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ading Company l 윤승욱 신한은행 부행장

시대가 너무 많이 변했다. 최신 휴대전화 자체가 화젯거리가 아니라 그 제품으로 무엇을 하는지가 이제 더 중요해졌다. 뛰어난 성능의 제품만으로는 변화를 설명하기 어려울 만큼 삶의 방식이 변했다는 얘기다. 우리는 모바일로 기차표를 예매하고, 물건을 사며, 해외로 송금도 한다. 굳이 기차역으로, 마트로, 은행으로 가지 않아도 모든 일이 해결되는 세상. 그야말로 손끝에 세상이 연결되어 있다. 그렇다면 우리의 일터도 변했을까?‘9 to 6’출퇴근에 숨 막히는 지하철, 주인이 있어야만 제 일을 하는 사무실 책상도 여전하다. 기술과 삶의 방식이 이토록 빠르게 달라지는데 왜 사무실 풍경은 그대로일까? 대한민국 Leading Bank 신한은행은 변화의 선두에서 그 해답을 써 내려가고있다. 보수적 조직문화로 알려진 금융권에서 그야말로 틀을 뒤엎는 사무환경을 기획했다고 하니 모두가 놀랐다. 과연 시대에 발맞춰 어떠한 그림을 바탕으로 실천에 옮기고 있는지 윤승욱 신한은행 부행장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직원 행복 그리고 창의와 혁신의 문화 확산’ 이라는 스마트근무제 도입 취지에 맞게 신한은행은 타 기업들에 모범이 되는 제도 정착에 앞장서고자 한다. 신한이 만드는 창조적 금융 5년 연속 은행권 최고 수익성 유지, 선제적이고 종합적인 리스크 관리로 건전성 1등을 놓치지 않는 신한은행은 대한민국 대표 리딩뱅크이다. 올 상반기 순이익은 1조 267억 원을 기록하여 지난해 동기간 대비 약 30%가 증가했고 저소득/저신용 고객을 위한 새희망홀씨대출에서도 은행권 1위를 기록해 금융감독원 주관 ‘서민금융 최우수기관’으로 3년 연속 선정되는 등 고객 신뢰와 만족도 또한 최고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윤 부행장은 “그동안 신한은행이 우수한 실적, 높은 고객 만족도를 지켜온 원동력은 조직 내부적으로 고객 중심의 성과평가를 강화하고 고객의 요구를 적극적이고 창조적인 방법으로 해결하려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은 덕분이다. 이러한 경영방침 아래 올해는 ‘탁월함을 향한 새로운 도전’을 전략목표로 설정하고 ‘G.P.S Smart Speed-up’ 실천을 가속화해 세계적 수준의 은행으로 도약하는 기반을 마련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G.P.S Smart Speed-up’이란, 신한의 전략목표를 효과적으로 구현하기 위한 방법으로 글로벌(Global), 플랫폼(Platform), 세그멘테이션(Segmentation)의 약자이며, 여기에 스마트하게 일하는 방식을 통해 효율적이고 생산적인 문화, 원활한 소통을 바탕으로 신속하게 실행(Speed-up)에 옮기는 것을 의미한다. 신한은행은 국내 리딩뱅크에 머물지 않고 해외에서도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베트남의 성공적인 정착에 이어 지난해 인도네시아은행 인수 및 필리핀과 두바이에 진출하면서 19개국 140개에 이르는 해외 네트워크를 구축하였고, 은행 전체 수익의 10% 이상을 글로벌시장에서 창출하고 있다. 선진국의 대형 자본과 역사적 브랜드 파워에 대항해 국내 은행이 해외시장에 진출하는 자체도 도전이지만 그 이상으로 안정적인 정착과 성과를 이끌어낸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저성장, 저금리, 다양한 노동환경의 변화까지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신한이 지속성장을 이루어온 것은 사실이지만 금융권은 경기에 특히 민감한 만큼 조금의 변화에도 위기가 찾아올 수 있음을 주지하고 있다. 다만 변화와 위기에 위축되고 안정만 고집하기보다는 새로운 시장을 찾고 그에 맞는 금융을 창조하는 것이 바로 신한의 강점이다. 해외시장 진출을 통해 기업의 규모만 확대되는 것이 아니라 국내 서비스의 질적 향상도 함께 도모하리라 기대한다.” 윤 부행장은 ‘미래를 함께하는 따뜻한 금융’을 실천하는 신한은행의 가치를 위와 같이 설명하며 고객과 함께 동반성장하는 상생의 길을 개척하는 것이 신한의 오늘이자 미래임을 강조했다.

