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 속담 중에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라(When in Rome, do as Romans do)”는 말이 있다. 그 나라에 가면 그 나라의 풍습이나 생활습관을 따르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이 속담을 조직문화, 그리고 조직행동이라는 관점에서 생각해 보았다.

유명 프랜차이즈 기업에서 마케팅을 담당하던 후배가 돌연 태양식품(가명)이라는 중견식품기업으로 회사를 옮기게 되었다. 오랜 시간 보아온 후배의 이미지는 무슨 일이든 자신이 주도적으로 프로젝트를 이끌어야 직성이 풀리는 매우 적극적인 성격의 소유자다. 성격처럼 일도 똑소리 나게 잘해 조직 내에서도 두터운 신뢰를 얻고 있다고 들었는데 무슨 연유에서인지 갑자기 회사를 옮긴 것이다. 그리고 3개월이 지났다.

“선배님, 제가 요즘 사춘기도 아니고, 오춘기가 찾아온 모양입니다.”

어느 날 갑자기 찾아와 뜬금없이 이런 하소연을 하는 것이었다. 그가 옮긴 태양식품은 이전 직장과 비교해서 훨씬 규모도 크고 직원들 복리후생도 잘 되어 있는 것으로 소문이 난 곳이라 근무환경 때문에 생긴 고민은 아닐 것이라고 생각을 했다. 그렇다면, 혹시 이성문제인가? 하는 쓸데없는 호기심을 갖고 이야기를 더 들어보기로 했다.

유료회원전용기사

로그인 또는 회원가입을 해주세요. (유료회원만 열람가능)

로그인 회원가입
저작권자 © 월간 인재경영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