덜 스트레스 받고 더 행복한 공간, ‘화목한 건축’을 짓는 남자

약 30년 후면 세계인구 10명 중 7명은 도시인이라고 한다. 한국의 도시인구 비율은 91.8%, 국민 전체가 이미 도시인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도시에 대해 얼마만큼 알고 있을까. 유현준 교수는 저서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2015)를 통해 인간이 창조한 도시가 우리의 삶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불행과 행복을 가르는 도시의 다양한 모습들을 자연과학과 인문학에 비추어 소개했다. 그의 목소리는 신작 「어디서 살 것인가」(2018)에서 더욱 짙고 강해졌다. 관계의 단절, 다양성이 결여된 도시와 건축물을 꼬집으며 우리가 사는 공간을 돌아보게 하는 사람, '학교건축과 도시를 바꿔주세요'를 외치는 남자, 유현준 교수를 만났다.

건축 하나, 직업 여럿, 자유롭게 바쁜 엘리트

연세대, MIT, 하버드 졸업 후 세계적 건축가 사무소에서 실무를 익히고 국내외 건축상을 쓸어 담았다. 간추린 이력만 읊었을 뿐인데, 건축을 씹어먹었다는 표현을 쓰고플 정도로 치열하게 성장했다. 타고난 공부벌레 아니면 건축에 대한 애정이 남달라서인지 첫 질문을 건넸다.

“일종의 도장깨기식 학업과 성취를 고집한 까닭은 자유롭게 사는 자격을 얻기 위함이었다. 직업인으로서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지려면 우선 인정받아야 하니까. 건축은 물질이자 문명의 진화와 인간의 삶에 맺어진 관계이고, 우리를 비추는 거울이기도 하다. 건축을 이해한다는 것은 나와 맺어진 모든 것, 나아가 자신을 제대로 알아가는 과정이다. 자유롭게 나를 비롯한 주위 환경을 관찰하고 새롭게 디자인할 수 있다는 것, 내가 건축을 선택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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