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미영 마이다스아이티 행복인재팀장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중요성이 대두됨에 따라 기업 HR분야에서도 HR테크(Technology)를 활용해 인사 전반의 디지털화에 힘써야 한다는 것이 중론이다. HR 테크 중 가장 주목받는 것이 바로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채용이다. 주로 면접과정에서 활용되는 AI 채용은 가장 고도화된 블라인드 채용방식이다. 취업준비생들에게 공평한 기회를 제공하고 인간의 주관이 배제된 객관적인 평가를 내릴 수 있으며, 직무에 가장 적합한 우수인재를 선발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국내 AI 채용의 선두에 ‘마이다스아이티’(대표 이형우)가 있다.

건설구조 소프트웨어 분야 세계 1위이자 한국의 구글로도 알려진 IT기업 마이다스아이티는 AI기반 채용토털솔루션인 ‘inAIR(인에어)’를 직접 개발해 2017년 하반기와 2018년 상반기 채용에 적용했다. inAIR 개발은 기술의 힘을 빌려 경제적 효율성만을 추구한다는 수단적 개념을 뛰어넘어, 기존 인사제도의 불평등 하고 불합리한 부분을 보완하고 좋은 인재를 잘 선발하고 육성하는데 궁극적인 목표를 두고 있어 눈길을 끈다. 마이다스아이티에서 인사 분야를 총괄하고 있는 신미영 행복인재팀장을 만나 inAIR 개발 취지와 실제 채용 현장에서 활용한 결과, 향후 계획 등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inAIR’가 주목 받고 있다. 개략적인 설명을 해주신다면.

inAIR는 채용 플랫폼(Recruiter)과 AI면접관(Interviewer) 두 부분으로 구성된다. 이중 지원자들이 직접 참여하는 AI면접은 지원자의 외면적 요소를 판단하는 질문(V4)과 내면적 요소를 측정하는 성과역량판단 게임(P6)으로 진행된다. inAIR는 V4, P6 데이터 분석을 통해 지원자의 역량을 판단해 결과를 도출해낸다. 알파고가 바둑 규칙과 기보 등을 학습해 역량을 높인 것처럼, inAIR의 AI 또한 뇌신경 과학연구논문·측정방법론(450여편) 학습으로 메타 분석 능력을 갖췄고 47개 기업 120명의 팀장급 인사전문가의 판단 데이터 또한 학습했다. 또 28개 기업 재직자 3천여명의 성과 데이터, 기업별 재직자의 자료 또한 학습함으로써 역량 판단 능력을 극대화시켰다.

AI를 활용한 채용솔루션을 개발한 배경은 무엇인가.

사람에 대한 과학적 이해를 경영에 접목시키는 것이 세계적인 IT기술을 가진 마이다스아이티가 세상에 기여할 수 있는 가장 큰 역할이라는 것이 대표님을 비롯한 모든 임직원이 품고 있는 사명이다.

지난 18년간 좋은 인재를 선발하고 잘 육성하기 위한 고민과 노력을 이어왔다. 그 과정에서 학력과 지식은 실제 현장에서의 성과창출 능력과 거의 관련이 없으며, 기존의 인·적성은 심리학 레벨에 머물고있어 지원자의 숨겨진 잠재역량을 발견하기 어려웠다. 또 면접은 면접관의 편향과 지원자의 철저한 준비로 서로를 왜곡되게 판단 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게 됐다. 경영을 ‘육성’이라고 생각하는 우리의 관점에서 현재 채용 프로세스로는 사람도 기업도 성장할 수 없을 거라는 안타까움이 있었다. 이런 배경에서 개발된 것인 바로 inAIR다. 생물학, 신경과학 등을 바탕으로 성과를 내고 성장할 수 있는 핵심적인 인재의 역량을 최고의 ICT 기술로 판단할 수 있는 채용솔루션이다.

두 차례 inAIR를 활용해 채용을 실시했다. 기존 채용과 비교했을때 어떠한 장점을 확인했나.

