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하고 5년, 10년은 금세 지나간다고 누가 그랬다. 공감하지 못했다. 아니 그 말이 무슨 뜻인지 이해하지 못했다.

결혼한 지 만 7년, 이제는 그 말이 무슨 뜻인지 누구보다 잘 안다. 그리고 지금은 내가 그 말을 후배들에게 입버릇처럼 하고 다닌다.

쉼 없는 지난 7년을 보내는 동안 눈에 넣어도 안 아플 토끼 같은 아이 둘이 생겼고 또, 절반은 은행 집이지만 내 이름으로 된 집도 한 칸 생겼다. 하루하루 열심히 살았노라고 자부해 본다.

지난 시간 열심히 살았다고 스스로 어깨를 토닥여 보지만 왠지 모를 씁쓸함을 숨길 수가 없다. 아마도 그 속에 내 이름, 나를 위한 시간은 없어서일 게다. 정말이지 살기 위해 일을 하는 것인지, 일을 하기 위해 사는 것인지 구분이 되지 않을 정도로 바삐 살았다. ‘생존경쟁’이라는 이름으로 그럴싸하게 포장을 해 보지만 도통 허전한 마음은 달래 지지가 않는다. 이런 생각은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하루하루 살아내기 바쁜 현대인의 공통된 마음이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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