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수의 인재경영
아무리 반짝이는 아이디어를 가지고 창업한 기업이라 하더라도 5, 10 년을 버티지 못하고 사라지는 기업이 허다하다. 두산처럼 1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기업이 겨우 7개에 불과한 현실에서 보듯이 대기업이 이런데, 대한민국 중소기업의 역사는 그야말로 초라하기 그지없다.
창업 후 30년을 넘게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중소기업이 겨우 2%에 불과하고, 전체적인 평균수명은 5년 전 12.5년에서 작년 11년으로 줄어들었다고 한다. 이런 이유로 정부에서는 중소기업의 지속성장을 위해 ‘명문장수기업’이라는 인증제도를 두어 각종 세제혜택과 함께 대상기업의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장수기업’에 들어갈 만한 기업이 많지가 않아서 현실적으로 큰 어려움에 봉착해 있다고 한다.
주변을 둘러보아도 이런 현실은 금방 느낄 수가 있다. 설립되고 한 동안 성장세를 이어가던 회사가 언제부터인가 제자리에서 답보상태를 벗어나지 못하는가 하면, 오히려 역U자 곡선을 그리며 하강하는 모습을 보는 것도 이제는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니다. 어떤 기업의 대표는 회사 본연의 업무에서 올리는 매출보다도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부동산 자산가치의 상승으로 인해 유명인사로 변신하는 모습을 보이는가 하면, 반대로 회사가 보유하고 있던 부동산의 가치하락으로 빚만 지고 시장에서 퇴출되는 회사도 여럿 있었다.
“우리나라에서 사업을 해서 돈을 벌겠다는 생각은 버려야 해요, 돈이 될 만한 건물을 사서 회사 규모를 늘려가지 않는 이상 회사 성장은 그림의 떡입니다”라고 말씀하시는 어느 사장님의 자조 섞인 한탄을 들으며 회사 본연의 비즈니스로 기업을 성장시키기가 얼마나 힘든 것인지를 새삼 느낄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