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경의 시사터치

미투(Me Too) 운동이 뜨겁다. 검찰에서 시작된 미투 운동은 문화예술 부문부터 대학, 정치권까지 폭풍이 되어 한국 사회 전반을 흔들고 있다. 사회 곳곳에서 그동안 억눌렸던 여성들의 분노가 분출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미투 운동이 단순히 유명인들의 사생활 폭로에 그치면서 한국 사회의 성차별 구조를 혁파하지 못한 채 끝날 수도 있다는 우려도 있다.

한국에 살고 있는 대부분의 여성들은 연령이나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미투 운동에 참여하든 아니든 여성들이 겪어온 고통과 아픔을 공유하고 있다. 미투 운동이 확산될 수밖에 없는 이유는 한국 사회에서 살고 있는 대부분의 여성들이 ‘여성’이기 때문에 받는 차별과 억압이 있기 때문이다.

여성에 대한 성폭력과 성차별은 학력, 용모, 직업, 직위, 성격 등과 상관없이 도처에서 자행되고 있다. 여성으로 태어나 성폭력과 성차별을 당하지 않은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모든 여성은 자신이 속한 사회적·경제적 집단 내에서 다양한 형태의 성차별을 받는다. 가장 평등해야 할 가정은 성차별을 확대 재생산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많은 딸들이 아들들로 인해 차별을 받아왔다. 한국 사회 전반에 만연한 성폭력과 성차별은 남성 중심의 가부장 문화에 기반을 두고 있다.

이제 미투 운동에 대한 지지와 함께 미투 운동의 향후 발전방향에 대해 본격적인 고민이 필요하다. 한국에서 미투 운동이 다시 재발되지 않기 위해서는 성폭력이 없어져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여성들에 대한 성차별이 근본적으로 사라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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