은행권 최초, 진정한 스마트워크 시대를 열다 신한은 은행권 최초로 올해 ‘스마트워크제’를 도입했다. 업무 효율 증대, 일가정 양립문화 확산을 위해 많은 회사에서 다양한 제도를 도입하고 있지만 조직문화의 특수성, 물리적 한계에 부딪혀 여전히 미적거리는 모양새다. 신한은행의 움직임에 특히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보수적 조직문화 이미지가 강한 금융권에서 여러 하드웨어, 소프트웨어적 위험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파격적인 제도 운영을 선도했기 때문이다. 윤 부행장은 “스마트근무제 도입 취지는 명확하다. 바로 ‘직원 행복과 창의∙혁신의 문화 확산’이다. 직원이 행복해야 은행이 발전할 수 있고, 직원들의 유연성 발휘가 기업 성장의 원동력이라는 조용병 은행장의 뜻에 모두가 공감했다. 시대의 변화만큼 우리의 일터도 변해야하지 않나? 그 첫걸음이 스마트워크제이다.”라고 도입 배경과 취지를 밝혔다. 다양한 스마트워크 방식 가운데 올해 신한은행이 도입한 제도는 ‘자율출퇴근제, 스마트워킹 센터, 재택근무’ 총 세 가지다. 먼저 자율출퇴근제는 규정상 정해진 9시 출근이 아니라 직원 개인의 상황에 따라 출근 시간을 자율적으로 정하는 제도이다. 예를 들어 영유아 보육이나 어린 자녀의 등교 보조를 위해 출근 시간을 늦추거나, 원거리 거주와 주말부부 등 가정환경상 특정 요일에만 늦게 출근하면 좋은 경우, 글로벌 파트너와의 업무처리를 위해 시간을 맞추어야 하는 경우 등 영업점과 본부 부서의 운영에 문제가 없는 선에서 본인이 정한 시간에 출근할 수 있다. 스마트워킹 강남센터는 출퇴근 거리 문제, 잦은 외근, 기타 물리적 사유로 이동의 자유로움을 필요로 할 경우 기존 사무실과 동일하게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공간이다. ICT그룹 직원 중 분석/설계, 개발,Test 등 개별적으로 일하는 경우나 본부 부서 직원 중 기획, 연구조사,상품개발, 디자인, 단순 문서작업, 사내벤처, TFT 등 독립적이고 창의적인 업무를 하는 경우 사용할 수 있다. 이뿐 아니라 외부 섭외 업무를 담당하는 영업점 RM, RRM, PB 직무를 담당하는 직원에 이르기까지 해당 업무 공간을 필요로 하는 모든 직원이 사용할 수 있다. 재택근무는 스마트워킹 센터 근무에서 한발 더 나아간 개념으로, 현재는 은행 전산망 사용이 필요 없는 직원에 한하여 신청할 수 있다. 예를들어 외부 인터넷을 통해 정보를 검색하고 조사해야 하는 경우나 디자인, 단순 문서작업, 사업 아이디어 도출 등의 경우가 해당된다. “모든 산업 분야, 기업이 마찬가지겠지만 금융은 특히 보안이 중요하다. 스마트워크의 기본은 시공간적 제약을 벗어나 편리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인데, 아무래도 보안을 우선시하다 보니 제도 도입이나 환경 구축에 소극적이기 쉽다. 하지만 어렵다고 해서 우리의 가치를 새롭게 만드는 일을 포기할 수 없다고 판단해 실천 가능한 것부터 시작했다. 스마트뱅킹 시스템이 지금처럼 자리 잡은 것과 마찬가지로 스마트워크 역시 보안이나 여러 시스템 문제를 지속적으로 개발, 개선하면 모든 직원이 자유롭고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게 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윤 부행장은 덧붙였다. 직원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다양한 근무환경 제공 인터넷과 노트북 혹은 모바일만 있으면 세상 어디에서든 업무를 볼수 있는 세상이 되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정해진 사무실로 정해진 시간에 출근해 때로는 야근도 한다. 한국 Microsoft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스마트워크를 가로막는 두 가지 요인’은 기술적인 장벽과 정서적인 장벽이라고 하는데 사실 정서적인 측면이 더 강하다. 아무리 좋은 제도라 해도 기존의 업무방식에 익숙한 사람들에게 변화는 낯설고 힘들 수 있다. 더군다나 한국처럼 위계를 중시하고 눈치 보는 문화가 강한 경우, 조직의 리더부터 앞장서지 않으면 안 된다. 