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경 한국성폭력상담소 소장
“성폭력 피해자분들께 결코 당신의 잘못이 아니라고 이야기해주고 싶어 나왔다.”(서지현 검사) “딸이 나중에 커서 이런 일을 안 당했으면 좋겠지만 만약 당하더라도 저처럼 침묵하지 않고 얘기할 수 있는 사회가 됐으면 한다.”(김민경 씨) “국민들이 저를 지켜줬으면 좋겠고 진실이 밝혀질 수 있기를 도와줬으면 좋겠다. 다른 피해자들에게 용기를 주고 싶었다.”(김지은 씨)
용기 있는 그녀들의 미투(Me Too) 고백은 한국 사회에 큰 울림을 일으켰다. 많은 이가 사회 곳곳에 만연한 성폭력에 분노했으며, 외롭고 괴로웠을 그들에게 ‘#With You’ 로 함께하고 있다. 그 가운데 이미경 한국성폭력상담소 소장이 있다. 1991년 한국성폭력상담소(www.sisters.or.kr) 설립 이후 늘 성폭력 피해자 곁에서 든든한 울타리, 동반자가 되어준 그. 미투 운동으로 촉발된 한국 성문화의 ‘비정상의 정상화’ 를 위해 하루도 허투루 보내지 않는 이 소장을 <인재경영>에서 만났다.
성폭력은 성폭력입니다
이미경 소장은 성폭력 피해자들의 고백으로 시작된 한국 미투 운동을 ‘혁명’에 비유했다. 이전에도 많은 피해자들이 있었지만 그들의 목소리를 외면하거나 회피하는 분위기가 다수였다. 그러나 이번에는 달랐다. 시민들이 미투 피해자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함께 아파하며 잘못된 것을 바로잡자고 마음을 모았다. 30년 가까이 현장에서 활동해온 이 소장을 비롯한 상담소 활동가들에게 대중들의 경청은 활동의 원동력이고 희망이 되었다.
이지연 수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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