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UDY ON HR STUDYⅠ

HR 혁신을 통한 위기의 한국기업 재창조: 인더스트리 4.0을 미리 대비하자 1회: 전사적 혁신을 통한 기업의 경쟁력 제고 2회: 과학기술의 발전이 초래할 일하는 방식의 혁신 3회: 인재를 모으는 방법 4회: 직급 체계는 위계적 조직 운영의 마지막 보루 5회: 성과 평가는 지속되어야 하는가? 내 직업의 운명은? 다보스 포럼(World Economic Forum)이 2016년 발간한 Global Challenge Insight Report에 의하면 모바일 인터넷이나 클라우드와 같은 정보통신기술(ICT), 사물 인터넷(IoT), 인공지능(AI), 로보틱스(Robotics), 3D 프린팅 등과 같은 기술에 기반을 둔 4차 산업혁명(4th Industrial Revolution)은 기업의 업무에 많은 변화를 초래할 것이라고 한다. 따라서 기업들은 HR 기능의 변화, Data Analytics의 적극적 활용, 인적 다양성의 증가, 유연한 형태의 근무와 고용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 기술의 급진적 발전을 통해서 생산성의 혁명을 이룬 인류에게 유토피아 같은 세상이 도래할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도 존재하지만, 단기적으로는 비관적인 전망이 더 주목을 받는 듯하다. 옥스퍼드 대학의 칼 프레이와 마리클 오스본 교수는 미국의 대표적 직업들이 컴퓨터 기술로 대체될 확률을 계산하는 연구로 세간의 주목을 끌었다. 이 연구에 의하면 미국 내 전체 직업의 47%가 컴퓨터 관련 기술의 발전으로 미래에는 노동시장에서 자취를 감출 것이라고 한다. 단순한 기계 조작과 같은 육체노동은 물론이고 일반 사무나 일부 전문직과 같은 지적 노동도 인공지능으로 대체될 가능성이 높게 나타났으며, 보다 흥미로운 사실은 전반적으로 학력수준이나 임금수준이 높은 직업일수록 컴퓨터 기술로 대체될 위험이 높은 것으로 예측되었다는 것이다. 최근 인공지능과 인간의 대결로 인해 기술의 발전이 초래할 사회, 조직, 그리고 개인의 삶의 변화 방향에 대한 관심이 더욱 고조되고 있는데, 주요 선진국들을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는 4차 산업혁명이 초래할 기업조직의 변화에 대해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제4차 산업혁명이 초래할 조직의 변화 역사적으로 공장 자동화에 대한 논의는 1960년대 초에 미국의 공작 기계 메이커인 K&T(Kearney & Trecher)에서 시작되어 수치 제어(Computer Numerical Control: CNC) 공작 기계나 산업용 로보틱스 기술의 발전에 힘입어 고성능의 자동화 설비를 활용하는 유연 생산시스템(FMS)으로 정착되었다. 이와 아울러 지금은 당연시되고 있는 개인용 컴퓨터(PC)를 비롯한 다양한 사무자동화기기의 보급과 업무용 소프트웨어의 확산으로 사무직 근로자의 업무도 상당 부분이 자동화되었다. 21세기 들어서 CT와 IT의 융합이 가속화되면서 가상물리시스템(CPS: Cyber Physical System)을 통한 공정혁신은 상상 속의 공장들이 현실화되는 시대를 초래하고 있다. CPS는 현실의 물리시스템과 가상시스템이유기적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시장 수요의 변화에 따라 완전한 맞춤생산(On-Demand)이 가능하게 하는 새로운 운영모델을 지향하고 있다. GE의 ‘접속산업기업(Connected Industrial Company)’, Google의 ‘앰비언트 안드로이드 플랫폼(Ambient Android Platform)’, 지멘스의 ‘스마트 공장(Smart Factory)’ 등은 IoT 혹은 IoE, Cloud, 가상현실(VR), 인공지능(AI), 3D Printing, Big Data 등의 기술에 기반을 둔 개별 기업 차원의 4차 산업혁명 추진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제4차 산업혁명이라는 어젠다는 개별 기업 차원에서만 추진되는 것이 아니라 국가적 차원에서도 산업 전략의 핵심으로 다루어지고 있다. 구체적인 내용은 국가별로 처한 경제적 여건과 비교우위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독일의 Industry 4.0, EU의 Horizon 2020, 미국의 New Strategy for American Innovation, 일본의 재흥전략 2015, 중국의 제조 2025계획 등은 선진국들이 국가 차원의 4차 산업혁명 전략을 통해 향후 경제적 헤게모니를 장악하고 세계 시장을 지배하기 위하여 국가적 역량을 결집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이다.

