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IB 되려면 인재부터 확보해라”

미셸 페레티에, 소시에테제네랄 CIB 글로벌 대표 “한국 은행과 증권사들이 글로벌 투자은행(IB)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대형화도 중요하지만 질적 성장이 동반돼야 합니다. 한국은 노동시장의 경직성이 존재하는데 현지인이나 다국적 문화를 배경으로 가지고 있는 인재를 확보해야 합니다.” 미셸 페레티에 소시에테제네랄 기업·투자은행(CIB) 글로벌 대표는 4월 19일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글로벌 IB의 경쟁력은 결국 사람”이라며 “한국형 IB가 나오기 위해서는 선진 사례를 적극 받아들이고 글로벌 기업들을 대상으로 영업할 수 있는 인재를 뽑아야 한다”고 말했다. 페레티에 대표는 소르본대를 졸업한 뒤 파리바뱅크 BNP파리를 거쳐 베어스턴스 유럽 및 아시아 지역 채권·파생 대표와 최고경영자(CEO)를 지냈다. 2008년 소시에테제네랄에 합류해 CIB부문을 이끌고 있다. 페레티에 대표는 “은행과 증권업이 분리돼 있는 한국의 특성상 해외 IB와 같은 ‘유니버설뱅크’모델을 적용하기는 힘들겠지만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게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사업 구조를 갖춰야 한다”고 말을 이었다. 이를 위해서는 여·수신 업무를 하는 상업은행을 목표로 할지, 투자은행을 목표로 할지에 대한 정의부터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한 한국 기업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IB들이 필요하며, 한국 금융사들은 금융위기 때도 잘 버텨냈다는 점에서 경쟁력이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유럽 전문가이기도 한 페레티에 대표는 “유럽의 재정위기는 막바지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며 “이번 위기가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의 통합을 한층 가속화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향후 재정정책을 통일하는 등 유럽 국가 간 결속이 더 강해질 것이란 설명이다. 그는 “유럽은 재정적자를 해소해 가고 있지만 미국이나 일본은 여전히 재정 부담에 시달리고 있다”며 “경기 회복을 위해 글로벌 시장에 풀린 과잉 유동성이 원자재 가격은 물론 이머징(신흥국) 자산시장의 버블을 야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세계 경제가 안정적으로 성장하기 위해 이상적인 유가(WTI 기준) 수준을 배럴당 70~100달러로 제시했다. 페레티에 대표는 “한국은 이머징 내에서도 가장 중요한 시장”이라며 “워런트 등 파생상품과 구조화 금융, 원자재 파이낸싱 등 다양한 업무를 통해 향후 사업 규모를 두 배로 키울 것”이란 목표를 내놓았다.

증권 CEO 3인 “시장이 요구하는 인재는…” “글로벌 자본시장의 불확실성과 변동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놀라운 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한국 자본시장도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과 잠재성은 충분합니다.” 노정남 대신증권 사장,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부회장 등 국내 금융업계를 대표하는 증권사 최고경영자(CEO) 3인방이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국경제신문과 함께하는 시사경제’ 강좌를 진행했다. 이들은 실전 경험을 바탕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세계 자본시장의 모습과 한국 자본시장의 방향을 생생하게 전했다. 노 사장은 지난달 28일 광운대에서 ‘자본시장의 성장과 인재상’을 주제로 강의에 나섰다. 그는 “1618년부터 현재까지 48차례의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했다”며 “연속된 위기와 버블 역사를 통해 과거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는 리스크 관리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국내에서도 세계와 견줄 만한 투자은행(IB)이 나왔으면 좋겠다”며 “이를 위해서는 불확실성에 내재된 자본시장의 트렌드를 진단하고 예측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통찰력과 전문성, 도덕성이야말로 자본시장이 요구하는 인재상”이라고 설명했다. 13일 고려대에서 열린 유상호 사장의 강연은 ‘한국 IB의 발전방향’에 초점이 맞춰졌다. 그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금융시장에 돈은 많이 풀렸지만 인플레가 발생하고, 어정쩡한 경기상황이 만연해 있다”며 앞으로 전망은 장밋빛이 아니라고 냉정하게 진단했다. 하지만 아직 국내에는 높은 수준의 IB가 없다며 무한한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이어 “국내 금융회사들은 국내에 안주해서는 안 된다”며 “국제화를 통해 대형화하고, 명성을 잘 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글로벌 인재들을 어떻게 양성하고 키워야 하느냐가 관건”이라며 “유능한 한국 인재들이 활동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게 한국 금융회사 CEO의 역할”이라고 덧붙였다. 최현만 부회장은 대학생들에게 투자전략을 소개했다. 14일 서강대에서 연 강연 주제는 ‘대내외 증시여건 전망과 바람직한 투자전략’이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글로벌 증시가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해가 갈수록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중장기적으로는 경기가 완만한 회복세를 유지하면서 규제가 강화되고, 새로운 트렌드에 맞는 신기업이 부각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올해 국제 원자재, 금리, 인플레 등 미니 ‘신3고’가 우려된다”며 “채권, 부동산이 아닌 증시가 유망한 투자수단”이라고 조언했다.

