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은 카메라와 단짝이다. 헌데 박물관의 유물도, 기념품점의 아기자기한 물건도, 심지어 맛집에서 주문한 음식마저도 ‘노 포토그라피’라면, 우리는 거절의 기억만 담고 돌아온다. 머리와 가슴 속에 저장한다 해도, 모든 순간을 세세하게 떠올리기엔 알다시피 인간은 지극히 망각의 동물이다. 그래서 저마다 ‘마르셀 프루스트의 마들렌’처럼 추억을 소환하는 극적 장치가 필요한데, 한 남자에게는 펜과 노트가 바로 그것이다. 여행의 시공간을 확장하는 마법, 김현길(필명: 리모) 여행 드로잉 작가에게 색다른 여행법을 배워본다.

 

대기업의 부품에서 세상을 품는 여행 작가가 되다

대기업 소프트웨어 개발자로 잘나가던 청년이 사표를 던졌다. 가족은 허망했고 동료들은 의아했다. 회사가 전쟁터라면 퇴사는 지옥일거라 모두는 말했다. 여행, 그림을 꼭 업으로 삼아야겠다는 계기가 있었는지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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