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대학 동기 동창 사이인 30대 후반의 직장인 A 씨와 B 씨가 있다.

A 씨는 운 좋게도 대학 졸업과 동시에 대기업에 취업, 현재는 입사 10 년차로 7,000만 원이 넘는 연봉을 받으며 안정된 가정을 꾸리고 있다. 최근에는 외국계 기업으로부터 파격적인 조건의 스카우트 제의를 받고 이직을 고민 중이다.

B 씨는 A 씨와는 달리 대기업 취업에 여러 번 고배를 마신 끝에 지금은 눈을 낮춰 대기업 하청업체의 기간제 근로자 이른바 비정규직 근로자로 일을 하고 있다. 급여는 월 200만 원 남짓. 안정된 가정을 꾸린 A 씨와는 달리 B 씨는 아직 결혼을 하지 못했다. 아니 지금의 수입으 로는 결혼은 꿈같은 일이라고 이야기한다.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두 사례를 굳이 꺼내든 건 우리 사회의 비정규직과 정규직의 격차가 얼마나 뚜렷한지를 보여주기 위해서다. 실제 지난해 정규직 근로자가 시간당 1만 원을 벌 동안 비정규직 근로자는 6,630원을 번 것으로 나타났다. 비단 수입뿐 아니라 근로시 간·4대 사회보험 가입률 등에서도 큰 차이를 보인다. 이러한 고용의 불안정성과 임금 등 노동조건의 과도한 격차는 결국 비정규직은 을이고 정규직은 갑인 이치를 만드는 배경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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