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에서 배우는 인재경영

물처럼

물은 낮은 곳을 채워주고 높은 곳은 감싸주며 자유롭게 흐른다. 추우면 얼음이 되고 더우면 수증기가 되고 구름이 되고 비가 된다. 식물도 동물도 그 어떤 생명도 그 처음은 물로부터 시작되니 물은 생명의 근원이기도 하다. 작은 옹달샘은 시내가 되고 천이 되고 강이 되고 바다가 된다. 지식의 세계가 그 물을 닮았다. 기존의 지식에 새로운 지식이 모여더 큰 지식이 되고, 어제의 지식에 오늘의 정보가 모여 새로운 지식 으로 만들어진다. 지식이 모여 학교가 되고 사회가 되고 문화가 된다. 그러니 지식은 살아있는 물과도 같다. 지자(知者) 또한 물의 특성을 닮았다. 사리에 통달하여 막힘이 없는 지자의 모습이 물을 닮았다. 새로운 지식을 배우고 익힘에 활동적으로 움직이는 지자의 모습이 물을 닮았고, 지나간 것을 익혀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면서, 즐겁고 행복한 모습을 보이는 지자의 모습이 물을 닮았다. 변화에 민감하게 움직이는 지자의 모습과 활동적인 리더의 모습 또한 다르지 않다. 공부가 필요하면 공부에, 경험이 필요하면 경험에, 사람이 필요하면 사람에, 목표가 필요하면 목표에, 시간이 필요하면 시간에, 승진이 필요하면 승진에 물처럼 민감하게 움직이는 모습이 바로 지자의 모습이며 리더의 모습이다.

산처럼

산은 많은 것을 가지고 있어도 그 어느 것도 구속하지 않는다. 산에는 동물도 나무도 바위도 물도 바람도 고개도 계곡도 있지만 모두 담고만 있을 뿐이다. 산은 변하지도 쉽게 움직이지도 않는다. 눈이 오나 비가 오나 바람이 부나, 해가 떠도 달이 떠도 항상 그 자리를 지킨다.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산이 없고 하루아침에 사라지는 산이 없다. 인자(仁者)의 마음이 그렇다. 수많은 것들을 품고 있어도 산은 고요하고 흔들림이 없다. 풀과 나무가 자라 숲을 이루고 수없이 많은 동물들이 뛰어다녀도 산은 그모든 것을 품고 생명을 지켜나간다. 산은 모두를 포용할 뿐이다. 산양이 새끼를 낳아도 산새가 둥지를 틀어도 멧돼지의 다리가 부러져도 산불이 나도 산은 그저 포용할 뿐이다. 그러면서도 산은 세상의그 무엇보다 오래간다. 토끼나 거북이보다도 소나무나 바위보다도 오래간다. 인자(仁者)의 마음이 그렇다. 우리의 아버지, 어머니가 산이었다는 것을 그분들이 돌아가신 뒤알게 된다. 우리의 선생님이 산이었다는 것을 졸업 후 한참이 지나면 알게 된다. 우리의 부장님, 상무님이 산이었다는 것을 퇴직 후 한참이 지나면 알게 된다. 나의 남편 나의 아내가 산이었다는 것을 오랜 세월이 흐르면 알게 된다. 논어 옹야(雍也)편 제21장에서 공자는 그 물과 산을 이렇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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