한국지엠, 신입사원과 함께 ‘소통의 장’ 마련 한국지엠은 4월 15일 마이크 아카몬(Mike Arcamone) 사장과 각 부문의 최고위 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신입사원과 가족 등 800여명을 인천 부평 본사로 초청해 격의 없는 소통의 장을 마련했다. 아카몬 사장은 “한국지엠의 미래는 열정과 창의성을 갖춘 신입사원들에게 달려 있으며, 한국지엠이 짧은 기간 동안 빠른 성장을 이룰 수 있었던 가장 중요한 요인은 전 임직원들의 뜨거운 열정과 각고의 노력이 있기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또한 “사명 변경과 쉐보레 브랜드 도입 등 변화의 여정에 새롭게 한 가족이 된 신입 직원 모두가 회사의 미래를 책임진다는 각오로 각자 가진 창조적 역량을 맘껏 발휘해 주길 바란다.”며 신입사원들에게 자신감을 불어 넣었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신입사원 가족들은 자동차 생산공장을 견학하고, 임원들과의 자유로운 대화 시간을 통해 어떤 근무 환경에서 업무를 수행하는지 살펴보며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나눴다. 특히, 아카몬 사장과 경영진은 취임 이후 지속적으로 강조해왔던 소통경영을 실천하기 위해 ‘웨이터’로 변신해 신입사원과 가족들에게 손수 와인을 따르며 환영과 감사의 뜻을 전했다. 한편 한국지엠은 작년 한 해 동안 550여명의 신입사원을 채용했으며 창조, 도전, 열정을 선호하는 젊은 글로벌 인재 채용과 육성에 노력을 다하고 있다.

서울대 상위 10% 학생에 도덕성·리더십 교육 공대 우수학생 모임 ‘스템’ 봉사정신 고취 경영대 ‘포지티브’ 방식 우수학생 격려 한국과학기술원(KAIST)의 경쟁 위주 교육이 최근 학생들의 잇단 자살로 논란을 빚는 가운데 서울대가 성적 상위 10%의 우수 학생을 선정, 별도의 도덕성·리더십 강화 활동을 지원하고 나섰다. 4월 13일 서울대에 따르면 공과대학은 글로벌 리더를 양성하고자 최근 우수 학생들의 모임인 ‘스템’(STEM: SNU Tomorrow’s Edge Membership) 2기 회원 24명을 선발했다. 스템은 미국 대학의 ‘아너 소사이어티’(명예클럽)와 비슷한 개념으로 받아들여지는 일종의 교우회로 뛰어난 학생들이 모여 봉사정신과 리더십, 국제감각 등을 갖추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3학년부터 가입할 수 있는 스템은 1, 2학년의 학점이 3.7점을 넘거나 학과 석차가 상위 10% 이상인 학생만 지원할 수 있을 정도로 가입 요건이 까다롭다. 성적만 우수하다고 가입되는 건 아니며 지도교수나 기존 스템 회원 5인 이상의 추천을 받아 교수진으로 구성된 스템 운영위원의 인성 면접까지 통과해야 한다. 지난해 구성된 1기 회원도 15명에 불과할 정도로 소수 정예다. 학생 자치조직 성격이지만 시행 초기인 만큼 공대 차원에서 봉사활동이나 교내 리더십센터 과정, 영어 강좌 등 각종 프로그램을 지원해주고 있다. 졸업 시에는 공대학장 명의의 인증서를 준다. 하순회 공대 학사부학장은 “전공 교육을 잘 하는 것만으로는 서울대가 목표로 하는 인재를 양성하기에 부족한 점이 있다고 판단했다”며 “어떻게 하면 진정할 리더가 될 수 있는가를 학생 스스로 고민하고 동기를 부여하도록 하는 것이 스템의 취지”라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 대학에도 뛰어난 학생들만이 가입할 수 있는 아너 소사이어티가 있는데 어떤 곳은 대통령이나 대법관 등을 다수 배출했다”며 “스템이 시행 초기인 만큼 궤도에 오를 때까지 대학 측에서 지원과 가이드를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대 경영대는 성적 상위 10% 내외의 우수 학부생을 대상으로 한 ‘학장의 리스트’(Dean’s List)를 이번 학기부터 도입하기로 했다. 학기 성적이 4.0점 이상인 학생을 대상으로 하며 리스트에 선정되면 학장 명의의 인증서를 받고 한 학기 동안 이름이 경영대 로비에 게시된다. 최혁 경영대학장은 “‘딘즈 리스트’는 뛰어난 학생에게 자신감과 동기 부여를 해주고자 도입했다”며 “학사 경고와 같은 ‘네거티브’ 방식의 학사 제도가 아니라 잘 하는 학생을 표창하는 ‘포지티브’ 방식의 학사제도”라고 말했다. 그는 “우수한 학생은 앞으로 딘즈 리스트를 몇번 받았는지 이력서에 기재하게 될 수도 있다”며 “극소수만 받기 때문에 못 받은 학생이 ‘좌절감’을 느끼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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