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희 미국 SK 하이닉스 시니어 HR 디렉터

2018년 10월 5일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9월 비농업부문 고용동향’ 에 따르면 미국의 9월 실업률은 전월 대비 0.2%가 떨어진 3.7%로 집계됐다. 이는 1969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에 따르면 미국 노동시장은 사실상 ‘완전고용’ 상태이다. 나아가 구인 건수 당 실업자 비율도 2018년 7월 기준으로 0.9를 기록하면서 노동시장에서 일자리를 구하는 사람보다 일자리 수가 더 많게 되었다. 즉, 현재 미국 경제는 고용자가 아닌 구직자 중심으로 힘의 균형이 기울어져 있다. 자연스럽게 미국 기업 구성 원은 노동시장으로 나가 새로운 직업 기회를 찾으려는 동기가 강해 지고 있고, 반대로 기업은 필요한 직원이 더 오래 머물게 하는 인재 보유(Talent Retention) 이슈가 중요해지는 상황이다.

전 세계 4차 산업혁명의 중심지이자 작금의 미국 경제를 이끌어가는 실리콘밸리는 더욱 극심한 구직자 중심 노동시장으로 유명하 다. 산호세 지역 신문인「The Mercury News」에 따르면 2018년 8 월 기준으로 실리콘밸리의 중심인 산타클라라 카운티의 실업률은 2.6%로 나타나 미국의 경기호황을 극명히 보여주었다. 당연히 실리콘밸리 기업들에게는 직원 이직이 가장 어려운 경영 이슈 가운데 하나이다. 미국 경제 뉴스 전문매체인「Business Insider」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실리콘밸리 대표 기업 직원의 평균 근속 년수는 우버 1.8년, 테슬라 2.1년, 페이스북 2.5년, 알파벳(구글의 모회사) 3.2 년 등으로 ‘Job Hopping(잦은 이직)’ 현상이 얼마나 심각한지 드러 냈다. 결국 직원 이직은 노동시장의 과열로 이어지고, 인력 수급 어려움은 경영 환경 불확실성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당연히 미국 기업 HR에서 인력계획의 중요성은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다. 본원고에서는 미국 기업의 인력계획이 어떻게 발전되었는지 살펴보 고, 최근에 제안된 ‘Agile Workforce Planning(민첩한 인력계획)’의 핵심 개념에 대해서 이해하고자 한다.

전통적 관점의 Workforce Planning

미국 기업에서 인력계획은 ‘Workforce Planning’으로 통칭된다. 이에 대한 일반적인 정의는 ‘적합한 기술을 지닌 적합한 사람을 적합한 때와 적합한 장소에 얻는 과정(Getting the right people, with the right skills, in the right place and at the right time)’이다. 여기서 Right People은 필요한 사람의 규모를 의미한다. 1970년도까 지도 Workforce Planning은 ‘얼마나 사람이 필요한가’에 대한 예측에 초점을 두었고, 이에 ‘Manpower Planning’ 혹은 ‘Headcount Planning’이 인력 계획을 대표하는 용어였다. 과거에는 장기적 고용 문화로 인한 직무 안정성이 높았고, 조직 위계에 따른 경력 발전이 가시적이었기 때문에 다분히 산술적인 수식을 통한 필요 인원의 예측으로 인력 계획이 진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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