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러닝이란 무엇인가 Ⅴ
◆ 컴퓨터와 같은 기계를 사용하는 방법은 다양하게 변화해 왔다. 사람이 원하는 동작을 기계가 수행하게 하기 위해서는 사람이 원하는 바를 알려줘야 한다.‘왼쪽으로 이동하라’,‘화면에 있는 것을 인쇄하라’등과 같은 사람의 명령을 기계에게 해 주어야 기계는 이것을 계산해서 실행해 옮기는 것이다. 사람과 기계 사이에도 정확한 의사소통이 필요하다. ‘입력장치’를 위한 기술은 지속적으로 발전해 왔다. 우리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입력장치로는 마우스, 키보드 등이 있다. 전통적인 마우스, 키보드 이외에도 기계와 의사소통하기 위한 다양한 기술들이 개발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사람의 동작을 인식하는 기술은 우리의 생활과 비즈니스를 큰 폭으로 바꾸고 있다. ▲ 사진 1. 영화‘마이너리티 리포트’에 등장한 모션센싱 기술 2002년도에 개봉하여 큰 사랑을 받았던 ‘마이너리티 리포트’라는 영화를 기억하는가. 이 영화에 보면 주인공이 허공에 손가락으로 이리저리 움직이면 명령이 실행되는 ‘혁신적인’ 조작법이 나온다. 단지 영화 속의 허구로만 여겨지며 신기해하던 이러한 기술들이 속속들이 우리 생활에 접목되고 있다.
사람의 동작을 활용한 기술은 예전부터 있어 왔다. 이른바 ‘터치’ 기술인데, 스마트폰 이전에 세상을 바꿀 기기라고 칭송 받아왔던 PDA에도 터치 기술은 들어가 있었다. 스타일러스 펜의 압력을 감지하여 필기인식도 하고, 어렵게 작은 자판을 두드리지 않고도 기계에게 명령을 내릴 수 있었다. 이런 기술은 어린이들의 필수 아이템인 ‘닌텐도 DS’를 시작으로 보편화되어 왔고, ‘정전식’ 터치 기술이 스마트폰에 적용되면서 이제 스마트폰에는 정전식 터치 기술이 대세가 되었다. 손가락 1개만 사용하던 일반적인 터치를 넘어 손가락 2개 이상을 사용할 수 있는 ‘멀티터치’ 기술은 기계에게 명령을 내리는데 마우스와 키보드의 사용 빈도를 확실히 줄이는데 일조하고 있다. 터치할 수 있는 기술도 사람의 동작을 인식하는 것이지만, 그 사용에는 제한적이었다. 그러나 위(Wii)라는 게임기를 시작으로 불기 시작한 ‘동작인식’ 기술이 키넥트(Kinect)라는 혁신적인 기기로 이어지면서 ‘모션센싱’의 새로운 바람을 불러오고 있다. 위(Wii)는 많이 알아도 키넥트(Kinetct)는 아직 모르는 사람이 많다. 다음을 참고하여 키넥트가 어떤 기기인지 확인해 보자. 스마트러닝 영역에서 모션센싱 기술을 주목하고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기존의 교육관련 기술에 키넥트와 같은 모션센싱 기술이 더해지면 어떤 ‘가능성’들이 현실화될 수 있을까. 마우스와 키보드로 크게 의미 없는 클릭과 ‘의견나누기’ 정도가 대부분이던 이러닝에 익숙한 학습자에게 모션센싱은 어떤 의미로 받 아들여질까. 모션센싱을 활용한 체험형 스마트러닝은 능동적인 학습패턴을 필요로 한다. 학습자 스스로가 무언가를 직접 해야 한다. 따라서 기존의 학습패턴에 익숙해 있는 학습자들은 체험형 학습이 쉽게 적응되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현실 세계에서 직접 하기 어렵고, 시간적인 부담 때문에 직접 찾아가서 배우기 어려운 영역에 이러한 기술을 접목하여 새로운 학습패턴을 만들어낸다면 학습자들의 반응은 어떨까. 모션센싱 기술은 독자적인 교육으로 발전하기는 어렵다. 가상현실(Virtual Reality, VR) 교육과 게임성이 더해진 교육에 융합되어 입력장치를 대신할 수도 있고, 체험형 스마트러닝으로 구성될 수도 있다. 이 기술이 모바일 기기와의 시너지를 내어 정말 언제 어디서든지 작은 휴대용 스마트기기 하나만으로도 스마트러닝의 신기원을 이룩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모션센싱은 사람의 몸을 컨트롤러로 이용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의 몸을 이용한 스마트러닝에 적용하기 적합한 기술이다. 몸을 직접 움직이면서 체험하는 교육을 이러닝으로 하기 어렵다고 치부해 버린 그런 영역을 모션센싱 기술을 적용하면 극복할 수 있는 것이다. CS교육을 예로 들어 보자. 간단한 사전 지식은 이러닝으로 한 번 ‘듣고’ 끝내면 되겠지만, 실습은 이러닝으로 해결할 수 없는 영역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오프라인 집체 교육으로 실습을 해야 하는 부담이 있었다. 그러나 모션센싱 기술을 이용한 스마트 러닝이라면 기본적인 이론 교육은 이러닝을 통해 부담 없이 하고, 실습은 학습자가 체험하면서 할 수 있고, 튜터에게 코칭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스마트러닝의 다양한 모습들이 있겠지만, 모션센싱 기술을 이용하면 ‘체험’과 ‘실습’ 중심의 교육을 획기적으로 바꿀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체험형 스마트러닝은 더 이상 기술의 문제가 아니다. ‘상상력’만 있다면 얼마든지 구현 가능한 현실이 될 수 있다. 외국에서는 이미 키넥트를 교육에 활용하려는 노력이 다각도로 이루어지고 있다. 우리도 상상을 현실로 바꾸기 위한 스마트러닝을 위해 분발해야 할 것이다. 박 형 주 에듀윌 교육시스템연구소장 rndm@eduwil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