신한은행은 리더의 솔선수범 의지를 바탕으로 관리자 계층부터 제도정착에 앞장서 줄 것을 요청했다. 또한 전 직원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해 9월부터 12월까지 파일럿 기간을 정하고 1인당 매월 2회 이상 자율출퇴근제를 체험하도록 하고 있다. 또한 본부의 경우 부서원의 10% 이상이 스마트워킹 센터 근무와 재택근무를 체험하도록 돕는다. 이는 효율적인 업무와 일가정 양립문화 확산을 위한 스마트워크제의 성공적 안착을 위함이다.신한의 스마트워크제는 직원 개인의 선택을 우선시한다. 회사가 제공하는 정보와 교육,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평가하고 자신에게 맞는 방식으로 일하면 된다. 올해 파일럿 기간 종료 시점에서 전 직원 대상 설문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며 결과를 바탕으로 제도를 개선하고 운영에 필요한 지원을 지속할 방침이다. 윤 부행장은 “스마트워크에 대한 필요성은 모두가 공감한다. 자신의 라이프 사이클에 맞춰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 육아, 자기계발, 건강관리 등 우리가 살아가는 다양한 목적과 행복을 누리는 데 있어 일과 조직이 더 이상 장애가 되어서는 안 된다. 출산과 육아로 인한 여성 경력단절문제, 출퇴근 러시아워에 시달리는 몸과 마음, 불필요한 야근 등 사회문제는 점차 줄어들고 내 일을 내가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집중할 수 있어야 한다. 스마트근무제를 통해 직원들이 삶의 균형을 찾고 스스로 몰입할 수 있는 자율권을 행사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스마트워킹 센터와 유사한 취지로 일하는 데이터 센터가 죽전, 본점 인근에도 있고 이들을 시범 삼아 앞으로 더 확대할 계획이다. 재택근무 역시 지금처럼 일부 업무직군뿐 아니라 원하는 사람 누구나 누릴 수 있도록 장기적 관점에서 준비하고 있다.

기업과 직원 간 신뢰를 바탕으로 신한의 도전정신 또한 더욱 스마트해질 것 2010년 신설된 신한의 ‘Wel-pro’ 제도는 10영업일 연속으로 연차를 사용하는 휴가제도이다. 도입 초기, 직원들 사이에는 ‘기존 5일 하계휴가도 소진하지 못하는 상황에 그보다 긴 장기 휴가가 가능하겠는가’라는 의심과 부담의 분위기가 만연했다. 하지만 리더들의 실천과 지속적인 분위기 쇄신으로 현재는 모든 직원이 자유롭게 즐기는 신한의 여가문화이자 타 금융기관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었다. 이처럼 직원들을 위한,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제도는 기업의 실천 의지에 따라 얼마든지 빠르고 효과적으로 정착될 수 있음을 신한은 이미 경험했다. 스마트워크제의 파일럿 기간인 지금도 임직원들의 반응은 호의적이다. 실제로 ‘아침에 여유가 생겨 육체적으로 피로가 덜하고 업무에 집중할 수 있다’, ‘가족과 저녁이 있는 삶이 있어 행복이 커졌다’, ‘스마트워킹 센터가 집에서 더 가깝고 분위기도 자유롭다’, ‘새로운 환경 속에서 새로운 생각을 하게 된다’는 의견을 다수가 전했다. “조직과 개인 간의 물리적 연결고리가 약해질수록 서로에 대한 '믿음'이 중요하다. 직원에게 자율권을 부여했을 때 일에 더 몰입하고 효율적, 창의적으로 일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어야지만 스마트워크와 같은 유연근무제도가 빛을 발할 것이다.” 윤 부행장은 ‘스마트근무제가 직원 행복과 은행의 가치 혁신에 모두 도움이 된다는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본 제도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뜻을 위와 같이 전했다. 혁신과 창조를 이끄는 신한은행의 스마트한 행보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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