채용 전형에 소요되던 기간이 기존 3개월에서 2주로 크게 줄었다. 인사팀의 업무효율성 개선은 두말할 필요가 없고 우수인재의 발빠른 충원을 바라는 현업 팀장들의 만족도도 높아졌다. 신규 입사자의 경우 6개월의 수습평가 기간이 있고 3개월 마다 평가를 진행 중인데 우수한 평가를 받고 있다. 더불어 서류단계에서부터 모든 지원자를 만나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예를 들어 기존 1만 명의 서류지원자 중 300명만이 면접을 봤다면 이제는 1만명 모두에게 면접 기회가 주어진 것이다. 예전이라면 지원자 30만명 모두의 입사지원서 검토를 거쳐야 가능했던 일이다. 지원자들의 평가 또한 매우 긍정적이다. 시·공간의 제약 없이 쉽게 면접기회를 얻을 수 있고, 스펙이나 학력 등이 기재된 서류로 면접도 보지 못하고 배제되는 부담을 덜었다. 또한 객관적이고 공정한 평가를 기대할 수 있다.

inAIR의 탁월한 장점 덕분에 많은 기업에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미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 LG하이프라자, 한미약품, JW중외 등이 inAIR를 도입해 채용에 활용했다. 국내 350여개 기업도 도입을 적극 검토 중일 정도로 관심이 뜨겁다. 기업에서 가장 많이 문의하는 부분이 바로 기업 마다 상이한 인재상을 어떻게 동일한 시스템 상에서 분석하느냐 하는 것이다. inAIR는 이 부분에서도 탁월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AI면접은 지원자가 지원한 직군별로 역량검사게임을 다르게 수행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구조화 된 면접 질문을 하기 때문에 모든 기업에서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inAIR의 인공지능은 재직자들의 데이터를 수집해 행동 패턴, 반응, 의사결정 양식 등을 분석했고, 재직자 사전 검사를 통해 각 기업에 가장 적합한 인재를 선발할 수 있도록 고안됐다. 획일적인 결론을 내는 것이 아니라 개별 기업 고유의 문화와 특성, 직군의 업무 특성과 요구 역량도 반영하고 있다.

inAIR를 보완, 발전시켜 나가는 작업도 계속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inAIR를 통해 입사한 사원들을 대상으로 면접 상에서의 수정· 보완해야 할 점들을 면밀히 분석하는 작업을 계속해 나가고 있다. 우선 올 상반기 공채에서는 지원자의 외국어 능력을 평가할 수 있는 항목을 추가했다. 이력서 뿐 아니라 자기소개서도 분석해 지원자의 특성을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inAIR S’버전이 올 하반기 채용에 선보일 것이다. 서류심사까지도 인공지능으로 가능하도록 활용 영역을 보다 확장시킬 수 있다는데 의미를 두고 있다. 또한 inAIR가 보다 많은 기업 재직자의 성과 결과를 학습하도록 해서 현재 82% 수준의 정확도를 90% 이상까지 끌어올리는데 노력할 계획이다.

inAIR의 개발·보급에서 볼 수 있듯, 마이다스아이티는 SW개발을 통해 기업들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주도적으로 이끄는 IT기업이라고 할 수 있다. 때문에 마이다스아이티 자체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움직임에 관해서도 많은 이가 관심을 보인다.

inAIR 등 다양한 디지털 기술을 개발함으로써 마이다스아이티 자체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뿐 아니라 디지털화에 따라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는 다른 기업의 디지털 역량을 개발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사실 마이다스아이티는 채용에 수반 되는 일련의 절차 또한 ‘리크루터’라는 이름의 채용 플랫폼을 통해 디지털 체제로 바꿔놓았다. 리크루터는 채용설계부터 모집/홍보, 서류 접수 및 검토, 지원자 통계분석 등 채용의 A부터 Z까지 가장 빠르고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돕는 인공지능 비서라고 할 수 있다.

기업 전반에 걸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도 사내 ‘HRM 개발팀’ 주도로 적극 추진 중이며 그 중심에도 역시 AI가 있다. 마이다스 아이티는 HR데이터 등 빅 데이터와 inSEED 검사 데이터, 조직 진단 설문조사 등 수집한 모든 데이터를 활용해 인재선발, 배치, 발굴, 육성, 성과관리 등이 이뤄질 수 있는 조직체계를 구축 중이다. 디지털 기술을 십분 활용한 기업 조직 전반의 로드맵은, 보다 정확하고 효율적으로 성과 창출의 가능성을 점검하고 미래를 예측해 리스크를 최소화함으로써 구성원과 기업이 함께 지속성장을 이루겠다는 궁극적인 목표를 두고 설계된 것이다.

취업을 준비하는 많은 젊은이가 입사하고 싶은 기업으로 꼽는다. 앞으로의 채용방향에 대해 설명해주신다면.

