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을공채가 한창 진행 중이다. 채용전형이 빨리 시작된 기업 가운데에는 서류전형 결과가 발표되고 본격적으로 면접을 시작한 곳들도 있다. 지난 호에 이어 이번에는 수많은 경쟁자를 물리치고 어렵게 얻은 면접의 기회를 어떻게 효과적으로 대처할 것인지 알아보도록 하자. 면접전형이란 서류전형을 통해 기본 요건을 갖춘 것으로 판단되는 지원자를 실제 대면을 통해 평가하는 단계이다. 기본적으로 면접은 직무면접과 인성면접의 형태로 진행이 되지만, 요즘에는 프레젠테이션 면접, 집단토론, 합숙면접 등 보다 다양한 방식으로 지원자를 평가하는 곳이 많아지는 추세이다. 어떤 형태의 면접이든 ‘대면’평가라는 기본 특징은 동일하기 때문에 면접에 대비하는 기본 요령은 유사하므로 이제부터 이야기하는 다섯까지 포인트를 숙지한다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첫째, 면접의 시작은 보이는 부분에서부터 인간은 누구나 오감을 통해 인지를 한다. 어떤 사람을 제대로 알려면 여러 번 이야기를 나누어 보거나, 오랫동안 그 사람의 행동을 관찰해보아야 할 것이다. 하지만 면접전형에서는 지극히 짧은 시간동안 몇 마디의 대화로 지원자를 평가해야 하기 때문에 더욱 선입관이나 편견을 갖기 쉽다. 면접관의 선입관을 최대한 배제시키기 위해 지원자가 해야 할 일은 면접관 입장에서 최대한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보이도록 하는 것이다. 면접관 입장에서는 시종일관 무표정한 지원자 보다는 밝은 표정의 지원자에게 질문하는 것이 더 편할 것이고, 지나치게 작거나 큰 목소리 보다는 적당한 크기의 목소리에 적당한 속도로 이야기를 할 수 있다면 보다 편하게 답변에 집중할 수 있을 것이다. 그 밖에 손, 발을 떤다든지 하는 것과 같이 상대방 입장에서 거북하게 느껴질 수 있는 습관성 행동들도 조심하고, 또한 면접 대기 중에도 점잖지 못한 언행에 유의하도록 한다. 둘째, 지나치게 정답을 찾으려고 하지 말자. 요즈음 워낙 취업이 힘들다 보니 취업과 관련된 커뮤니티도 많고 학생들 스스로도 입사전형에 대한 준비를 열심히 하는 경우를 쉽게 볼 수 있다. 그런데 입사지원 후기에 대한 정보가 난립하다 보니 이제는 학생들이 기업의 ‘입사전형’을 마치 학교 ‘시험’처럼 생각하고 지나치게 ‘정답’만을 찾으려는 경향을 보이는 것 같아 안타까울 때가 있다. 면접관들이 하는 질문 가운데 상식이나 지식에 관련된 부분이야 정답이 있겠지만, 다른 많은 부분은 특정 답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지원자 개인마다의 생각과 경험 그리고 소신을 물어보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유형의 질문조차도 모두 좋은 정답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접근하다 보니 오히려 실제 면접에서 더 긴장하고, 순발력 있는 답변을 하지 못하게 될 수 있는 것이다. 다양한 유형의 질문을 예상해보고 거기에 맞는 나만의 답변을 생각해보는 것은 좋지만, 지나치게 정답을 찾는 자세는 역효과가 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기 바란다. 면접에 대비하는 최선의 방법은 나의 경험, 지식, 가치관, 생각 등을 잘 정리하여 머릿속에 담아두는 것이다. 그것을 바탕으로 어떤 유형의 질문에도 논리적으로 이야기를 풀어 나가면 된다. 셋째, 커뮤니케이션의 시작은 경청 대화를 통해 지원자를 평가하는 면접에서 커뮤니케이션 능력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할 것이다. ‘뛰어난 커뮤니케이션’이란 상대방이 뜻하는 바를 제대로 이해하고, 또 나의 생각을 상대방 입장에서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전달하는 것이다. 