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특검의 구속영장이 기각됐다. 기업들로선 한숨을 돌린 셈이지만 ‘여론 수사’의 두려움까지 완전히 떨친 건 아니다. ‘재벌 구속’을 외치던 광장은 오히려 더 달아오를 것이고 기회주의 정치인들의 말은 더욱 거칠어질 것이다. 이런 증오를 받으며 기업을 계속하겠다는 사람들이 과연 얼마나 될까.

새 정부가 들어서면 또 기업 총수들을 부를 것이다. 대통령 해외순방 때마다 경제사절단으로 참가해달라고 청와대에선 또 전화가 올 것이다. “주면 줬다고, 안 주면 안 줬다고 패는데”(김영배 경총 부회장) 앞으로 대통령을 독대하려는 총수가 몇이나 될까.

소설「아틀라스」와 꼭 닮은 한국

대기업 대부분이 모든 행사엔 앞으로 전문경영인이 나가기로 방침을 세웠다고 한다. 어느 날 갑자기 외국 기업에 그룹 전체를 팔아버리는 일이 곧 벌어질지도 모른다고 점치는 이들이 적지 않다. 기업가들의 ‘파업’이 시작됐다는 것이다. 기업인뿐만 아니다. 대학총장도 보직교수도 병원장도 마찬가지다. 괜히 세상에 나서서 험한 꼴을 보느니 차라리 조용히 살겠다고 다짐하는 이들이 부쩍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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