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도시 포르토에서 스페인, 포르투갈의 마지막 장소인 마드리드로 이동하기 위해 공항으로 갔다. 아일랜드의 저가항공 라이언에어를 타고 이동하기로 했다. 라이언에어는 여행자들 사이에서 악명이 높은 항공사다. 이티켓을 프린트 안 해오면 처리가 안 되고, 요즘 같은 시대에 모바일 티켓은 받아주지도 않는다. 무조건 프린트를 해 와야 하고, 짐 무게가 조금만 오버되어도 차지가 붙는다. “이렇게 해주시면 안 돼요?” , “다른 데는 다 처리해주던데…” 라고 우기면 처리해주는 한국 실정과는 사뭇 다르다. 개인적인 실수였지만 이미 바르셀로나에서 수화물을 보내는 과정에서 호되게 당한 경험이 있었기에 호스텔에서부터 준비를 철저하게 했다. 아직 여행 일정이 60여 일 남은 관계로 필요 없다고 생각되는 짐은 버리고, 현지에서 구매한 와인은 한국에 소포로 보냈다. 그래도 불안해서 웬만한 짐은 기내용 가방에 넣어 백팩 무게를 줄이고, 호스텔 스태프에게 부탁해서 티켓도 프린트했다. 이제 내 여행의 초반기를 마무리할 마드리드로 향할 만반의 준비가 끝났다.

돈키호테의 고장, 톨레도

밤늦게 마드리드에 도착했다. 세계적인 건축물로 꼽히는 바라하스 국제공항을 순식간에 지나쳐서 지하철역으로 달려갔다. 아무리 명성이 자자하더라도 조금이라도 빨리 숙소에 가야겠다는 마음이 컸다. 낯선 도시에, 지리도 잘 모르는 탓에 자칫 길을 헤맬 수도 있다는 걱정 때문이었다. 지하철을 타고 마드리드의 중심인 솔 광장까지 가는데 40분 정도 걸렸다. 공항철도에서 4호선으로 한 번 갈아타야 했는데, 20일 차 여행자에게 이제 그 정도는 두려움의 대상은 아니었다. 미리 알아 놓은 루트를 따라 거침없이 걸어갔고 순조롭게 솔 광장에 도착했다. 피곤하고 지쳤지만 마드리드의 마스코트인 앙증맞은 곰 동상을 그냥 지나칠 수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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