뀌어도 어떤 형식이든 어떤 방법으로든 기업과 사람을 연결하는 일은 있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지금껏 해왔던대로 묵묵히 당연히 해야 할 일을 당연히 해 나갈 것이다. 한 가지 덧붙인다면, 취업시장은 이제껏 그래왔던 것처럼 계속해서 변화할 것이다. 과거 신문에서나 볼 수 있던 구인·구직광고가 1990년 후반 이후 PC의 취업포털에서 찾아볼 수 있게 됐고, 또 현재는 PC보다는 모바일을 통해서 구인·구직이 많이 이뤄지고 있는 것처럼 조금씩 조금씩 변화해 갈 것이다. 사용자의 편의를 최고의 가치로 여기고 계속해서 시대의 흐름에 맞춰 부족한 부분을 메우고 다지는, 기본에 충실한 행동들을 무한반복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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