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가 리더에게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24년의 중형이 선고됐다. 이명박 전 대통령 또한 재임 중 비리로 구속 수사를 받고 있다. 두 전직 대통령이 동시에 구속 수감되었던 일이 또 있었다. 1995년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도 그랬다.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국가 최고의 리더인 대통령이 어찌 이런 꼴이 되어야 하는가? 과연 권력이란 무엇이고 리더십이란 무엇인가?
권력이란 강제력을 말한다. 자원을 통제할 강제력, 사람을 움직일 수있는 강제력이다. 심지어는 상대가 저항한다고 해도 이를 무릅쓰고 상대로 하여금 어떤 행동을 하게 하는 것이다. 작게는 도로에서 일정 속도 이상으로 차를 달리지 못하게 하는 것, 크게는 도로 건설을 위해 사유지를 수용하는 것이 권력이다.
그런데 권력에는 두 가지가 있다. 합법적인 것이 있고 그렇지 않은 것이 있다. 합법적인 것은 말 그대로 법으로 정해져 있는 것이다. 합법적이 아닌 것은 폭력배가 물리력을 쓰는 것이라든지 학교에서 마음에 안 드는 아이를 괴롭힌다든지 하는 것이다. 이런 것들은 물론 바람직하지 않지만 어쩔 수 없이 우리 사회의 일부분이기도 하다. 그래서 “법은 멀고 주먹은 가깝다”라는 말도 있지 않는가.
합법적인 권력을 다른 말로는 권한(權限)이라고 한다. 우리는 권한에서 세력을 말하는 권(權)자보다 한계를 말하는 한(限)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권한은 정해진 범위 내에서 강제력을 발휘한다는 뜻이다.
조영호 아주대학교 경영대학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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