사람을 무엇보다 가장 큰 가치로 바라보고 있기에 마이다스아이티는 그동안 채용에 많은 투자를 해왔다. 우수인재를 선발하기 위해 많은 시간 공을 들였고, 이제 inAIR를 통해 시간은 단축하면서도 정확하고 공정하게 무엇보다 우수한 인재를 선발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모든 것을 인공지능에 의존하는 것은 아니다. 궁극적으로 사람과 사람이 대면하는 면접 또한 꼭 필요하다. 현재 마이다스아이티는 최적인재 판단을 위한 ‘AI면접’ 뿐 아니라 최적인재 선발을 위한 ‘역량 면접’, 최적인재 배치를 위한 ‘적성 면접’ 등 총 3단계에 걸쳐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다만 inAIR의 정확도가 80% 이상으로 충분한 신뢰를 주고 있을 뿐 아니라 다양한 보완작업이 계속해서 이뤄진다면 채용 단계 또한 점차 줄여나갈 수 있을 것이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선도하는 마이다스아이티의 앞으로의 발전 방향과 계획을 소개해주신다면

마이다스아이티를 역동적으로 살아 움직이게 하는 원천은 항상 최고를 향한 최선의 노력을 아끼지 않는 마이다스아이티의 모든 구성원이다. 앞으로도 사람 즉 구성원의 행복을 중심에 두고 우리의 공학 기술과 인터넷 기술의 우수성을 전 세계에 알리는 대표 기업이 될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세계 1위의 건설 분야 시뮬레이션 SW를 넘어 사람과 사물, 세상을 시뮬레이션하는 SW 전문기업으로 발돋움하려 한다. 건설 분야 뿐 아니라 의료(AI기반 치매진단솔루션), 뇌신경과학/AI 융합기반 경영ERP, AR/VR 기반 교육 컨텐츠로 범위를 넓혀 4차 산업혁명시대를 주도하는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다.

채용토털솔루션 ‘inAIR(인에어)’는?

inAIR’는 지원자의 V4(시각·청각·언어·생리적 기능) 특성과 뇌신 경과학과 생물학을 접목시킨 게임 형태의 통합역량검사(P6)로 수집된 데이터를 분석해 지원자의 외면적 특성과 성과 역량을 종합적으로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inAIR는 면접이 진행되는 동안 지원자의 얼굴에 68개 포인트를 정하고 표정이나 근육의 움직임을 실시간 분석한다. 음성의 높낮이나 떨림, 속도는 물론이고 자주 사용하는 어휘와 심장박동, 맥박, 얼굴색 변화까지 감지한다. 이와 함께 뇌 전두엽을 여섯 부위(실행·열 정·가치·협력·전략·실행제어)로 나눠 뇌파까지 분석해 낸다.

면접은 웹카메라와 마이크를 장착한 컴퓨터에 이름과 수험번호를 입력한 후 시작되며 총 4단계로 이뤄진다. 우선 지원자의 자기소개, 본인의 장단점과 같은 기본적 질문과 상황질문이 주어진다. 이어 ‘본인의 능력이 뛰어나다고 생각하나요?’ ‘다른 사람의 감정을 내 것처럼 느끼나요?’ 등 지원자의 특성을 분석하기 위한 탐색질문이 제시된다. 3단계는 지원자의 행동반응 데이터를 수집 분석하기 위한 게임이다. 뇌과학을 기반으로 한 게임은 지원자 개개인이 가진 전전두엽의 특성을 판단하고 측정할 수 있도록 개발되어 있다. 4단계는 심층/구조화 질문이다. inAIR의 ‘inSolver’는 1~3단계까지의 결과를 분석하고 강점/약점을 파악해 지원자에게 적합한 질문을 제시하게 된다.

60분에 걸친 면접 결과는 종합평가와 지원 직군에 대한 적합도, 전체 지원자 중 해당자의 점수와 등수, 합격 여부 등이 담긴 보고서 형태로 주어진다. 기본 질문만 5만 개가 넘고 직군별 커스터마이징 질문을 추가할 경우 40여만 개까지 질문이 늘어나므로 AI 면접에 대비한 모의고사나 답안 사전 작성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지난 해 하반기 inAIR를 실제 채용에 활용한 마이다스아이티는 1만 2천여명의 지원자 중 1만여명에게 면접기회를 부여해 최종 30명을 선발했다. 마이다스아이티에 따르면, 인에어가 상위 15%의 우수 인재를 판단하는 정확도는 82%. 기존 면접의 타당도 10%, 일반 인·적성 검사의 타당도 34%보다 월등히 높다.

저작권자 © 월간 인재경영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