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윤미 티맥스소프트 인사팀 차장

2년 전, 모 기업 CEO는 이렇게 말했다. “하루 8시간 근무로 계약서 쓰고 월급 주는데 실상 보면 하루 절반은 그냥 버리는 시간이야. 커피 마시고, 담배 피우고, 수다 떨고, 채팅하고, 회의랍시고 낭비하는 시간이 엄청나. 회사로서는 막대한 손해지.” 출근했으면 일에 집중하는 것이 당연하지만 개인, 환경, 여러 가지 상황에 맞물려 내 마음대로, 회사가 원하는 만큼 기계처럼 일할 수 없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현명한 기업가, 조직의 리더라면 위와 같이 직원들에 대한 불평을 늘어놓기보다는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는지 방법을 제시하는 것이 옳지 않을까. 포스트 구글, 꿈의 직장이라 불리는 국내 기업들 중 단연 손꼽히는 티맥스소프트. 외국계 기업이 독점하던 시스템 소프트웨어 시장에 순수 국내 기술로 도전장을 내밀어 성공 역사를 이어올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직원에 대한 존중, 믿음과 신뢰가 있기에 가능했다. 회사의 성장에 발맞춰 직원들에게 최고의 대우, 최선의 가치를 제공하고 이를 통해 진정한 몰입과 성과를 이끌어내고 있는 티맥스소프트의 박윤미 인사팀 차장을 만나 그간의 성장 스토리와 기업이 가꾸어야 할 올바른 몰입 환경에 대해 이야기 나누었다. 고객에게 폭넓은 선택의 기회를 제공하고 대한민국 시스템 소프트웨어 리딩기업으로서 더 나은 가치와 혁신을 만드는 일에 책임을 다하고자 한다. 끊임없는 연구와 개발, 티맥스소프트를 말하다 티맥스소프트의 시작은 연구와 개발이다. 창업자인 박대연 회장(CTO) 그 역시도 개발자 출신으로, 1997년 회사 설립 당시 외국계 기업들이 독점하던 시스템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순수 국내 기술로 제품을 개발해 꾸준히 성장했다.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3대 시스템 소프트웨어 원천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우수한 기술력을 인정받아 글로벌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현재 티맥스는 미들웨어 전문기업인 ‘티맥스소프트’와, DBMS 전문기업 ‘티맥스데이터’, 운영체제(OS) 및 오피스 소프트웨어 전문기업인 ‘티맥스오에스’와 클라우드 전문기업 ‘티맥스클라우드’까지 총 4개 회사로 이루어져 있으며 미국, 중국, 일본 등 11개의 해외법인을 통해 대한민국 소프트웨어를 세계 시장에 선보이고 있다. 박 차장은 “티맥스소프트의 원동력은 끊임없는 연구와 개발이다. 이를 통해 우수한 기술력을 축적하고 좋은 제품을 출시했다. 특히 미들웨어 ‘제우스(JEUS)’는 국내시장 점유율 43%를 넘어서며 독보적 1위로 자리매김 했고 DBMS 분야에서 국산 상용화에 성공한 티맥스데이터의 ‘티베로(Tibero)’ 또한 최근 국내 공공기관 및 주요 기업에 도입되어 한국 DBMS를 이끌고 있다. 국내시장에서의 안정화에 그치지 않고 해외시장도 지속적으로 공략해 규모뿐 아니라 질적으로도 눈에 띄는 성장을 이루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으로만 여겨졌던 기업용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IBM, 오라클과 같은 거대 기업들과 견주어도 손색없는 제품을 선보이기까지 멈추지 않은 개발에 대한 열정과 에너지는 티맥스소프트의 더 나은 미래를 향해 샘솟고 있다. 