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우리 경제를 예측하는 기사들은 하나같이 어둡고 비관적인 표현들 일색이다. 경제성장률이 2%대에 머물 것이고 전반적인 실물 경기가 나빠지면서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보호무역주의로 수출 또한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자연히 기업들은 비용을 최소화하면서 동시에 이익을 극대화하려는 경향을 보일 것이다. 흔히 우리는 경영에서 인적자원이 가장 중요하다고 이야기 한다. 특히, 경기가 어려워지면 질수록 인재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이런 인재의 중요성을 정확히 인지하는 리더들이 많지 않아 보인다.

저성장기에 리더들은 실적에 대한 압박을 더욱 많이 받는다. 경기가 좋지 않기 때문에 더더욱 눈에 보이는 가시적인 성과를 내야 다음 일년을 또 기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중간관리자는 당장 눈에 보이는 단기적인 성과 달성에 초점을 맞추고 조직구성원을 몰아붙이게 된다. 조직구성원의 업무 몰입은 등한시한 채 말이다. 그러나 사실 조직구성원들의 업무성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직원들이 업무에 몰입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 업무에 몰입된 직원은 그만큼 높은 성과를 창출하기 때문이다. 즉, 저성장기 리더의 주요 역할은 조직구성원들이 업무에 몰입할 수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다. 업무몰입이란 조직구성원들이 자신이 가진 시간과 에너지를 자기 업무에 투입하는 정도를 말한다. 지금 많은 글로벌 기업들은 조직구성원들의 업무몰입 정도를 업무성과를 예측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지표로 생각하고 있으며, 조직 차원에서 조직 구성원의 업무몰입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지원책을 개발하여 시행하고 있다. 이러한 직원의 업무몰입을 일으키는 주요 요소 중의 하나가 바로 중간관리자인 직속상사의 역할이다.

일반적으로 조직구성원들의 업무몰입을 위해 중간관리자는 네 가지 측면에 신경을 써야 한다. 첫째, 조직구성원 개개인이 자신이 수행하는 일의 가치를 느낄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모든 사람은 본인이 수행하고 있는 일이 가치가 있다고 느낄 때 더욱 열심히 일에 매진할 수 있다. 내가 하는 일이 조직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되면, 아무리 유능한 구성원일지라도 일에 대한 흥미를 갖지 못할 것이다. 중간관리자는 조직구성원 각자에게 본인이 수행하는 일에 대한 비전을 제시해 줄 수 있어야 한다. 조직구성원이 수행하는 일이 얼마나 조직에서 필요한 일인지, 그리고 이러한 일을 잘 수행해 나가면 개인의 경력에 어떠한 도움이 될지, 그리고 더 나아가서 향후에는 이 일을 기반으로 어떻게 직무확장 등을 할 수 있는지 등 구체적인 비전을 제시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개인의 비전과 조직의 비전이 일치되는 접점을 찾아 그 부분을 극대화해 준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이다. 이와 함께 조직구성원 개개인의 성취 욕구를 고취시켜 주어야 한다. 모든 사람은 기본적으로 자기 일에서 성취하고자 하는 의지와 욕구가 있다. 그러나 이러한 성취 욕구는 개인의 상황에 따라 또는 조직에서 지원해 주는 시스템의 정도에 따라 높아지기도 낮아지기도 한다. 리더인 중간관리자는 구성원들 개개인의 성취 욕구 수준을 파악 하여 이를 기반으로 성취욕구를 높일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업무를 수행함에 있어 성취욕구로 동기화된 직원과 그렇지 못한 직원이 보여주는 성과의 차이는 실로 매우 큰 차이가 있다. 따라서 어떤 개인적 원인 때문에 성취동기가 낮은지 또는 어떤 조직 시스템적 원인 때문에 성취동기가 낮은지를 파악하여, 동기를 저하시키는 요인을 없앨수 있도록 노력하여야 한다.

둘째, 조직구성원들이 본인이 수행하는 업무에 대해 어느 정도의 자율성을 가지고 일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직원들이 일하는 데 있어 자율성이 없다면 오로지 직속상사의 명령과 지시에만 의존하게 되고, 결국에는 타율적인 업무수행 습관에 젖어들게 된다. 최근 기업의 경쟁력 향상을 위해 가장 필요한 인력은 창의성에 바탕을 두고 혁신적인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인력이다. 그런데 조직구성원에게 자율성이 없다면 이러한 창의와 혁신은 결코 발휘될 수 없을 것이다. 직원에게 자율성을 부여한다고 해서 성과목표까지 자율로 가져가라는 이야기는 아니다. 직원들에게 자율성을 부여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구체적이고 명확한 성과목표가 설정되어 있어야 한다. 내가 궁극적으로 달성해야 하는 목표가 무엇인지 불분명하다면 조직구성원은 일을 수행하는 사이 많은 혼란에 빠지게 될 것이다. 중간관리자는 직원과 협의 하에 명확한 성과목표를 설정해야 한다. 또한, 중간관리자는 부하직원이 어느 정도의 권한과 책임을 가지고일 할 수 있도록 적절한 권한을 위임하여야 한다. 적절한 권한 위임을 통해 스스로가 업무에 책임감을 가지고 일을 수행할 때 조직구성원 들의 자율적인 사고와 능동적인 일처리가 가능해진다. 시시콜콜한 것까지 직속상사에게 일일이 보고하고 의사결정을 받다가 보면 직속상 사의 지시 없이는 아무 것도 하지 못하는 수동적인 부하직원만을 만드는 우를 범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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