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얼마 전 이명박 대통령이 국무회의 도중 ‘사랑받는 기업’이란 책을 장관들에게 소개하면서 기업의 경영화두로 사랑받는 기업이 떠올랐다. 사랑받는 기업이 지속적인 성장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은 누구나 쉽게 공감 할 수 있는 상식이다. 현실적으로 경쟁 환경에서 모두에게 사랑받는 기업이 된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그럼에도 사랑받는 기업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뜨겁다. 포스코 같은 대기업도 사랑받는 기업 연구소를 만들정도다. ‘사랑받는 기업’은 인적자원(HR) 담당자에게도 주요 이슈다. 그저 일하기 좋은 직장, 월급 많이 주는 직장이 아닌 종업원들로부터 사랑 받는 직장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좋은 직장을 넘어 어떻게 하면 종업원들이 사랑하는 직장을 만들 수 있을까.

좋은 직장의 조건 아래 표는 올 1월 전국 19~39세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좋은 직장의 조건에 대해 실시한 설문 결과다. 설문 결과 직장인들은 ‘고용안정이 보장되는 직장(56.9%)’, ‘복지수준이 높은 직장(56.1%)’, ‘임금 수준이 높은 직장(50.6%)’, ‘회사자체의 성장 가능성이 높은 직장(30%)’ 등의 순으로 응답했다. 하지만 이러한 조건을 충족하고 있는 회사는 그리 많지 않다. 직원들의 급여를 올려주고 복지수준을 높이기 위해서는 많은 비용이 들고, 이는 곧 소비자에게 전가된다. 소비자는 비싼 물건과 서비스를 거부할 것이고 기업은 결국 시장에서 외면당하게 된다. 성장을 할 수 없으며 고용이 불안정해지는 악순환에 빠지게 된다. 좋은 직장의 조건을 충족하기 위해서는 시장과 경영의 복잡한 이해관계를 풀어내야 하는데 HR 담당자들의 노력만으로는 버거운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현명한 HR 담당자라면 낙담하지 않고 하위항목에 주목할 것이다. 많은 직장인들이 ‘교육과 커리어를 제공하는 직장(23%)’, ‘일을 믿고 맡길 수 있는 직장(22.5%)’, ‘성과 배분이 잘 이뤄지는 직장(21.7%)’, ‘의사소통이 원활한 직장(20.8%)’, ‘직원의 어려움을 배려하는 직장(14.9%)’ 또한 좋은 직장의 중요한 조건이라고 응답했다. 이러한 요소는 사내문화 형성 및 인사관리제도, 교육 등으로 충분히 개선할 수 있는 부분이다. 아래 표는 현재 재직하고 있거나 재직했던 직장에서의 각 항목별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다. HR의 역할 사랑을 주고 받는 데에는 정해진 공식이 없다. 이는 비단 연인들 사이에만 해당되는 얘기가 아니다. 기업과 개인의 관계에서도 마찬가지다. 기업 또한 개개인의 조직원으로 구성된 유기적인 생명체다. 높은 임금으로 종업원들의 노동력을 활용할 수 있지만 마음까지 얻을 수는 없다. 기업이 조직원들의 감정과 상황까지 이해했을 때 비로소 종업원들도 회사를 위해 성심을 다할 것이다. 무한경쟁에서 살아남기도 바쁜 게 현실인데 어떻게 모든 조직원들로부터 사랑을 받을 수 있단 말이냐고 반문을 제기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사랑받는 기업을 만들기 위해 현실에서 부딪히는 숙제를 풀어야 하는 게 HR 담당자들의 몫이다. 모든 문제의 발단은 사소한 부분에서부터 시작된다. 기업은 지속성장, 초우량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종업원들의 처우개선은 물론, 웃음과 사랑이 있는 조직문화형성, 질 높은 교육 등에 지속적이고 아낌없는 투자를 해야 하는 이유다.

장민용    한경아카데미 수석연구원 ak47@hankyung.com  

유료회원전용기사

로그인 또는 회원가입을 해주세요. (유료회원만 열람가능)

로그인 회원가입
저작권자 © 월간 인재경영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