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OOM IN - 2011년 하반기 채용동향
◆ 대기업만 ‘잔치’vs 중견ㆍ중소‘울상’ ◆ 채용 양극화로 대기업은 +4.4%, ◆ 중견기업 -33.5%, 중소기업 -20.6% ◆ 대기업 위주 채용증가 소식, 일자리 ‘착시’ 우려 ◇ 양호한 고용지표에 대기업들이 채용을 늘린다는 소식이 이어지면서 채용시장은 모처럼 훈훈한 분위기다. 하지만 기대와는 달리 올 하반기 청년 채용시장은 지난해 대비 부진할 것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취업·인사포털 인크루트(www.incruit.com)가 상장기업 429개사의 하반기 대졸신입 채용계획을 조사한 결과, 전체 채용규모가 전년대비 3.3% 감소할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 채용은 작년보다 늘 것으로 전망됐지만, 중견·중소기업은 전년보다 큰 폭 줄어든 채용에 그칠 것으로 나타나 기업규모 간 채용 양극화는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국내 일자리의 대부분이 중소기업에서 나온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 하반기 청년 일자리는 2010년 하반기보다 줄어들 전망이다. 아울러 최근의 대기업 채용증가 소식은 전체 채용시장 상황을 잘못 판단할 수 있는 착시를 불러올 수도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 어떻게 조사했나. - 조사 기간 : 2011년 8월 17일~31일 - 조사 대상 기업 : 1800여 개 상장사 - 분석 대상 기업 : 주요기업을 비롯한 429개 상장사 - 조사 방법 : 일대일 전화면접 조사 - 질문 내용 : 2011년 및 2010년 하반기 채용 실시 여부와 규모 대기업 4.4%↑ vs 중견·중소기업 29.6%↓ 중견·중소기업 일자리, 작년의 3분의 ‘1증발’ 채용계획에 대해, 전체의 64.6%가 채용에 나설 것이라고 응답했다. 채용을 하지 않는다는 곳은 26.3%였고 아직 채용여부를 결정하지 못한 곳도 9.1%였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의 경우 85.1%가 채용을 한다고 밝혔고, 채용하지 않겠다는 기업은 8.6%에 불과했다.(미정 6.3%) 중견기업 역시 채용실시율이 60.5%로 절반을 넘었고. 미채용 27.9%, 미정 11.6%로 각각 집계됐다. 중소기업은 채용에 나서는 기업이 40.0%로 절반에 미치지 못했고, 채용을 안 한다는 곳이 49.6%로 더 많았다. 계획을 정하지 못한 기업도 10.4%였다. 문제는 채용규모. 채용계획을 확정한 390개사가 채용할 인원은 모두 2만 2,557명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2만 3,336명보다 3.3% 줄어든 수치다. 기업 규모별로 나눠보면 양극화가 뚜렷하다. 우선 대기업은 올 하반기 1만 8,831명의 대졸신입을 채용 할 예정으로 지난해 채용했던 1만 8,040명 대비 4.4% 가량 늘어날 것으로 조사됐다. 양호한 경영실적에 더해 청년실업난에 대한 대기업의 사회적 책임감이 강조되고 있는 분위기가 적지 않게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반면 중견·중소기업의 채용 감소폭은 커 보인다. 특히 중견기업이 가장 크다. 3,717명을 채용했던 지난해 하반기에 비해 33.5% 줄어든 2,472명을 채용할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도 사정은 비슷하다. 모두 1,254명을 뽑을 것으로 나타나 지난해 하반기(1,579명)보다 20.6%가 감소할 것으로 집계됐다. 중견·중소기업을 합쳐 봤을 때 2010년 하반기 5,296명을 뽑았지만 올 하반기에는 3,726명 채용에 그친다는 결과다. 비율로 따지면 전년대비 29.6% 감소한 것이다. 지난해 채용규모의 약 3분의 1이 증발한다는 얘기가 된다. 결국 올 대졸신입 채용시장 기상도는 대기업은 ‘맑음’, 중견·중소기업 등은 ‘흐리거나 비’로 요약된다. 인크루트 이광석 대표는 “하반기 채용규모 감소는 최근 들어 국내·외 경제상황의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에 따른 요인을 우선 꼽을 수 있으며, 지난해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이미 충분한 인력을 충원한 데 따른 기저효과(Base Effect)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건설·식음료‘맑음’vs 제약·기계철강조선‘흐림’ 업종별로도 희비가 엇갈렸다. 전체 12개 업종 중 7개 업종은 전년대비 채용규모가 증가한 반면 나머지 5개 업종은 줄어들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인 업종은 건설로, 채용이 41.0% 늘어날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건설경기 부진으로 채용사정이 계속 좋지 못했던 것이 올 하반기 들어서는 잠깐 기지개를 켜는 모양새다. △식음료(+25.6%) △제조(+14.4%) △석유화학(+12.1%) △금융(+12.1%) △유통무역(+6.8%) △자동차(+6.4%) 등의 업종도 지난해보다 많은 인원을 충원할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채용규모가 오히려 줄어든 업종도 있었다. △제약(-52.5%)과 △기계철강조선(-34.4%) △물류운수(-28.4%) △전기전자(-20.8%)가 20%가 넘는 감소율을 보이며 상대적으로 감소폭이 컸고, △정보통신(-7.3%)도 채용규모가 다소 줄 것으로 나타났다. 채용인원은 역시 △전기전자가 4,709명을 채용하며 전체 채용규모에서 가장 높은 비중(20.9%)을 차지했고, △금융(3,688명)도 적지 않은 규모의 신입직원을 뽑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어 △자동차(2,809명) △식음료(2,622명) △기계철강조선(1,642명) △석유화학(1,499명) △유통무역(1,423명) △건설(1,378명) △제조(1,067명) △정보통신(1,020명) 등이 1천 명 이상의 대졸신입을 채용할 것으로 집계됐고, 이어 △물류운수(400명) △제약(300명) 순으로 나타났다. ※ 자료제공 인크루트(www.incruit.com, 1588-65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