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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항서 매직? 변화관리의 힘!Editor Note
전성열 편집장 | 2019년 02월호, 제168호 | 승인 2019.01.22 14:09

안녕하십니까? 독자 여러분.
기해년 새해가 밝은 지 한 달이 지났습니다. 어떻게 연초에 세운 계획들 잘 실천하고 계시는지 모르겠습니다. 부디 작심삼일이 아닌 작심일년으로 성취하는 한 해 이끄시길 바랍니다.

2월호 에디터 노트의 키워드는 변화관리입니다. 본고에서는 조직 변화관리 연구의 세계적 석학 존 코터 하버드경영대학원 교수의 ‘변화관리 8단계’를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 박항서의 성공스토리에 곁들여 풀어볼까 합니다. 올해도 녹록지 않은 한해가 예상됩니다만, 변화관리에 대한 프로세 스를 이해하시어 모쪼록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한 해 이끄시길 기대합니다.

1단계 위기의식을 고조시켜라

변화를 위한 첫 단계는 ‘변하지 않으면 쪼그라들어 망한다’는 절박감을 공유하는 것입니다. 박 감독이 베트남 축구를 변화시킬 수 있었던 원동력은 더 이상은 물러설 곳이 없다는 절박감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베트남까지 건너 가게 된 자신의 처지도 또, 동남아시아 무대에서조차도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던 베트남 축구가 처한 현실도 더 이상은 물러설 곳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2단계 변화를 선도할 구심체를 구축하라

변화를 위한 두 번째 단계는 ‘변화를 이끌 강력한 구심체’를 구성하는 것입니다. 아무리 뛰어난 리더도 혼자서는 조직을 변화시킬 수 없습니다. 변화를 이끌어갈 구심체를 결성, 신뢰를 쌓고 공동 목표를 세워야 합니다. 박 감독에게는 한국에서부터 함께한 이영진, 배명호 코치가 있습니다. 박 감독은 인터뷰에서 전술을 전담하는 이영진 코치와 피지컬을 전담하는 배명호 코치, 베트남 U-23 축구대표팀 주장 쯔엉 선수를 축으로 뜻을 함께한 선수진 등 핵심그룹이 있었기에 지금의 성공이 가능했다고 밝혔습니다.

3단계 올바른 비전을 정립하라

변화를 위한 세 번째 단계는 올바른 비전을 수립하는 것입니다. 비전은 조직의 방향을 명확히 해주고 전략의 나침판 역할을 합니다. 박 감독이 제시한 비전은 베트남을 동남아시아 최고의 축구 강국으로 만들겠다는 것입니다. 이전 감독과 비슷한 결코 특별하지 않은 비전이지만 박 감독은 비전을 추구하는 전략으로 공정성 즉, 학연, 혈연, 지연에 얽매지 않고 오로지 실력만을 보고 선수를 선발했습니다. 개인의 능력보다는 연줄이 앞선다는 말이 있는 스포츠계이지만 박 감독은 능력을 최우선에 둔 것이죠.

4단계 참여를 이끌어내는 의사소통을 전개하라

변화를 위한 네 번째 단계는 효과적인 의사소통으로 조직 구석구석에 비전과 전략을 전파하는 것입니다. 효과적인 의사소통에는 몇 가지 원칙이 있습니다. 쉬운 말 사용, 끊임없는 반복, 솔선수범, 경청 등인데요. 박 감독은 베트남 내에서 ‘베트남 파파’로 불립니다. 선수들의 볼을 쓰다듬거나 안아주는 등 힘을 빼고 아버지처럼 선수들과 소통하는 감독인데요, 선수들에게 직접 발마사지를 해주는 영상은 그가 선수들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 수 있게 하는 대목입니다.

5단계 권한을 위임하라

변화를 위한 다섯 번째 단계는 구성원에게 권한을 위임하는 것입니다. 변화의 프로세스가 진행되면 구성원들은 새로운 행동을 하거나 새로운 아이디어를 도출하는 등의 변화가 나타나게 됩니다. 이때 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준우승,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4강,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 우승까지 박 감독은 부임 1년 만에 남긴 성과라고는 믿기 힘들 정도의 큰 성과를 거뒀습니다. 환상 적인 2018년을 보낸 박 감독이지만 그는 여전히 배고프다고 이야기합 니다. 실제 베트남 대표팀은 스즈키컵 우승 이후 단 하루 휴식일을 가진 뒤 UAE에서 열리는 아시안컵에 출전하기 위해 27일 전지훈련 캠프가 차려진 카타르 도하로 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상황에 맞게 권한을 위임하여 더 큰 변화를 촉진할 수 있는 동력으로 삼아야 합니다.
박 감독은 선수들 스스로 생활규칙을 만들고 지키도록 했습니다. 훈련도 마찬가지로 강압적으로 밀어붙이는 것이 아닌 스스로 의지를 가지고 임하도록 독려했습니다. 선수 스스로 자신의 행동에 대한 책임을 지게 한 것이죠.

6단계 단기간에 눈에 띄는 성과를 이끌어내라

변화는 단시간에 이뤄지지 않습니다. 따라서 효과적인 변화를 위해 서는 단기목표를 설정하고 성공을 달성하는 과정을 반복해야 합니다. 단기목표를 달성했을 때 얻게 되는 사기 진작과 열정은 구성원의 결집을 이끄는 촉매제가 됩니다. 박 감독은 2017년 부임 이후 차고 넘치는 단기성과를 거뒀습니다. 1년 남짓한 시간에 AFC U-23 챔피언십 준우승, 아시안게임 4강, FIFA 랭킹 100위권 진입 등 당초 목표했던 성과들을 달성했습니다.

7단계 변화의 속도를 유지시켜라

사람은 쉬 제자리로 돌아가려는 속성이 있습니다. 긴장을 풀고 변화의 속도를 늦추게 되면 금세 모멘텀을 잃게 되는데요, 따라서 단기적 성과로 형성된 신뢰와 추진력을 활용, 지속적인 변화를 시도해야 합니다.

8단계 변화를 문화로 정착시켜라

위의 일곱 단계가 확고한 조직문화로 정착되도록 해야 합니다. 박 감독은 베트남 축구의 진화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라고 이야기 합니다. 지금의 성공을 동력으로 끊임없이 변화를 시도, 동남아시아의 진정한 축구 강국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흔히 변화나 혁신 하면 스티브 잡스 같은 개성이 강한 리더들을 떠올리곤 합니다. 그러나 존 코터 교수는 그의 저서 『기업이 원하는 변화의 리더(Leading Change)』에서 조직을 변화시키기 위해선 카리스마 강한 천재형 리더가 아닌 변화를 이끌어내는 프로세스를 실행할 수 있는 리더그룹이 필요하다고 주장합니다.
박항서 감독이 보여준 변화관리의 힘, 이번에는 우리 기업들이 보여줄 차례입니다.

전성열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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