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 세계적으로 제4차 산업혁명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다. 우리나 라에서는 이세돌 기사와 알파고와의 바둑 대결에서 알파고가 4:1로 승리를 거둔 후 이에 대한 논의가 더 뜨거워지고 있다. 제4차 산업혁명은 여러 가지 방식으로 예측되고 있기는 하지만 기본적으로 급격한 기술의 발달 및 변화에 따라 사회도 변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구체 적으로는 인공지능, 로봇기술, 생명과학 등이 주도하는 차세대 기술이 결합하여 로봇이나 인공지능을 통해 실재와 가상이 통합되어 사물을 자동적이고 기능적으로 제어할 수 있는 가상물리시스템이 구축될 것이라는 것이다. 이에 따라 사회에서 재화 및 서비스가 생산되고 소비되는 방식이 변화할 것이고, 사회적 산출물이 분배되는 방식도 변화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제4차 산업혁명에서 핵심은 기술의 변화이기는 하지만 이에 따른 고용의 변화도 중요하다. 근본적으로는 기계가 인간의 일을 대체하게 될 것인가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다. 어떤 학자는 상당 부분 대체될 것이라고 보기도 하고, 어떤 학자는 여전히 인간의 일이 남을 것이라고 예측하기도 한다. 이와 더불어 제4차 산업혁명 하에서는 근로자들이 어떠한 직무들을 어떠한 방식으로 수행하게 될 것이며, 직무성과에 대해서는 어떠한 방식으로 평가를 하고, 이에 기초하여 어떠한 방식으로 보상을 제공할 것인지 등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것이다.
향후 지식정보기술이 발달하게 되면 업무의 방식도 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즉, 이제는 특정 장소에 출근하여 업무하는 방식보다는 자신의 업무를 도급 방식으로 부여받아 정해진 시간까지 제출하는 방식의 업무방식이 일반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미국에서는 독립 자영업자 방식으로 일하는 근로자들의 비율이 점차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업무방식은 ‘디지털 유목민’으로 일컬 어지는 젊은 세대의 생활방식과도 부합되는 것이어서 앞으로 이러한 업무 방식의 비중이 높아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업무방식이 이러한 방식으로 변하게 되면 여러 가지 인적자원관리 방식도 달라질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근로시간에 대한 개념도 많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의 근 로시간 개념은 산업혁명 이후 공장제 근로가 정착될 당시의 근로개념 및 근로시간 개념에서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즉, 교대제 근무가 시작되는 시간에 출근하여 다음 교대조가 투입되는 시기에 퇴근하는 방식의 근로시간 개념이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는 것이 다. 하지만 업무방식이 주어진 업무를 디지털 매체를 활용하여 제출 하는 방식으로 변하게 되면 더 이상 사무실에 출퇴근하는 시간을 근로시간 개념으로 측정하는 방식은 유효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근로시간을 측정하는 방식은 투입 중심의 인사관리 방식인데 업무방식이 투입이 아닌 산출 방식으로 변화하게 되면 근로시간 측정 방식도 산출 중심으로 바뀌게 될 것으로 보인다. 즉, 어떠한 특정 업무가 어느 정도의 업무시간을 필요로 하는지를 사전에 정의하고 그 업무를 완수하여 제출하였을 경우 그 정도의 업무시간을 근무한 것으로 인정해 주는 방식의 근로시간 관리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근무방식이 이러한 방식으로 바뀌게 되면 평가제도에 있어서도 변화가 예상된다. 직무를 수행하는 방식이 투입 중심에서 산출 중심으로 바뀌게 되면 평가방식도 투입보다는 산출 중심으로 바뀔 필요가 있을 것이다. 즉, 근로자가 출근시간을 잘 지키는지 혹은 근무자세가 어떠한지와 같은 투입 중심 평가보다는 최종적으로 제출한 성과물이 어떠한 수준인가를 평가함으로써 해당 근로자에 대한 평가가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다. 다만 이러한 산출 중심의 평가가 공정성을 가지기 위해서는 해당 성과물에 대한 성과평가 기준을 사전에 결정하여 그기준에 따라 평가가 이루어져야만 할 것이다. 투입 중심의 평가보다는 산출 중심의 평가가 더 객관적으로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평가제도의 수용성이나 공정성 측면에 있어서도 더 유리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