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달상 농업인재개발원장

◆ ‘농업인재개발’이라는 단어 자체가 도시에 기반을 둔 현대 사회에서는 생소할 수밖에 없다. 사실 이런 인식이 오늘날의 농촌을 고령화와 인구감소로 벌써 십 수 년 째 어렵게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농촌과 농업, 농업인은 나라를 지탱하는 근간이다. 기업 발전을 위해 핵심인재의 역할이 중요하듯 나라의 뿌리인 농업 발전을 위해서는 역량 있는 농업인 인재가 필요하다.” ‘농업인재개발원’(한국농림수산정보센터 부설) 윤달상 원장은 농업인재개발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나라의 근간에서 찾았다. 그만큼 농업과 농촌, 농업인의 인적개발은 국가와 사회가 간과해서는 안될 중요한 과제라는 것. 윤달상 원장은“농업을 중시하지 않고는 선진국이 될 수 없다”며“농업인재개발원이 농업 분야 핵심인재 개발의 견인차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올 3월 취임했으니 벌써 반년이 다 돼간다. 농업인재개발원장으로 일한 6개월여를 되돌아본다면? 농업인재개발원은 다양하고 많은 일을 하고 있다고 느꼈다. 사업의 특성상 외부활동 및 교육운영 주체와의 신속한 의사결정과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현행 사업·업무에 대해 BPR(Business Process Reengineering)을 실시해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다양한 계층의 고객중심으로 이끌어 갈 계획이다. 또한 농업인력육성 전담기관답게 조직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항상 연구하는 기관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해 나갈 계획이다. 농업·농촌·농업인을 대상으로 한‘인재개발’에 대해서는 생소한 느낌이 든다. 기업 HR과의 다른 점은 무엇인가? 재개발은 인적자원(Human Resources), 인적자본(Human Capital) 육성을 모토로 한다. 농어업 및 농어촌도 종사자, 거주자라는 차원을 넘어 하나의 자본요소인 인적자원이라는 차원을 높이는 요소가 있어야 한다. 기업성공을 위해 역량 있는 임직원이 있듯, 농어업, 농어촌, 농산업 분야도 인적자원 측면에서 볼 때 역량 있는 핵심인력이 필요하다. 기업의 HR 개념과 유사하지만 필요한 인력의 범위와 대상은 차이가 있다고 생각한다. 취임 당시, 인재개발을 어려운 농어촌 현실 극복을 위한 첫 단추로 꼽았다. 농업인재개발의 중요성에 대해 보다 자세히 듣고 싶다. 무슨 일이든 사람이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 특히 우리 농어촌은 고령화가 초고속으로 진행되고 있다. 농어촌에 현장 중심의 역량 있는 핵심인력을 육성하지 않으면 우리의 농어촌은 어떻게 되겠나? 농업을 중시하지 않고는 선진국이 될 수 없다. 물적 자본과 정책이 있더라도 이를 현장에서 수행할만한 우수한 인적자원이 없다면 밑 빠진 독에 물붓기가 될 것이다. 요즘 사회는 기계중심 산업사회에서 지식기반사회, 인재중심 사회로 급격히 변화했다. 농업 또한 단순 생산업이 아니라 식품산업, IT, BT, NT 등 R&D 산업 등으로 확대되고, SNS 환경 등에 걸맞는 마케팅 역량 등도 겸비해야 하는 과제가 대두되고 있다. FTA 등에 따른 세계경쟁 심화 등도 중요한 변수다. 이 같은 변화된 환경에서 농산업을 이끌어 갈 우수인재 육성이야말로 가장 핵심적인 농업정책이 될 수밖에 없다. 농림수산 식품부장관도 취임 일성으로 ‘농업 핵심인재 양성’을 통한 지속가능한 농산업 발전을 강조한 바 있다. 농업인재개발원을 설립할 정도로 인재개발에 대한 정부의 의지가 강한 것으로 생각된다. 농림수산식품부를 비롯해 유관 정부부처의 관심은? 앞서도 언급했지만 현재 농림수산식품부장관의 인력양성 의지는 매우 높다. 사실 인력육성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농식품부를 비롯한 유관 정부 부처도 정예농업인 육성에 공감하며 적극적이다. 