과거 3차 산업혁명기의 유연 생산방식이나 사무자동화가 업무 프로세스 혁신을 통한 생산성의 향상을 도모하는 수준에 그쳤다면, 4차 산업 혁명은 보다 근본적인 기업 조직의 변화를 초래할 것으로 보인다. 오늘날 기업의 경영관리에 이론적 토대를 제공한 많은 경영 이론가들이 존재하지만, 기업의 조직구조와 관리방법에 있어서 프레드릭 테일러(F. Taylor)와 막스 베버(M. Weber)의 영향은 결정적이라고 할 수 있다. 테일러는 생산과정에서 노동자의 행동 패턴을 분석하여 생산활동을 ‘구상과 실행’으로 분리함으로써 기업 내 ‘관리업무’가 존재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였다. 또한 관료제의 원칙에 따라서 기업 조직은 조직의 위계를 통하여 업무수행 과정과 절차를 통제하게 되었고, 이러한 관리와 통제의 역할을 수행하기 위한 전문적인 관리 조직이 형성됨으로써 오늘날 가장 보편적인 기업 조직의 모습이 완성되었다. 이후 자본주의의 발전에 따라 기업 조직의 규모가 급격히 성장하는 과정에서 중간관리층은 지속적으로 비대화되었고, 사람들은 위계를 통한 관리와 통제가 조직이 질서를 유지하고 목적을 달성하는 데 있어서 가장 효율적인 수단처럼 인식되게 되었다. 4차 산업혁명이 초래할 미래 기업 조직의 가장 큰 특징은 ‘초(超)연결성’의 확보이다. 여기서 연결성이란 물리시스템과 가상시스템의 연결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조직 구성원-고객-이해관계자-CPS 간의 연결을 의미한다. 이처럼 초연결화된 기업 조직은 정보(Information)의 되먹임 구조(Feedback Loop)를 통해서 혼돈 속에서 스스로 질서(Order)가 창발하는(Emergent) 특성을 보이게 된다. 바로 이점이 미래 기업 조직이 사전적으로 규정된 절차와 기준에 의해서 운영되는 기존 조직과 대조를 이룬 점이다. 기존의 기업 조직에서는 조직의 위계가 구성원들 간의 연결관계를 규정하면서 정보 유통의 통로(Path) 역할을 수행했는데, 이로 인하여 기업 내 부서 간 커뮤니케이션의 장벽(Silo)이 형성되기도 했다.

조직 구성원들의 역할은 기존의 조직에서처럼 직무 정의서나 직무 프로파일(Profile)과 같은 형태로 사전적으로 정의되는 것이 아니라, 정보흐름의 구조에서 각 개인이 어떤 위치에 존재하느냐에 따라 특정한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이는 고정적이고 불변적이라기보다는 시간의 경과나 행위자들의 의사결정에 따라서 변화될 수 있다. 개념적으로 보면 정보 흐름의 구조는 정보의 전달과정에서 중재(자)를 통해 정보의 생산과 소비가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보여주는데, 크게 데이터 혹은 정보의 생산(Production), 기존의 데이터 혹은 정보를 수집하여 여기에 새로운 가치를 더하는 재생산(Reproduction), 데이터 혹은 정보의 단순한 전달(Transmission), 데이터 혹은 정보를 단순히 전달받아서 이용(Consumption)만 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그리고 이러한 정보 흐름에서 되먹임(Feed Loop)의 존재 여부가 조직의 건전성을 결정한다. 현대적 기업조직은 관리계층의 성장을 통해서 진화되었으므로, 중간 관리층을 포함한 관리계층의 리더십은 조직의 생산성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이슈의 하나로 부각되었다. 하지만 작은 세상의 특성을 갖는 미래 기업 조직은 서로 연결된 구조를 통해서 정보를 공유하게 된다. 따라서 기존의 리더가 갖는 조직 내 중요성은 줄어들 수밖에 없고, 탁월한 리더십을 설명하기 위하여 리더의 특성, 조직의 구조적 특성과 상황에 적합한 리더십 등 다양한 관점에서 조직의 성과 향상을 위한 리더의 역할 행동을 규명하고자 했던 노력들은 실효성을 상실할 것이다.

유료회원전용기사

로그인 또는 회원가입을 해주세요. (유료회원만 열람가능)

로그인 회원가입
저작권자 © 월간 인재경영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