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누구에게나 몇 번의 기회가 있다고는 하는데 그 기회가 나만 자꾸 피해간다고 생각 할 때가 있다. 다른 사람들은 귀한 찬스를 잘도 잡는데, 유독 나만 피해간다고 느낀다면, 논어의 다음 어구를 유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子曰 君子不器(자왈 군자불기) - 군자는 그릇이 아니다

논어는 동양 사람만 읽는 고전이 아니다. 사서삼경(四書三經)은 이미 오래전에 유럽으로 건너갔다. 특히 논어는 1621년 라틴어로 최초 번역되었다. 영어 번역은 1691년 이루어졌다. 볼테르를 비롯한 18세기 유럽 계몽주의 학자들 사이에서 논어는 베스트셀러였다. 영어로 군자(君子)를 어떻게 번역했을까? 서양인들은 이 해석하기 쉽지 않은 군자라는 용어를 어떻게 이해했을까? 그들은 君子를 ‘Gentleman’으로 바꾸었다. 태도나 행동이 점잖고 예의가 바르며 교양이 있는 남자인 ‘신사(紳士)’로 번역했다. 동양의 군자도 좋고 서양의 신사도 좋지만 현대적인 의미의 단어로 생각해 보다면 君子는 ‘리더(Leader)’가 아닐까?

군자불기(君子不器). 리더는 그릇이 아니다. 군자는 그 쓰임새가 한정된 그릇과 같은 사람이 아니다. 리더는 그 쓰임새가 정해져 있는 그릇과 같은 사람이 아니다. 군자는 변화를 추구하는 사람, 리더는 변화를 주도하는 사람이다. 3년 전과 올해의 모습이 같다면 그 사람은 군자가 아니라는 말이다. 1년 전의 모습과 오늘의 모습이 동일하 다면 그 사람은 리더가 아니라는 말이다. 1년 혹은 3년동안 같은 업무를 계속 한다 해도, 개선을 시켰다든지, 무엇인가 긍정적인 변화를 시도하여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내려고 노력하는 사람이 바로 군 자라는 말이다. 배운 게 도둑질이라 도둑질만 하면서 살아야 한다가 아니다. 원래 이런 사람이니까 이렇게 살아야 한다가 아니다. 처음엔 다 서툴고 어렵지만 자기만의 틀을 깨고 나오라는 메시지인 것이다. 오늘도 어제처럼 그냥 그렇게 살아가는 것은 내일을 보장하기 어렵다. 자기를 속박하는 그 답답한 그릇을 깨고 한발 더 나와 보라는 것이다. 군자는 그 쓰임새가 고정된 사람이 아니라, 변화하고 발전하는 그런 리더라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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