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호의 인재경영

지난 추석 연휴, 간부 직원 100여 명에게 가볍게 읽어 보라고 존 고든의 「인생단어」를 선물했다. 저자인 존 고든은 인생단어로 긍정을 선택했다. 그리고 독자에게 각자의 인생단어가 무엇인지 물었다.

필자의 인생단어는 상상력이다. 변화를 고민할 때마다 늘 자유로운 상상력의 힘을 빌린다. 현재의 내가 아닌 전혀 다른 사람이 되어 상황 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것이다. 논리는 우리를 A에서 B까지 데려가 줄 뿐이지만 상상력은 그 어디든 다 데려가 준다. 필자의 인생단어인 상상력은 전 생애를 지탱해 온 독서 습관과 맞닿아 있다. 대학에서 산업공학을 전공했지만 인문, 사회, 철학 등 다양한 분야의 책을 탐독하기를 즐겼다.

30여 년 전, 작은 신혼집에서도 책을 위한 공간만큼은 포기하지 않았다. 넉넉하지 않은 형편에 벽돌과 합판을 구해와 책장을 손수 만들기도 했다. 당시 그 거대한 책장을 보고 동네 이웃들이 문학 작가 인줄 착각했을 정도로 책에 대한 애정은 각별했다. 다양한 분야에 대한 끊임없는 호기심을 해소하는 데 독서만 한 것이 없었다.

어떤 이들은 나이가 들수록 상상력에 빈곤을 느낀다고 한다. 흔히 ‘머리가 굳었다’고 표현한다. 하지만 상상력은 청춘의 전유물이 아니다. 지난 2010년 미국 버지니아대 연구팀이 18세부터 80세 1,600명을 대상으로 2년 6개월마다 창의력, 기억력, 문제 해결능력, 학습 능력을 분석했다. 그 결과 나이가 들수록 학습능력은 약간 저하됐으나 창의력과 판단능력은 저하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상상력을 발휘하는 데 장애물은 나이가 아니라 관성적인 생각이다. 사람들은 이미 유명한 의견이나 관점에 순응하려는 성향을 가지고 있는데 이런 성향이 상상력을 방해한다. 이는 피동적이고 획일적으로 이뤄지는 교육의 폐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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