클라우드 환경을 향한 거침없는 도전 지난 십여 년간 티맥스의 해외사업은 유의미한 성과들을 거두었다. 2011년에는 IBM을 제치고 세계적인 금융사 GE캐피털의 리호스팅 사업을 수주하며 한국 소프트웨어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2015년 중국 최대 IT기업인 ‘인스퍼(Inspur) 정보’와 합작법인을 설립해 중국 시장에 티베로를 공급하고 있고, 지난해 4월에는 오라클을 제치고 말레이시아 노동부(MoHR)에 티베로와 제우스를 공급하며 동남아시아 공공시장까지 사업영역을 확대했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러시아 국립 카드결제 회사인 NSPK(National Card Payment System)에 티베로가 도입된 사례는 러시아 CIO들이 선택한 2015년 ‘최고국책사업’으로 선정되는 등 최근 핵심 솔루션에 대한 국산화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짐에 따라 해외 공공시장에서도 한국의 소프트웨어 기술력과 합리적인 비용이 주목받고 있다. 박 차장은 “화려한 레퍼런스를 지닌 글로벌 기업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은 국산 제품을 해외 고객에게 어필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제우스와 티베로가 오랜 개발 기간과 시장에 정착하기까지 수많은 난관을 극복하고 지금의 단계에 설 수 있었던 것은 오로지 기술력으로 승부하겠다는 고집 때문이었다. 해외진출 과정에서 얻은 결론은 품질, 가격경쟁력, 기술지원 체계 3박자를 모두 확보하고 유지하여야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라고 말하며 티맥스소프트의 성공전략을 밝혔다. 앞선 제품들의 성공을 바탕으로 기술력과 자신감을 쌓은 티맥스는 2016년 10월 자체 기술로 개발한 PC용 운영체제(OS)를 출시한다. 이는 미들웨어, DBMS 그리고 OS까지 티맥스만의 3대 시스템 소프트웨어를 완성하여 세계 시장을 주도하는 TOP 5 시스템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함이다. 티맥스의 OS 개발을 놓고 업계의 비관론이 우세한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실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전의 목적, 목표는 분명하다. 그는 “클라우드 환경 아래 재정립되는 IT 세계에서 데이터베이스, 미들웨어, OS는 꼭 필요한 구성요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를 모두 갖춘 기업은 세계적으로 드물다. ‘Over the Miracle’이라는 우리의 비전에서 보듯이 굴지의 기업들도 하지 못하는 일에 과감히 도전하는것 자체가 의미 있고 시장에서 성공하리라는 다짐 또한 굳건하다. 티맥스는 지금까지 축적해온 기술력을 바탕으로 소프트웨어의 꽃이라 할 수 있는 운영체제를 비롯해 클라우드 환경으로 나아간다. 고객에게 폭넓은 선택의 기회를 제공하고 대한민국 시스템 소프트웨어 리딩기업으로서 더 나은 가치와 혁신을 만드는 일에 책임을 다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연구원의, 연구원에 의한, 연구원을 위한 최고의 환경

소프트웨어 기술력이 핵심인 기업의 특성상 연구원의 개발생산성이 최우선 가치이다. 이에 가장 핵심이 되는 것이 바로 ‘몰입’이다. 개발자 출신 창업주 역시 연구원이 효율적으로 개발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주는 것이 기업의 최우선 역할임을 강조하여 각종 제도를 비롯해 사옥의 시설, 디자인까지 모든 부분을 세심하게 챙겼다. “직원 개개인은 삶의 환경, 생활습관, 가치 등 모든 부분이 서로 다르다. 아무리 뛰어난 역량을 지녔어도 스스로 몰입할 수 없다면 무용지물이다. 티맥스는 직원이 몰입할 수 있는 물리적, 심리적 환경을 조성하고 건전하고 자유로운 사내 문화를 만들어가기 위해 고민한다. 눈에 보이는 편의시설뿐 아니라 주기적인 인터뷰, 간담회 등을 통해 연구원들의 만족도를 점검한다.” 티맥스의 업무 몰입 환경은 국내 최고 수준이다. 설립 초기부터 연구원들에게 1인 1실의 근무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개인의 선호도에 따라 다인실을 쓸 수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개개인이 독립된 공간에서 방해요소 없이 연구에 몰두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다. 