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영민 롯데인재개발원 부원장
새해라지만 온통 잿빛 공포에 희망이라고는 1도 찾아볼 수가 없는 것 같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한국은 공포를 에너지로 삼아 돌아 가는 사회인지도 모르겠다. 농담이 아니다. 그 동안 우리를 누렸던 공포의 리스트를 한번 돌아보자. 실리콘밸리 판 어벤져스라는 ‘4차 산업혁명’과 일자리 휘발 문제, 미중 간의 갈등으로 인한 수출 문제, 저출산으로 인한 한민족의 종말론, 거품이 꺼지면서 다시 다가 오는 세계적인 Recession, 핵미사일과 전쟁의 가능성…. 쇼트트랙 선수들처럼 위치를 바꿔가면서 우리를 지배해온 두려움의 레퍼토리는 끝이 없다. 그 중에 압권은 기술이 일자리를 없앤다는 고민과 일자리를 채울 인구가 줄어든다는 상반되는 고민인 것 같다.
사실 호모 사피엔스 20만 년 동안 공포는 우리 곁을 떠난 적이 없었다. 오랜 수렵채집의 시절 동안 두려워하고 불안에 민감한 자만이 후손을 남길 가능성을 높일 수 있었으니까. 그런 ‘쫄보’의 유전자를 물려받은 우리가 늘 걱정하고 고민하는 건 당연지사겠지만 역사를 발전시켜 온 건 두려움을 넘어 객관적 실체를 인지한 소수의 용자(勇者)였다. 그들 덕분에 역사가 발전해왔다. 더구나 지금은 수렵채집과는 전혀 다른 사회다. 두려움에 휘둘려서 정신줄 놓으면 안 된다는 말이다. 두려움은 위축을 가져오고, 위축은 생존본 능을 불러오고, 생존본능은 위험할 수 있는 변화나 도전을 회피하게 만든다. 그리고 그 도전에 대한 회피가 결국 사회의 몰락을 불러온다. 지금처럼 변화가 많은 시대에는 ‘조심스러운 낙천주의자’ 가 되어야 한다.
잘 하고 있다, HR만 빼고. 그러니 이번엔 제대로 해보자
신기원을 열어 줄 5G를 우리가 맨 처음 시작했다. 정말 대단하다. 4G가 1위 국가보다 2년이나 늦게(2011년) 도입된 전례에 비교하 면 그렇다는 말이다. 이러다 샌드위치 신세가 되어 망한다는 ‘겁박’은 1998년 외환위기 이래로 우리 사회에 상존하고 있다. 이제 그런 ‘겁박’이 지겨워질 만도 하다. 유럽연합에서 28개 회원국과 선진국 8개를 합해서 평가하는 ‘혁신지수 평가’에서 대한민국이 1위를 했다. 놀라우신가? 아직 멀었다. 2013년 이후로 6년째 연속 1위란다. 우리 꽤 잘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