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얼마 전 가까운 선배들과 모인 자리에서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었다. 직장인의 유형을 4개로 나눌 수 있는데 이른바 똑부, 똑게, 멍부, 멍게라고 한다. 풀어서 얘기하면‘똑부’는 똑똑하면서도 부지런한 사람,‘똑게’는 똑똑하긴 하지만 게으른 사람,‘멍부’는 멍청하지만 부지런한 사람, ‘멍게’는 멍청한데다가 게으르기까지 한 사람이라고 한다. 이들 4가지 유형 중에서 요즘 기업에서 인재로 꼽히는 유형은 다름 아닌 ‘똑게’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면 똑똑한데다가 부지런하기까지 한 ‘똑부’일 것 같은데 그렇지 않다고 한다. 오히려 적당히 게으르지만 아이디어가 많고 스마트한 ‘똑게’가 인간미 없이 일밖에 모르는 ‘똑부’보다 실제 조직 내에서 인기도 좋고 승진도 더 빨리 한다는 얘기다. 한편 이 유형의 양상은 향후 상사가 되었을 때도 달라지지 않는다고 한다. 다시 말해 부하의 입장에서도 ‘똑게’인 상사를 최고의 상사로 그리고 ‘멍부’를 최악의 상사로 꼽는다고 한다. 생각해 보면 일리 있는 얘기다. 앞을 내다보는 통찰력 없이 항상 바쁘기만 한 상사를 보좌하려면 아랫사람들의 고생은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매일 야근을 하면서도 업무적으로는 별 성과를 내지도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한편 통찰력을 가지고 중요한 일을 요령 있게 해가는 상사와 함께 일한다면, 일을 효율적으로 하는 방법을 제대로 배울 수 있고 당장 업무성과도 높일수 있기 때문이다. 시대가 변하면서 직장인의 덕목도 변화하는 걸 느낄 수 있다. 예나 지금이나 부지런하고 성실하다는 점은 직장생활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덕목이다. 어쩌면 이러한 덕목들은 기본일 것이다. 이러한 기본 덕목을 가진 직장인들 사이에서 더 많이 주목을 받고 경쟁에서 승자가 되려면 과연 어떤 덕목을 가져야 할까? 순발력, 유머, 아이디어, 통찰력…. 이러한 덕목들이 아닐까 생각한다. 예전과 달리 많은 기업들이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과거부터 해오던 사업만을 고집할 수 없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내부 직원들도 점점 새로운 업무를 맡게 되는 기회가 많아지게 되었다. 따라서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상황이나 업무에 맞닥뜨리게 되는 경우도 많아졌다. 결국 기존부터 해오던 일만을 열심히 하는 것 보다 새로운 문제에 부딪히며 헤쳐 나갈 수 있게 해주는 풍부한 아이디어, 경험하지는 못했지만 앞으로의 일들을 미리 예측할 수 있는 통찰력 등이 경쟁에서 돋보이게 하는 직원들의 덕목이 되어 가고 있는 것이다. 또 업무 외적으로 조직 내에서 인간관계를 부드럽고 폭 넓게 해줄 수 있는 적당한 유머까지 갖춘다면 남들보다 빠르게 조직 내에서 성장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할 일일 것이다. 덧붙인다면, IT 산업의 발전이 눈부신 요즘 같은 환경에서는 업무에 필요한 도구들 뿐 아니라, 스마트폰, 태블릿 PC 등을 남들보다 자유 자재로 잘 활용하는 얼리 어댑터(Early Adaptor)적인 성향도 조직 내에서 인정과 주목을 받는데 도움이 되는 덕목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앞에 언급한 직장인의 덕목이 최근의 추세에 맞춰 트렌디한 것을 부각해 나열했나하는 우려도 있다. 하지만 요즘 성공적인 직장인이 되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덕목들이라고 생각한다. 굳이 언급하지 않아도 정직, 성실과 같은 기본덕목들은 이미 필수임을 잘 이해하고 있으리라 믿는다. 이희경│Claire@dreamhr.com 서치펌 DreamHR이사 / 커리어 컨설턴트 ‘성공하는 1% 직장인 탐구생활’저자
- 2011년 10월호, 제80호
- 입력 -0001.11.30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