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경제신문·중화회 개설 ‘중화아카데미’
한국경제신문과 중화회가 개설, 운영 중인 제1기 ‘중화아카데미'는 중국 시장을 개척할 ‘전사(戰士)'를 기르는 실전 비즈니스 과정이다. 중국 전문가를 양성하려는 대기업은 물론 중국 관광객이나 투자를 유치하려는 지방자치단체에 꼭 맞는 과정이기도 하다. 또 조직에서 은퇴했지만 새로운 장소에서 다시 젊음을 불사르고자 하는 베테랑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려는 목적도 있다. 중국 발전의 비결 4가지 지난 6월 22일 개강해 쉼 없이 달려가고 있는 중화아카데미 강좌 중 인상 깊었던 내용은 중국 인구가 미국, 일본, 러시아, 유럽을 합한 것 보다 많은데도 어떻게 60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이렇게 큰 발전과 성과를 거둘 수 있었는지, 또 중국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 것인지에 대한 부분이었다. 강의에 나선 인민일보 한국판 서보강(徐?康) 대표가 밝힌 이유가 인상적이었다. 그는 중국 발전의 비결로 “국가 정세에 입각해서 시대와 함께 나아갔고 중국의 국가정세에 적합한 발전의 길을 찾은데 있다”고 말했다. 이 길의 특징은 첫째 경제 발전을 전면적으로 추진했다는 것이고, 둘째로 사람을 본위로 하면서 조화롭고 지속 가능한 발전을 추진했으며 셋째, 사회의 공평과 정의를 견지함으로써 사회의 조화와 안정을 유지해왔으며, 넷째로는 국민들의 민주적 권리를 보장하고 국민의 전면적인 발전을 촉진시킴으로써 국민들의 적극성과 창의력이 더욱 잘 발휘도록 했다는 것이었다.
이견은 미루고 의견을 같이 중국의 개혁과 건설은 아직도 탐구 중이다. 중국인 스스로는 자신들의 발전이 표준적인 모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또한 세계는 풍부하고 다채로워서 각국의 역사와 국가정세, 제도, 문화와 풍습이 모두 다 같을 수 없다는 사실도 잘 알고 있다. 이는 모든 나라들을 하나의 정치제도나 하나의 경제모델로 통일시킬 수 없다는 걸 의미한다. 중국은 세계의 다양성을 존중하고 각국 국민들의 선택을 존중하며 조화로운 세계를 건설할 것을 주장한다. 어떤 국가이든 모두 자국의 국가정세에 부합하는 발전의 길을 걸어가야 한다. 각각의 국가, 각각의 발전의 길은 모두 서로 존중될 수 있고 서로 배우고 거울로 삼을 수 있다. 서로 경쟁하고 비교하는 가운데 상대방의 장점을 취해 자국의 단점을 보완하고, 이견은 미뤄두고 의견을 같이하는 부분부터 협력하면서 공동 발전해 나가야 한다. 경제 글로벌화가 심도 있게 발전하면서 각국 간의 상호 의존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고, 그 누구도 타인은 상관하지 않고 혼자서 잘 먹고 잘 살기가 어렵다. 발전과 안전을 추구하기 위해 협력하는 것은 이미 세계적인 추세가 되었다. 중국의 미래 운명은 갈수록 세계의 미래 운명과 더욱 긴밀히 연결되고 있다. 중국의 발전과 진보는 세계와 분리할 수 없고, 세계의 번영과 안정 또한 중국과 떼어놓을 수 없다. 서보강은 강의를 진행하는 내내 기자답게 논리적으로 일목요연하게 설명했으며, 수강생들 역시 현재 중국이 처한 상황과 미래를 중국인으로부터 직접 듣는다는 것이 신기한 듯 많은 관심을 갖고 강의에 참여했다. 강의시간이 지나도록 질문공세가 쏟아졌다. 서보강도 이러한 수강생들의 열의에 놀란 표정이었다. 앞으로의 강의들을 기대하게 만드는 순간이었다. 중국의 모든 것 보여주는 이색 강사진 눈길 총 40회 진행되는 중화아카데미 강좌 중 최소 20회는 중국에서 직접 강사가 내한한다. 면면부터가 신선하다. ‘죽은 사람도 돈이다'라고 주장하는 우타우(吳達武) 베이징런상메이상우푸(北京任尙美商務服) 사장을 비롯해 ‘20대가 돈 벌기 가장 쉬운 나이'라고 강조하는 20대 스파·당구장 사업자, 중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발해은행 임원 등이 강사로 나선다. 베이징양주협회 회장이 나와 ‘중국 술, 이렇게 마시면 안 취한다'고 강조하고 중국 최고 룸살롱 마담이 ‘중국 미인이 당신들의 지갑을 노린다'며 영업 비밀을 공개한다. 흑사회 보스도 '신문에 내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강의를 약속했다. 중국 황실 명의 집안의 후손으로 조부가 마오쩌둥과 저우언라이의 주치의를 지낸 공의당한의원 원장, 한국 농산물을 맡겨 달라는 중국의 거상, 한국 백화점 사업에 진출하고 싶다는 사장 등도 흥미로운 강사들이다. 중국 사회를 움직이는 비결도 중요한 주제다. CCTV사장, 신화통신 서울 지국장, 베이징 법대 교수, 칭화대 AMP과정 담당교수 등이 중국 사회와 지도자 그룹을 이해할 수 있는 핵심 키워드를 전한다. 이 밖에 세무국 직원과 공상국 관리책임자, 중국 로펌 대표 등이 중국 비즈니스의 알파와 오메가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한다. 10주 20회 40강좌로 꾸며지는데 중국 노래 30곡을 마스터해야 졸업할 수 있다는 재미난 목표도 내걸었다. 한경과 중화회는 연 4회 중화아카데미 과정을 개설할 계획이다.
중국은 미국, 일본을 제치고 한국이 성장해 나가는데 없어서는 안 될 경제적, 전략적 파트너가 되었다. 이런 흐름에 맞춰 우후죽순 격으로 중국을 알고 벤치마킹하자는 교육과정 들이 쏟아져 나왔으나, 누구나 다 알만한 강사를 불러 뻔히 아는 내용들로만 채워진 강의가 대부분이었다. 중화아카데미는 기존의 중국 관련 강의와는 달리 진짜 중국인들로부터 진짜 중국을 배울 수 있는 특별한 과정이 될 것이다. 뿐만 아니라, 미국과 세계 경제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강대국이 되어 버린 중국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거쳐야 하는 필수코스이다. ※ 문의 (02)360-4080 한경아카데미 이서룡 한경아카데미 연구원 sr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