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호의 인재경영

지난 7월부터 주 52시간 근무가 제도화되면서 일과 삶의 균형을 뜻하는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어떤 이들은 출근시간에 여유가 생긴 덕분에 가족들과 아침식사를 함께 할 수 있게 됐다고 하고 또 어떤 이들은 자녀의 등교를 챙겨줄 수 있게 됐다며 행복해한다.

문득 청년이사회에서 만난 한 직원과의 대화가 떠올랐다. 우리 회사의 장점이 무엇이라 생각하느냐고 물어봤는데 그 직원은 고민하는 기색도 없이 “워라밸이 보장되는 근무환경”이라고 대답하는 것이 아닌가. 참으로 다행스러운 마음이 들었다. 워라밸이 올해의 주목받는 키워드로 선정되기 몇 해 전부터 서울교통공사는 여러 제도를 통해 직원들의 휴식을 다각적으로 지원해왔다.

얼마 전 익명으로 운영되는 사내 소통게시판에 몇 개의 글이 연달아 게시됐다. “별다른 기대 없이 갔는데 저와 아내는 영화 이상의 감동을 받았습니다”, “여유도 없이 쫒기며 살았는데 낭만적인 사랑 고백을 할 수 있었습니다.” 배우자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기 위해 준비한 ‘우리집 여왕모시기’ 행사를 다녀온 직원들이 남긴 후기였다.

2014년부터 이 행사를 진행해오고 있는데 올해는 8회에 걸쳐 프리 미엄 상영관을 대관해 직원 가족 300명을 초청했다. 영화 시작 전꽃다발과 배우자에게 쓴 손 편지를 전달할 때는 여기저기 웃음꽃이 피어나더니 회사에서 근무하고 있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상영되자 눈물을 보이는 배우자들도 보였다. 직원에게는 애사심과 자긍심을 높여주고 배우자에게는 부부간의 사랑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 되었을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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