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령 풀무원 인사기획실장

주 52시간 근무제가 금년 7월부터 시행되고 있다. 많은 기업은 계도 기간이지만 규정을 잘 준수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준비가 미비한 기업도, 시행착오를 겪고 있는 기업도 있다. 근무시간 단축에 대한 반응은 ‘칼퇴’가 가능해졌다고 반기는 직원, 근태 및 휴식 관리가 빡빡해졌다고 불평하는 직원, PC-Off 및 사무실 소등으로 카페나 집에서 나머지 일을 한다는 직원, 물리적 시간은 줄었지만 업무의 양은 줄지 않았다고 원망하는 직원 등 다양하다. 대부분 직원들은 근무시 간이 줄더라도 요구되는 업무는 동일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최근 언론보도에 따르면, 근무시간 단축으로 기업 주변 음식점 매상이 떨어지고, 건강 및 교육관련 사업 매출은 상승하고 있다고 한다. 업무시간 단축이 결국 우리 생활의 변화를 가져온 것이다.

회사 입장에서는 최저임금은 계속 오르는데 52시간 근무까지 맞추 려다 보니 결국 직원이 처리하여야 할 일이 늘어나야만 된다고 주장 한다. 법정 근무시간이 줄어드니 일정 추가인력 충원은 가능하나, 줄어든 시간만큼 모든 인력을 뽑으면 원가경쟁력이 떨어져 회사는 어려움에 봉착할 것이라고 한다. 계도기간이 끝나는 2019년에는 지금과는 다른 방식으로 인력을 운영하여야 한다. 과거와 동일한 수준의 인당 생산성을 기초로 충원계 획을 잡을 수도 없고, 인당 생산성을 높여 비현실적인 계획을 가져갈 수도 없다. 결국 적정 수준의 생산성을 기초로 인력계획을 가져 가며, 이에 상응한 충원계획을 준비해야 한다. 이런 작업은 인사 부서 독단으로 결정할 사항이 아니며, 관련 부서와의 논의와 합의를 거쳐 정해질 내용이다. 그러나 아무 기준도 없이 논의를 시작하게 되면 시간만 낭비하지 결론에 도달하지 못할 것이다.

근무시간 단축이라는 과제를 현명하게 헤쳐 나갈 방법은 생산성 향상이다. 생산성 향상은 회사만 주도해서도, 직원의 노력만으로도 이룰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결국 ‘더 적게 일하면서, 더 많은 성과를 도출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여 함께 이루어 나가야 한다. 이러한 방안은 회사, 조직, 개인별로 상이할 수 있으나, 몇 가지 공통 점이 존재한다. 지금까지 생산성 이슈에 대한 연구 내용은 많이 나와 있고, 많은 기업에서도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시도는 많았으나, 성공사례는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면 생산성 향상을 위한 회사, 조직, 개인 차원의 방안은 어떠한 것이 있는지 논의하여 보자.

회사 차원의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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