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진기 한독 부사장
‘2019 HR, 치열함으로 무장하라.’ 주제문구에 힘이 넘친다. 치열함으로 무장한다는 것이 뭘까? 환경변화에 적극 대응(Active, Reactive)하라는 말일까? 아니면 환경변화를 리드(Proactive)한다는 말일까? 정부가 노동시장에 적극 개입해 근로시간, 임금까지 간섭하는 마당에 적극 대응을 하지 않는 회사가 있을까? 회사마다 적극 대응할 것이다. 그렇다면 ‘치열함으로 무장’한다는 말은 환경변화를 따라가는 것이 아니고 오히려 환경변화를 지속성장의 기회로 만드는 것이다. HR은 회사 내 다른 부서보다 선봉(Initiative)에 서야 한다.
LG경제연구원이 발표한 2019년 경제전망과 KDI가 발표한 내년도 경제전망 모두 거의 모든 경제지표에서 네거티브하다. 34년 월급 쟁이생활을 했지만 그 어느 해도 경영하기 좋은 시장여건이 만들 어진 적이 없다. 매스컴을 통해 전달된 각 그룹사 CEO들의 신년메 시지에서도 “시장여건이 좋아져서 기업하기 좋다”란 표현을 단 한건도 본적이 없다. 예전에 삼성전자연수원에 가보니 이런 플래카드가 걸려있었다. ‘요동치는 현장.’ 적절한 표현인 것 같다. 마켓 현장은 요동치는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그간 노동시장 흐름을 지켜 보던 정부가 적극 개입하고 나선 것이 HR의 큰 짐이 됐다. 더군다나 제약업은 국민건강 운운하는 정부의 규제에 몸을 어디다 두어야 할지 모르는 상황이다.
1) 숙제를 슬기롭게 풀다
이런 상황 하에서 HR의 주도성은 1차적(Short Term Approach)으로 발등의 불을 끄는 데 발휘돼야 한다. 즉, 정부가 내준 숙제를 슬기롭게 푸는 데 있다. 그간 우리가 경쟁력을 획득한 것은 무엇일 까? 아마 전임 직원이 휴일과 저녁까지 오래 근무한 덕일 것이다. 꼬박꼬박 연장근로수당을 받는 직군보다도 네 일 내 일 구분 없이 주어진 막대한 양의 업무를 묵묵히 처리해 오던 연장근로수당을 받지 않고 일 해왔던 직군들 덕분일 것이다. 이것마저 하고 싶어도 못한다. 40시간을 준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과연 무엇으로 경쟁력을 유지시켜야 할까? 몇몇 회사는 컴퓨터를 강제로 ‘Off’시키는 방법이나, 오후 6시가 넘으면 사무실 조명을 끄는 방법을 택했다. 과연 그렇게 하면 정부가 내준 숙제도 풀고 지속성장도 가능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