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우리 사회를 지배하는 것은 두려움이다. 1017년을 살던 사람들이 100년 후인 1117년의 삶이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를 예측하는 건 어렵지 않았다. 하루의 일상은 물론이고 농사지어 밥 먹고사는 삶이 크게 바뀔 일이 없었으니까. 그래서일까? 그 사람들은 미래를 두려워 하지 않았다. 두려운 것은 호환이나 마마, 그게 아니면 가혹한 세금이나 오랑캐였을 거다.

그런데 2017년을 살고 있는 우리는 당장 10년 후인 2027년의 삶이 어떨지 상상할 수 없다며 두려워한다. 변화의 속도가 예측 불가능할 정도로 빨라졌기 때문이란다. 그래서 모두가 미래를 두려워한다. 그리고 그 두려움을 팔아서 먹고살려는 사람들이 자꾸만 늘어난다.

그러면 거꾸로 한번 되돌아보자. 10년 전인 2007년은 어떠했는가?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지기 직전이었고, 스티브 잡스는 여전히 신경질을 팍팍 내면서 극비리에 스마트폰을 개발하고 있었다. 그때는 스마트폰도 없었는데 지하철 안에서 뭘 했을까? 내 기억에는 역사마다 놓여있던 ‘무가지’에 코를 박고 있었던 것 같다. 대학생인 아들 녀석에게 물어봤다. “무가지요? 그게 뭔데요?” ‘무가지’라는 단어 자체를 모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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