2009년에 관계부처 협의를 거쳐 관련법을 개정해 농진청 소속하에 있던 농수산대학을 농식품부 소속으로 이관했고, 농업인 교육관련 예산도 매년 꾸준히 증가시키는 등 농업인재개발에 대해서는 범정부 차원의 지원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 해 12월 ‘농업교육 3개년 기본계획’을 수립하면서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농업교육을 위한 노력도 지속하고 있다. 취임 당시, 인재개발을 어려운 농어촌 현실 극복을 위한 첫 단추로 꼽았다. 농업인재개발의 중요성에 대해 보다 자세히 듣고 싶다. 농업인들을 위한 교육은 품목별로 현장 실습교육이 매우 중요하다. 농업인들 수요에 맞는 맞춤형 교육을 시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품목별로 실습 시킬 수 있는 전문교수가 양성되어야 한다. 이번에 선발돼 교육받는 품목실습 전문교수 요원의 전문성은 충분하다. 하지만 강의기법의 수준을 보다 높이고 교육의 품질을 높이기 위한 역량강화 차원에서는 이번 사업이 큰 의미를 갖는다고 볼 수 있다. 품목실습 전문교수 사업은 2009년부터 시작, 현재 3년차를 맞고 있다. 3년 동안의 축적된 경험과 역량을 기반으로 올해는 선진국 농업기술교육프로그램과 견줄만한 국내형 프로그램 개발을 완료하고, 우수한 실습교수들을 확보해 내년부터는 본격적으로 국내교육에 활용할 예정이다. 국외연수에 쓰였던 비용 부담을 줄이고 국내에서 보다 효율적으로 외국수준의 기술교육을 받을 수 있어 농업발전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농업인재개발에는 많은 어려움도 있을 것이다. 큰일을 하려면 물론 어려운 점이 없지 않다. 일부 농업인에 해당되겠지만‘농업교육은 무료이고, 지자체에서 지원하는 사업을 신청하기 위해 필요한 스펙, 인맥을 쌓기 위한 장소다’라는 인식이 있어 장기간 교육이 쉽지는 않다. 현장중심의 실습형 교육에 중점을 둬야 하는데, 지역별ㆍ품목별로 실습농장의 적정 배치, 품목별 실습 전문교수 확보, 교육생 확보에 어려움이 있다. 하지만 그동안 꾸준히 노력한 결과 54개의 실습교육시설을 확충했고, 금년에 선도농가실습장 12개를 추가 선정해 교육여건을 확대했으며, 농업마이스터대학 과정 등에서도 실습교육을 60% 이상하도록 지침을 강화하고, 실습 실시여부를 점검해 평가에 반영하고 있다. 품목별 전문교수도 금년에 선발한 78명을 포함, 전체 250여명으로 운영하고 있다. 효율적인 교육 방안들이 있겠지만 무엇보다 교육의 품질이 중요하다고 본다. 교육의 품질이 우수하다고 소문이 나면 30%의 자부담이 문제되지 않는다. 농업교육성과 전진대회 개최, 농업교육 동향지 발간 보급 등 교육성과 발굴과 확산에 많은 노력을 하도록 하겠다. 농업인재개발과 더불어 농촌, 농업, 농업인들을 위한 전 국민적인 관심이 있어야 우리 농촌이 살아날 수 있을 것이다. 농업인재들과 땀 흘리며 수확을 준비하는 농업인들, 그리고 도시소비자들에게 당부한다면? 무엇보다 농업인의 자발적인 학습노력과 혁신하려는 고민 없이는 정부의 교육에 대한 노력과 지원, 인재양성을 위한 다양한 정책사업도 큰 효과를 보지 못할 수밖에 없다. '농산업교육을 통한 농업발전, 농업인의 행복, 전 국민의 행복’이라는 숙제를 풀기 위해 한 주체의 일방적인 지원과 주도가 아니라 농산업교육 각 주체가 제 역할을 해낼 때 가능할 것이다. 농촌이 살아야만 도시에서의 삶이 유지될 수 있다. 농업인들도 소비자들이 원하는 고품질의 먹을거리를 생산, 공급할 때 어려운 모든 것들이 극복되리라 믿는다. 모든 국민이 상호 이해와 협조를 통해 최선을 다한다면 우리의 미래는 밝다고 생각한다. ◆ 윤달상 원장은 충남 태안 출신으로 1970년대 말 공직에 입문해 농식품부 요직 업무를 수행한 정통 행정관료다. 농어업농어촌특별대책위원회 기획팀장, 감사담당관 등을 지냈다. 특히 농특위 기획팀장 재직시절에‘농어업인 교육정책 혁신’의 연구 용역을 진행하면서 농업인력 육성 정책 및 농업교육혁신 체계를 설정하는 등 농업인 교육 및 농업인력 육성에 대한 관심과 식견으로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다. 올 3월 농업인재개발원장에 취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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