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병무 HR SUPPORT 대표
올해는 정치에서 시작된 변화의 돌풍이 사회 전반에 걸쳐 커다란 소용돌이를 일으킨 大轉換期的인 한 해였다. 기존의 질서와 원칙, 제도와 시스템 전반에 대하여 그동안 잠재되어 왔던 변화의 욕구와 목소리가 일시에 분출되면서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는 혼돈의 1년이었다. 여전히 치열한 이념적 갈등과 논쟁의 한가운데 서 있는 한국 사회는, 앞으로 빠른 시간 안에 기존의 가치와 질서를 대체하는 새로운 틀을 정립함과 동시에 이런 변화들로 인하여 글로벌 경쟁력이 떨어 지지 않도록 솔로몬의 지혜를 발휘해야 하는 중대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
문재인 정부가 국정의 핵심기조를 ‘노동과 사람’, ‘인권과 평등’, ‘공정과 상생’ 등으로 제시하면서 다른 어떤 영역보다 인사와 노사관계 분야가 논쟁과 혼란의 중심이 되었다. 인사와 노사영역에서 오랫동안 잠복되어 왔던 불공정, 차별, 불편, 부당함이 고스란히 노출됨으로써, 인사노사 운영의 틀과 원칙들에 큰 도전이 이어진 한 해였다.
관행으로 치부되던 오랜 관습적 제도들의 이면에 가려져 있던 반인권적이고 불공정하고 불법적인 요소들이 한순간에 부정되면서 제도와 운영의 혁신에 대한 요구는 더 커졌다. 향후 인사노사 분야에서 이런 거대한 사회적 가치의 변동과 시대정신의 전환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수용하고, 동시에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는 개선방안을 만들어 낼 것인가가 향후 주요과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올 한 해 인사분야에 불어 닥친 변화를 키워드로 정리하면 ① 사람과 인권 ② 존중과 상생 ③ 공정과 평등 3가지로 요약할 수 있겠다. 조직 내에 잠재되어 있던 가부장적인 권위주의와 권력, 거래관계의 우위에서 발생하는 불공정한 차별이나 갑질이 없는 공평한 사회, 억울하게 희생당하고 비인간적 대우를 받는 사람이 없이 다 같이 골고루 잘 사는 상생의 사회를 만들자는 거대한 사회적 공감대가 인사조직, 비즈니스 운영의 새로운 기준과 원칙이 되었다. 이런 대원칙에 어느 누구도 반대하거나 저항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른 시간에 확실하게 자리매김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