특히, 면접은 면접관이 일방적으로 대화를 주도하여 상대방을 평가하는 자리이다. 그렇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면접관이 질문을 할 때 최대한 집중하여 ‘무엇에 대하여 물어보는 것인지’, ‘어떠한 부분에 대한 답변을 원하는 것인지’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 간혹 스스로는 ‘면접을 잘 봤다’고 이야기하는데 결과가 좋지 않는 지원자들이 있다. 질문의도도 제대로 이해 못한 채 아무리 달변을 늘어놓는다고 해도, 면접관들은 좋은 점수를 주지 않는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넷째, 간단하고, 쉽고, 짧게 앞서 ‘경청’을 강조하였는데, 그렇다면 보다 효과적으로 답변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면접 특성상 제한된 시간 내에 여러 명의 지원자를 평가해야하기 때문에 면접관들도 마냥 편하게 이야기를 들어 줄 수는 없다. 따라서 질문내용과 면접진행 분위기에 따라 답변 시간을 적절하게 조절할 필요가 있는데 평소 장황하게 이야기를 하는 유형의 지원자들은 특히 주의를 해야 한다. 이때 기억해두면 좋은 문구가 바로 ‘간단하고, 쉽고, 짧게’ 이다. 설명을 너무 어렵게 한다거나, 핵심을 잘 요약하지 못하고 장황해지면 답변하는 사람도 당황해지기 쉽고, 듣고 있는 면접관도 집중력이 떨어지게 된다. 또한, 긴장하면 말은 빨라지고, 내용은 길어지기 쉬우므로 답변의 서두에 주제 또는 내용의 핵심적인 부분을 잘 드러내고 남은 시간을 고려해서 뒷부분에 부연설명을 덧붙이는 것이 보다 효과적이다. 다섯째, 능력의 차이보다 태도의 차이가 더 크게 보인다. 수많은 경쟁자와 함께 면접을 보는 여러분들 입장에서는 나보다 뛰어난 스펙, 나보다 뛰어난 외모, 나보다 뛰어난 능력의 지원자가 많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쉬울 것이다. 하지만 십 수 연간 거의 공부만 해온 신입지원자를 평가 해야 하는 면접관의 입장에서 볼 때, 사실 서류전형을 통과한 지원자들의 스펙이나 능 력은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느껴지기 쉽다. 따라서 여러분들의 짐작과 달리 태도와 인성측면에서 면접관들에게 얼마나 호감을 주느냐가 면접의 당락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이다. 앞서 강조한 부분들도 사실은 이러한 태도와 관련된 요소들이 많다. 알고 있는 것과 그렇지 못한 것을 구분하여 말하고, 직접 경험한 것과 그렇지 못한 것을 구분하여 말하고, 말로만 열정을 갖고 있는 것이 아니라 실제 생각과 행동이 열정을 보여줄 수 있을 때 여러분들은 좋은 평가를 받게 될 것이다. 끝으로, 여러분들 스스로를 공장에서 우수한 품질로 생산된 수많은 ‘기성품’으로 보이려고 하지 말기를 당부한다. 회사 마다 모두 똑 같은 사람을 찾는 것은 아니다. 회사 고유의 인재상과 평가기준에 잘 맞는 지원자를 선별하는 자리이다. 나만의 색깔을 있는 그대로 소신껏 보여줄 수 있다면, 그러한 나의 색깔에 잘 맞는 회사는 나를 호감 있게 봐줄 것이다. 모든 회사에 합격하기 위해서 오히려 나만의 ‘색깔’을 제대로 드러내지 못하는 실수를 하지 말길 바란다. 어차피 여러분이 다닐 회사는 한 곳이지 않은가? 신 상 진 커리어멘토스 대표 컨설턴트 mentor@career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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