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토를 배경으로 한 영화가 지난 1월 개봉했다. 배우 안톤 옐친의 유작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포르토’라는 지명에 마음이 설렜다. 처음 포르토에 간 것은 2010년 해외 출장 때다. 1~2월 이었는데도 따스한 햇볕이 기분 좋게 길가에 내려 앉아있었고, 갈매기들은 사람들을 아랑곳하지않고 평온하게 산책을 즐겼다. 그 장면이 너무 인상적이었던 탓에 이번 여행을 시작하면서 포르토는 꼭 가겠다고 결심했다. 기간도 스페인, 포르투갈 20일 일정의 1/4인 4박 5일간 이곳에서 머물기로 했다. 내게 포르토는 이번 여행의 시작이었고, 전부였다.

Hello, 해리포터~

이 도시를 어떻게 설명하면 좋을까? 작은 도시지만 자랑거리가 많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맥도널드 매장이 여기에 있고, 상벤투 기차역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기차역으로 꼽힌다. 포르토 와인은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으며 그라함과 샌드맨, 테일러스 등 유명 와이너리가 자리를 잡고 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동 루이스 1세 다리’ 역시 포르토의 명물이다.

무엇보다 무명의 조앤 K. 롤링에게 세계적인 명성을 가져다준 작품 ‘해리포터’ 시리즈가 바로 여기 포르토에서 태동했다. 길을 걷다 보면 해리포터가 입었을 법한 교복을 입고 다니는 학생들을 실물로 볼 수있다. 특히 100여 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렐루 서점은 호그와트 마법 학교의 모티브가 되었다. 해리포터의 오랜 팬으로서 렐루 서점을 지나칠 수 없었다. 서점에 들어가려면 3유로짜리 입장권을 구매해야 한다(2018년 정보를 찾아보니 4유로 내외로 오른 모양이다). 서점 한 번구경하자는 건데 무슨 입장권이냐 싶겠지만 책을 사는 사람은 1/3에 불과하다고 하니 그들에게도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던 것 같다. 그래도 책을 사면 입장권 비용은 빼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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