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지금 세계시장과 생산자동화라는 새로운 시대로 진입하고 있다. 거의 노동자 없는 경제로 향하는 길이 시야에 들어오고 있다. 그 길이 천국으로 향할 것인지 또는 무서운 지옥으로 향할 것인 지의 여부는 새로운 산업혁명이 시작되는 후기 자본주의시대를 우리가 어떻게 준비하느냐에 달려 있다. 노동의 종말은 인류의 문명에 사형 선고를 내릴 수도 있다. 동시에 노동의 종말은 새로운 사회 변혁과 인간정신 재탄생의 신호일 수도 있다. 미래는 우리의 손에 달려 있다! 「노동의 종말(The End of Work)」, Jeremy Rifkin(1994)

언제부터인가 ‘제4차 산업혁명’이라는 단어가 하루도 빠짐없이 매체와 지면에 등장한다. 대부분은 기술진보를 통한 화려한 미래의 세계를 보여준다. 이어서 더욱 좁아질 인간의 입지를 걱정하며 숙제를 던지듯 끝을 맺는다. 알파고의 위력을 목격한 우리는 인공지능의 발전 속도에 놀랐고, 이는 곧 기계에 대한 두려움을 촉발하였다. 기대와 설렘으로 팝콘을 먹으며 즐겼던 매트릭스와 터미네이터, 그 영화 속 장면들이 우리에게 현실로 닥칠 수 있다는 걱정이 성큼 다가온다.

인사담당자로서 4차 산업혁명이라는 변화의 시기에 과연 어떠한 대응 전략을 마련해야 하는지 자문해보곤 한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경제학자 바실리 레온티에프(Wassily Leontief, 1905~1999)는 “보다 정교한 컴퓨터의 개발로 인하여 마치 농경시대에 있어서 말의 역할이 트랙터의 도입과 함께 사라진 것처럼, 가장 중요한 생산요소로 서의 인간의 역할이 감소할 것이다.”라고 예측했다. 프랑스 미테랑 정부에서 장관을 지낸 자크 아탈리(Jacques Attali, 1943~)는 “기계가 새로운 프롤레타리아이다. 노동계급에게는 해고 통지서가 발부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새로운 기술혁신이 기존의 산업혁명에 비해 보다 심각하게 인식되는 것은 4차 산업혁명의 특징으로 지칭되는 몇 가지 요소들 때문이다. 첫째, 속도의 문제이다. 모든 변화가 과거에 비해 훨씬 빠른 속도로 일어나고 있다. 둘째, 변화의 범위와 깊이의 문제이다. 수많은 분야에서 근본적인 변화가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셋째, 시스템 전반에 대한 충격을 수반한다. 4차 산업혁명은 국가, 기업, 산업을 망라한 사회 전반의 시스템에 변화를 몰고 온다.

4차 산업혁명의 부정적인 이슈는 공급과 관련된 노동과 생산부문에서 발생한다. 지난 몇 년간 대다수의 선진국을 비롯한 급성장을 이룬 나라에서는 국내 총생산에서 노동이 차지하는 비율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투자재(Investment Goods)의 상대가격이 크게 하락했기 때문이며, 이는 기업이 자본으로 노동을 대체하면서 발생한 현상이 다. 그 결과 4차 산업혁명의 수혜자는 지적·물적 자본을 제공하는 사람들로서 이전의 산업혁명과 달리 특정 소수에만 집중되는데 이는 플랫폼 효과 때문이다. 플랫폼 효과는 시장을 지배하는 강력한 소수의 플랫폼으로 이해관계자가 집중되는 현상을 말한다. 소비자에게는 높은 가치와 합리적 가격이라는 명백한 혜택을 전달하지만 플랫폼을 제공한 소수의 자본이 기회를 독점하여 사회적 위험이 심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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