그렇다고 기계적인 근무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아니라 원하는 모든 것을 마음대로 설계한다. 각종 악기, 책장, 그림 등 자신이 직접 디자인한 편안한 공간에서 일과 함께 쉴 거리를 갖출 수 있다. 또한 젊은 세대로 이루어진 연구원들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게 별도의 출·퇴근 시간을 정하지 않고 있다. 불필요한 회의나 기타 형식적인 사내 업무 등은 최소화하고 주기적인 면담을 통해 시스템을 보완한다. 장시간 앉아서 근무하는 직원들을 위해 가장 우선시한 것은 휘트니스 시설이다. 최신식 기기는 물론 전문 강사가 상주하며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본인의 필요에 따라 이용할 수 있다. 보통의 기업에서는 직원들의 피로 해소와 건강을 위해 안마의자를 구비하는데 티맥스는 아예 전문 안마사를 고용해 언제든지 자유로이 이용할 수 있도록 했고 층별 수면실, 여성 파우더룸, 편의점, 넓고 쾌적한 휴식공간 T-café와 삼시 세끼를 제공하는 레스토랑 T-torang까지 그야말로 꿈의 사옥이다. 박 차장은 “1인 1실, 최신식 편의시설, 사택 제공 등과 같은 복지가 때로는 사옥 밖의 활동을 최소화하고 일에만 전념하게 하려는 오해를 살 수도 있다. 분명한 것은 사무실은 노동활동을 전제로 출퇴근하는 곳이기 때문에 그 속에서 직원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고 시간의 낭비를 줄이는 것이 기업이 할 수 있는 최선이다. 또한 개인에 맞춰진 독립된 공간이 커뮤니케이션의 부재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보다 다양한 논의 방식을 재창조하고 그 속에서 선택과 집중을 가능케 한다.”고 티맥스의 업무환경 철학을 밝혔다. 시설뿐 아니라 각종 복리후생 역시 대기업 못지않다. PS(Profit Sharing) 인센티브 제도를 통해 개별 성과에 따라 1년에 4번 연봉과 별도의 성과급이 지급되며 포인트제도를 통해 온라인 복지몰과 사옥 내 편의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경조사, 동호회 및 자기계발 지원 등 타 기업에서 기본적으로 갖추고 있는 제도는 물론이고 직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언제든지 추가적으로 제도를 만들 수 있는 열린 조직이다. 이처럼 티맥스소프트는 장기적인 플랜을 가지고 대기업을 뛰어넘는 복지제도, 연구원들이 즐겁고 건강하게 개발할 수 있는 업무환경을 제공해 기업의 목표와 개개인의 삶의 가치를 함께 드높이기 위해 노력한다.

직원의 어려움을 함께 고민, 해결하는 것이 기업의 역할 끝으로 박 차장은 몰입의 방법만을 고민하기보다는 왜 몰입해야 하는가에 대한 공감대 형성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점을 지적하며 앞으로 티맥스소프트가 나아갈 몰입의 방향을 설명했다. “많은 기업들은 어떻게 하면 직원들을 업무에 몰입시킬 수 있을까 하는 방법에만 치중한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제도, 시설을 갖추었다 할지라도 그 중심에 사람이 없다면 무의미하다. 사람을 잃으면 기업의 존재 또한 없기 때문이다. 티맥스소프트는 글로벌 기업들과 경쟁하는 국내 최고의 소프트웨어 기업이라고 자부하는 만큼 연구원, 직원들이 가장 중요하고 소중하다. 인재들이 자신의 역량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며 직원 개개인의 어려움을 함께 고민하고 해결하는 일에 지금처럼 앞장설 것이다.” 티맥스소프트 사옥 맞은편 티맥스 어린이집에서 아이들의 노랫소리가 들린다. 자녀의 손을 잡고 출근해 언제든 볼 수 있고, 퇴근도 함께 한다. 최고의 근무환경이란 직원의 삶과 가치를 존중하고 함께 나아가려는 기업 철학에서부터 출발한다는 것을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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