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의 대표적인 특성이라고 할 수 있는 디지털 세계와 물리 세계의 융합이 가져올 혜택 중에 하나는 폭발적인 생산성의 증대와 이를 통한 기업의 폭발적인 성장이 가능해지는 것이라 할 수있다. 이 혜택을 미래가 아닌 현재 이미 경험하고 있는 운 좋은 기업들이 있다. 그 중 가장 주목받는 기업은 바로 ‘에어비앤비’다. 에어비엔비는 지난 2016년 8월 기준으로 기업가치가 300억 달러를 넘어서면서 힐튼을 제치고 명실 공히 세계 최대 규모의 숙박기업이 되었다. 에어비앤비의 2018년 현재 기업가치는 400억 달러(40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힐튼이 1919년에 설립된 100년 기업이라면 에어비앤비는 설립 8년차, 그것도 설립 초기 2~3년은 창업자들이 직접 시리얼 포장판매 아르바이트를 해가며 유지비를 벌어야 할 정도로 존재가 미비한 기업이었음을 감안한다면 그야말로 단기간 어마어마한 폭발적 성장을 했다고 할 수 있다. 힐튼이 전 세계 4,600여 개가 넘는 지점에서 16만 9,000여 명의 직원이 일하고 있는 반면 에어비앤비는 글로벌 전체를 통틀어도 2,300 여 명인 직원들이 물리적인 호텔방은 하나도 갖지 않고 운영된다는 점에서 앞서 언급한 폭발적인 생산성과 폭발적인 성장이라는 4차 산업혁명의 혜택을 가장 크게 누리고 있는 기업이라 할 수 있다. 비지니스 모델 관점에서 에어비앤비의 성공비결에 관해서는 이미 많은 사람이 이야기하고 있다. 그렇기에 이제는 성공적인 기업들의 비즈니스 모델 뿐 아니라 성공의 원동력이 되는 조직문화적인 특성 들에 관하여 더욱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어 보인다.
MTP(Massive Transformative Purpose)
미국 실리콘밸리 선진 IT기업들의 씽크탱크로 불리는 싱귤래러티 대학의 살림 이스마엘은 우리 시대에 세계적으로 가장 빠르게 성장 하고 있는 100개 스타트업에 관한 연구를 진행하고 공통적인 조직 특성을 정리했다. 이에 따르면 에어비앤비와 같이 4차 산업혁명의 기술을 토대로 폭발적인 성장을 경험하고 있는 기업들은 공통적으로 ‘MTP’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MTP(Massive Transformative Purpose)’는 ‘거대한 열망과 변화를 불러오는 목적’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폭발적인 성장을 경험하는 기업들에 있어서 ‘크게’ 생각하는 것은 기본 중의 기본이다. 작게 생각하면 빠른 성장을 이끌어낼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기가 어렵다. 또한 디지털과 물리 세계의 융합이라는 4차 산업혁명의 기술적 생태계 관점에서 작게 생각하면 운 좋게 놀라운 수준의 성장을 달성하더라도 금세 사업규모가 그 기업의 비즈니스 모델을 금방 뛰어 넘기 때문에 방향성을 잃고 헤매게 된다. MTP의 첫 번째 이니셜인 Massive는 대담하고 거대한, 사람들 에게 영감을 불어넣을 만한, 그리고 구성원들의 열정을 불러일 으킬 만한 거대한 변화 또는 목적을 의미한다. 가운데 이니셜인 Transformative는 글자 그대로 ‘변화시키는’ ‘변형시키는’이라는 의미로 해당 산업분야, 시장, 공동체, 인류 또는 세상에 엄청난 변형을 만들어낼 수 있는 변화 또는 목적을 말한다. 그리고 마지막 이니셜인 Purpose는 반드시 이루어내고자 하는 분명한 이유 또는 목적을 제시하는 것으로, 구성원뿐만 아니라 이해관계자들이 서로 응집될수 있게 하는 지고한 목적인 동시에 구성원들의 열정과 헌신, 창조적 행동을 이끌어내는 동기가 될 목적을 말한다. MTP는 근본적으로 기존의 조직문화 가치체계에 중심이라고 할 수있는 미션과 같은 개념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미션이 조직이 사회적으로 갖는 지고한 수준의 책임과 역할을 규명하는 형태로 미래에 실현되기를 기대하는 미래 시점 목적이라면, MTP는 오히려 목적을 이루기 위해 무엇을 할 것이며 어떠한 변화를 만들어 갈지를 구체적이고 시각적인 언어로 정의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MTP는 미래에 그것이 실현될 수 있느냐가 아니라, 그것이 구성원들 또는 목적에 동참하는 모든 이해관계자의 현재 행동 변화와 열정, 창조 성을 이끌어내기에 충분한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앞서 소개한 에어비앤비는 ‘전 세계 어디에서나 소속감을 느낄 수있는 세상(Belong Anywhere)’이라는 MTP를 가지고 있다. 세계 어디나 그곳에 살아보는 경험, 그리고 세상에 어떤 사회에도 즉시 속해보고 경험해볼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 보겠다는 목적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최근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테슬라 자동차는 ‘매혹 적인 전기차를 대중화하여 지속가능한 교통의 시대를 만든다’라는 MTP를, 클라우드 발명 플랫폼을 통해 급성장하고 있는 기업 퀄키는 ‘누구나 쉽게 발명하는 세상’이라는 MTP를 갖고 있다. 코가콜라는 최근 ‘행복을 연다(Open Happiness)’는 MTP를 정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