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가냐, 통로냐? 야호~! 여름이다. 무더위 시작과 더불어 휴가철이 시작된다. 요즘엔 휴가하면 국내보단 해외를 더 많이 떠올린다. 한국관광공사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17년 한 해 내국인 출국자 수는 무려 2,649만 명을 기록했다. 국민 절반이 1년에 한 번은 해외로 나갔다는 수치다. 일과 삶의 균형을 지칭하는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이 사회 화두가 되면서 실제로 해외여행을 떠나는 내국인들이 급속도로 늘고 있다. 금년엔 출국자 수가 3,00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 국민이 해외로 나갈라 치면 거의 필연적으로 거쳐야 하는 의식 (?)이 하나 있다. 바로 ‘비행기 예약’이다. 살고 있는 이곳을 가리켜 ‘한 반도’라 칭하지만, 실제는 ‘섬나라’인 탓이다. 이 땅을 벗어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대륙으로 나아가는 육로가 막혀있으니 바다를 건너야 한다. 바다는 대한민국이 외국과 연결되는 유일한 통로다. 그런 까닭에 해외로 나아가는 교통수단은 딱 둘 밖에 없다. 하나는 비행기를 이용하는 것이고, 또 하나는 항구에서 배를 타야한다. 다른 나라처럼 철도나 버스, 자가용을 타고 가는 해외여행은 언감생심이다.그러고 보면 매번 우리가 ‘섬나라 근성을 가진 나라’ 운운하며 폄하하는 일본과 딱히 다를 게 없다. 정작 안타까운 건 해외로 나가면서 어째서 비행기를 타야하는지 이젠 그런 의문조차 떠올리지 않는다는 사실이다.(김광희,『미친 발상법』에서) 그대는 직장 근무 십 수 년 만에 2주간의 어마어마한 포상 휴가를 받았다. 그동안 가고 싶어도 일정상 쉽게 갈 수 없었던 유럽 6개국 10박 12일 여행에 나서기로 했다. 인천공항을 출발한 비행기는 독일 프랑 크푸르트까지 꼬박 11시간 30분을 날아가야 한다. 길고 지루한 시간이다. 탑승할 항공사와 기종 선택, 그 가운데 뭣보다 중요한 건 바로 ‘좌석 선택’이다. 특히 10시간 이상의 장시간 비행이 불가피하다면 좌석 선택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중대사다. 세 명이 앉는 배열의 중간 좌석에서 받들어 총 자세를 한 자신의 모습을 상상해보 라. 그건 악몽이다. 그래서 묻는다. 장거리 여행을 눈앞에 둔 그대에게 아래처럼 세 종류의 좌석 선택권이 주어졌다.
① 창가 쪽 좌석(window seat) ② 통로 쪽 좌석(aisle seat) ③ 비상구 열 좌석(emergency exit seat) 자, 어느 좌석을 고르겠는가? 신중에 신중을 기해 결정해보라.
명당 좌석은 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