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직장생활을 하다가 발생하는 실수 중 대다수는 용서를 구하거나 노력을 통해 만회할 수 있다. 하지만 사소한 행동이 엄청난 비극을 불러오는 경우도 종종 있다. 한마디로‘, 공든 탑이 한 번에 무너지는’그런 경우를 말한다. 이런 일은 사소한 실수를 자주하는 직원들보다는 오히려 조직에서 능력을 인정받고, 높은 직급에 있는 사람들에게서 더 빈번하게 발생한다. 때문에 결과는 더 치명적이다. 필자는 단 한 번의 빗나간 행동으로 회사는 물론이고 그 업계에 다시는 발을 붙일 수 없는 사례들을 종종 봐왔다. 다시는 되돌아 올 수 없는 강을 건너 버린 사람들의 경우는 이렇다. A씨는 외국계 기업에서 촉망 받는 임원이었다. 늘 업무성과가 좋았던 그는 차기 지사장감이었다. 그런 그가 치명적인 실수를 했다. 회식자리에서 술이 과했고 기분이 좋은 나머지 옆 자리에 있던 여직원을 덥석 끌어안아 버린 것이다. 누구도 예측하지 못한,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었다. 다음날 여직원은 회사 측에 그의 부적절한 행위를 신고했고 인사위원회에서는 그에게 사직을 권고했다. 그는 다른 회사에도 발붙일 수가 없었다. 평판조회에서 그의 실수가 꼬리표처럼 따라다녔기 때문이다.그는 지금 개인 사업을 하고 있다. B씨도 한순간의 실수로 업계를 떠난 케이스다. 자동차 제조회사에서 승승장구하며 인정을 받았던 B씨. 그 또한 한순간의 실수 때문에 탄탄대로로 보이던 자신의 미래를 잃고 말았다. 거래처와 과하게 술을 마신 후 음주운전을 하다가 사고를 내 운전면허가 취소된 것이다. 면허를 다시 취득할 수도 없었다. 자동차회사에서 그것도 영업기획을 담당하는 사람이 운전을 할 수 없게 된 것은 보통 일이 아니었다. 회사 입장에서도 용인할 수 없는 사안이었다. 본인의 자제심이 부족해 법을 어긴 직원에 대해 회사는 냉정했다. 잦은 출장 업무를 운전면허 없는 사람에게 맡기는 것도 어려웠다. B씨는 다른 회사에 지원해 봤지만 소문이 일파만파 퍼진 상황에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없었다. 할 수 없이 그는 지금 지방에서 개인 사업을 시작했고 지금도 고전 중이다. 한편 C씨는 안타까운 케이스다. 제약회사에서 인정받는 영업부장이었던 C씨는 믿었던 부하 직원에게 배신을 당했다. 자신의 USB 저장장치에 담긴 회사 자료를 몰래 빼낸 부하 직원이 퇴사 후 회사를 상대로 협박하는 사건이 벌어진 것이다. 전후 상황을 전혀 모르던 C씨는 마른하늘에 벼락을 맞은 듯 충격을 받았다. 믿었던 사람에 대한 배신감과 회사에 대한 억울함에 치를 떨었다. 자신도 피해자라고 회사에 항변해 봤지만 반응은 냉담했다. 회사에서는 그에게 책임을 물었다. 그는 정보를 잘 관리하지 못함으로써 회사를 어려움에 빠트린 장본인이 돼있었다. 1년이 지났지만 그는 아직도 구직 중이다. 위 사례가 조직생활에서 자주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런 비극이 늘 우리를 비켜간다고 누가 장담할 수 있을까. 특히 ‘잘나갈 때’이런 일들이 생길 확률이 더 높다. 지나친 자신감으로 자기 자신을 관리하지 못하기 때문에 이런 치명적인 비극이 발생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인정받고 승승장구 할수록 현실에 감사하며, 항상 원칙에 충실하고, 올바른 가치관을 유지하기 위한 자기 수양에 힘써야 한다. 스스로 몸을 더 낮춰야만 이런 비극의 주인공으로 캐스팅되지 않을 것이다. 이희경 Claire@dreamhr.com 서치펌 DreamHR이사 / 커리어 컨설턴트 ‘성공하는 1% 직장인 탐구생활’ 저자

유료회원전용기사

로그인 또는 회원가입을 해주세요. (유료회원만 열람가능)

로그인 회원가입
저작권자 © 월간 인재경영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