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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동료와 일하고 싶은가?” “실력은 좋은데 성격이 별로인 동료가 나은가, 아니면 실력은 별로 인데 인간성 좋은 동료가 좋은가?” 빤한 답을 가지고 물어 보는 정말 진부한 질문임에 틀림없다. 왜냐 하면, 거의 90% 대답은 정해져 있기 때문이다. “실력 없는 친구는 가르쳐서라도 데리고 갈 수 있지만, 싸가지가 제로인 친구는 아무리 때려잡아도 구제불능이기 때문에 절대 같이하고 싶지 않다”는 의견이 대세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빤한 질문을 내용을 조금 바꾸어서 “팀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서는 어떤 동료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가”로 하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 왜냐하면, 같이 일하고 싶은 동료의 이미지와 우리 팀의 성장과 발전에 도움이 되는 직원의 이미지는 조금 다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인간미가 조금 떨어져도 조직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서 전략적인 선택을 하는 경우도 현실적으로는 적지 않기 때문이다.

조직운용을 하다 보면 네 가지 부류의 직원을 접하게 된다. ①실력, 인간미 어느 것 하나 흠잡을 것 없이 뛰어나서 조직에 큰 도움을 주는 직원 ②무슨 일이건 안심하고 맡길 수 있을 정도로 업무에 대한 실력은 흠 잡을 것이 없으나, 동료들과의 눈높이가 안 맞아서 관계에 문제가 있는 직원 ③오지랖이 넓어서 같이 일하는 동료들의 시시콜콜한 개인사까지 다 챙겨주는 따뜻한 인간미가 장점이긴 하지만, 업무적인 역량에서는 불안감을 떨쳐버릴 수가 없는 직원 ④왜 회사를 다니는지, 도무지 이유를 파악하기 어려울 정도로 개념파악에 상당한 어려움을 주는 직원. 대충 이런 네 가지 부류의 직원들이 어우러져 생활하고 있는 것이 우리들 직장인들의 모습이다. 물론 모든 사람들의 소원이 1번에 해당하는 직원으로만 팀을 만들 어서 일을 하고 싶겠지만, 숫자가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이 현실적인 고민이다. 분포도로 본다면 1 < 4 < 2 < 3 혹은 4 < 1 < 2 < 3의 비율로 조직구성이 되어 있을 정도로, 대부분의 조직에서는 실력과 동료애를 겸비한 직원들의 숫자가 기대만큼 많지가 않다. 대부분은 2 번과 3번 사이에서 약간의 경중을 느끼게끔 만드는 직원들의 분포 도가 일반적인데, 만일 1번 유형의 직원을 발견하게 된다면 그는 틀림없이 미래의 임원으로 점지가 되어 보이지 않는 관리를 받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런 친구는 거의 임원으로 승진한다고 보아도 무방하다. 하지만 그 숫자는 많지 않기 때문에, 항상 고민하게 만드는 것이 2번과 3번에 해당하는 직원들을 ‘어떻게 관리하고 활용해 가는가’이다.

지속성장을 위한 조직의 미래를 생각하면 2번의 친구들로 하여금 조직을 리딩하게 만드는 것이 맞긴 한데, 같이 일하는 동료들과의 상호관계도 무시할 수 없는 탓에 무작정 2번의 직원들만 중용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그렇다고 지나치게 인간관계만 중요시한 나머지 실력적인 부분을 가벼이 여긴다면, 조직이 대학 동아리 같은 친목 단체의 수준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이다. 현실적으로는 이런 고민에 빠지는 경우가 적지 않은데, 이럴 때 기준으로 잡아야 하는 것이 ‘신뢰’다. 어떤 유형의 직원이 조직으로부 터의 신뢰, 그리고 같이 일하는 사람들로부터의 신뢰를 더 많이 받고 있느냐를 중심에 잡고 판단해야지 나중에 후회가 덜하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여기서 우리 조직이 생각하는 신뢰란 무엇인지에 대한 정의를 내릴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바라보는 시각이나 처한 상황에 따라 신뢰에 대한 정의가 제각각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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